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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또 추첨' 조작 가능성 있을까?…추첨현장 직접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4월11일 06:39

최종수정 : 2023년04월11일 09:32

로또판매 끝나면 전국 복권단말기 '올스톱'
데이터 조작 방지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로또 추첨장비 검수과정에 경찰관도 입회
이중에 3중 보안…물리적 조작 원천 차단

[서울=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 8일 오후 8시36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 출연자가 힘차게 버튼을 누르자 로또 추첨기 안에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공들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제멋대로 튕김을 반복했다.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 빠르게 돌아가는 공들 사이에서 행운의 번호가 차례로 떠올랐다.

"당첨번호 20, 31, 32, 40, 41, 45!"

제1062회차 로또 추첨방송에서 뽑힌 행운의 숫자들이다.

최근 로또 추첨과 관련해 무수한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4일 2등 당첨자가 664명에 달했고, 그 중 한사람이 100장이나 당첨된 사실이 알려졌다.

로또 2등에 당첨될 확률은 136만분의 1, 1등은 자그마치 814만분의 1에 달한다.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니, 복권 구매자들 사이에서 '번호를 조작하거나 유출됐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추첨기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복권위원회는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말 로또 추첨은 조작이 가능할까. 제1019회 로또 추첨방송이 진행되기 5시간 30분 전부터 직접 현장을 찾아 로또가 추첨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봤다.

◆ 로또 판매 끝나면 전국 모든 복권단말기도 '올스톱'

우선 복권 구매자들이 가장 의심하는 대목은 로또 판매가 종료된 시점(저녁 8시)과 로또 추첨 방송이 시작되는 시점(저녁 8시35분) 간 시차다.

로또 판매는 토요일 저녁 8시에 마감되지만, 추첨 방송은 8시35분에 진행된다. 그 35분 사이에 로또 용지에 위·변조가 가해질 수 있고 추가적인 판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8일 오후 4시 즈음 복권 시스템들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목동 소재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동행복권 관계자들로부터 운영 체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로또 복권은 원천적으로 데이터가 조작되면 추첨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돼있다.

토요일 저녁 8시 로또 판매가 마감되면 4월 기준 전국 7852개 판매점에 설치된 복권 단말기도 일제히 작동을 멈춘다. 8시 이후 로또 용지를 사고 싶어도 시스템상 발행이 불가능한 것이다.

만에 하나 판매가 종료된 이후 로또 용지를 샀다고 해도, 복권 판매 시스템에는 기록되지 않아 '무용한' 종이가 돼버린다. 그 종이를 들고 은행을 찾아가도 실제 판매된 로또 용지로 인정되지 않아 상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판매된 로또 용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발행된 로또 용지에 적힌 데이터들은 전용 폐쇄망을 통해 총 5군데(메인DB, 파일DB, 백업DB, 외부 감리업체 운영 메인DB, 외부 감리업체 운영 백업DB)에 나뉘어 저장된다.

로또 판매가 종료되면 5군데에 나뉘어 저장된 데이터들이 서로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약 13분 간 벌어진다. 1곳의 DB에 기록된 그 주 판매금액과 나머지 4곳의 DB에 기록된 판매금액이 같은지를 서로 맞춰보는 것이다.

◆ 데이터 조작 막아라…24시간 모니터링 상황실 운영

이후 저녁 8시35분쯤 1등 당첨 번호가 확정되면, 추첨 전후로 5곳 DB 간의 데이터가 일치하는지 또 한번 검증하는 작업을 거친다.

임초순 동행복권 IT그룹 상무는 "로또 복권은 당첨 이후에 데이터가 인위적으로 가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추첨) 전후를 비교해 메인DB에 기록된 금액과 백업DB 금액, 방송 후에 금액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감사 시스템에서 또한번 금액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동행복권 IDC 상황실 모니터에 로또에 관한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로또 판매가 종료되면 이중 검증 장치격으로 '해시값'도 만들어진다. 쉽게 말해 로또 판매 데이터들을 화석화시키고, 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판매마감 직후 데이터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단 한번이라도 검증이 실패하게 되면 로또 추첨 처리는 즉각 중단된다. 우리가 매주 로또 추첨방송을 볼 수 있는 건, 다시 말하면 로또 데이터들이 무결함을 검증받았다는 얘기인 것이다.

모든 추첨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검증 작업은 늦은 밤시간까지 계속된다. 임 상무는 "전체 판매 데이터가 금액적으로 다 맞는지를 다시 검증하기 위해 2시간 정도까지 추가적인 검증을 한다"며 "이후에 판매 마감 데이터를 다시 백업해서 보관하는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상황실도 데이터센터 내 운영되고 있다. 

◆ 로또 추첨장비 검수과정에 경찰관도 입회

시스템적으로 조작이 어려운 구조라면, 물리적 조작은 가능하지 않을까. 당첨 번호를 뽑아내는 추첨기나 추첨공에 변형을 가한다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또한 확인해봤다.

