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뉴스핌 채널 추가
뉴스핌 채널 추가 안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대중친화적 라인업, 공공극장 역할 할 것"

기