오후 5시17분 서울 상암동 MBC B스튜디오. 로또 추첨방송이 시작되기 3시간 전, 가장 먼저 창고에 보관된 로또 추첨 장비들을 꺼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봉인된 창고문을 여는 데 동원된 인력만 MBC 관계자 1명과 동행복권 관계자 2명 등 총 3명. 김정은 동행복권 홍보팀장은 "MBC 관계자와 동행복권 관계자가 늘 같이 와야 한다"며 "둘 중 혼자서 여는 것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창고문은 로또 추첨방송이 진행되는 토요일에만 열고 닫을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문을 닫을 때마다 매주 다른 4자릿수 번호를 기록하고 문을 열 때 그 숫자가 맞는지 확인한다.

이날 창고문도 지난주 제 1061차 로또 추첨방송이 끝난 당일 봉인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열린 것이었다. 일반인이 추첨기나 추첨공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일 뿐더러 누군가 창고를 열더라도 들통나기 쉬운 셈이다.

7일 간 꽁꽁 닫혔던 창고문이 열리자 추첨공들이 보관된 007 가방과 로또 추첨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동행복권 관계자가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추첨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우리가 방송에서 보는 추첨기는 하나이지만, 실제 방송국에서 구비하고 있는 추첨기는 총 3대. 방송에 사용되는 메인 추첨기 '비너스'와 메인 추첨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둔 예비 추첨기 2대가 함께 나란히 놓여 있었다.

비너스는 프랑스 윈티브사가 제작한 추첨기로 단가가 무려 1억원에 달한다. 비싸지만 전세계 40여개국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장도 적어 예비 추첨기가 대신 방송에 투입된 적은 역사상 딱 2번뿐이라고 동행복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추첨 장비들이 스튜디오에 옮겨지고 약 2시간 20분 뒤인 저녁 7시 40분.

방송을 보러 온 방청객 15명과 경찰관 1명이 착석을 완료하자, 동행복권 관계자가 본격적인 검수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로또 추첨에 쓰이는 공들이 모두 정해진 규격에 맞게 존재하고 있는지, 추첨기가 고장 없이 잘 돌아가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혹시라도 특정 번호의 공들이 가볍거나 무거워 당첨에 유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거치는 절차다. 현행 규격에서 오차범위 ±2.5%까지는 추첨에 무리 없는 것으로 보고, 이를 넘어서면 교체하도록 돼있다.

방청객들이 랜덤으로 1부터 45까지 숫자를 고르면, 동행복권 관계자가 해당 숫자의 공을 꺼내 직접 무게와 둘레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행복권 관계자가 007 가방을 열자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주황색, 회색 계열 45개의 추첨공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지름 45mm, 무게 약 4g로 겉보기에 크기가 모두 엇비슷했다.

"39번이요."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동행복권 관계자가 방청객이 지명한 추첨공의 중량을 확인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방청객이 번호를 부르자 동행복권 관계자가 39번 공을 무게에 올렸다. '4.01g' 규격(4g)과 오차범위(±2.5%) 내에 있다는 게 확인되자 다른 관계자가 이를 수기로 기록하고, 경찰은 이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공들의 규격을 확인하는 작업을 마친 뒤에는 볼세트를 선정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총 5개의 볼세트 가운데 이날 방송에 실제 사용될 볼세트를 뽑는 작업이다.

이 역시 현장을 찾은 방청객에 맡기고 있다. 이날 방청객이 뽑은 볼세트는 3번. 또 예비 번호를 뽑기 위한 볼세트는 각각 1번과 4번이 당첨됐다.

◆ 이중에 3중 보안…물리적 조작 원천 차단

이어 추첨공 안에 내장된 RFID칩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RFID 칩은 추첨기 밖으로 떠오른 공에 적힌 숫자를 읽는 일종의 센서로, 이 칩을 통해 당첨 번호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방청객이 무작위로 공을 끄집어내 센서에다 갖다대면 컴퓨터 화면에 숫자가 떠오르고, 이를 다른 방청객이 호명하면서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추첨기를 작동하게 하는 '황금손'이 정상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자원해서 나온 방청객이  추첨기와 연결된 황금손을 눌렀다 떼니 추첨기 안에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서공이 하나둘씩 차례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방송이었다면 1등 당첨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행운의 번호'다. 5개 번호가 나오기까지는 약 57초 가량이 소요됐다. 검수 작업이 끝나자 약 20분 뒤 엠씨들의 방송 리허설과 본방송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실제 본방송을 하는 시간은 8시 35분이지만, 그 전까지 약 3시간 동안 검수작업과 준비작업을 거치는것이다. 핵심은 모든 검증 작업들에 방청객들을 최대한 참여시키는 것에 있었다.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를 주기 위한 차원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동행복권 관계자와 방청인이 추첨공을 점검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이날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 검수 과정을 모두 지켜본 결과 물리적 조작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방청객들 생각도 비슷했다.

이날 추첨현장을 찾은 정씨(29)는 "TV로 봤을 때는 짧게 짧게만 봤는데, (봉인) 번호를 맞춰서 일주일 보관하는 걸 보면서 (로또 추첨을) 공정하게 한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씨(33)는 "의혹을 갖는 분들이 현장에 직접 와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조작) 논란이나 의심이 될 만한 부분을 다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동행복권 마켓팅팀 차장은 "로또 추첨의 결과는 온전히 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추첨 과정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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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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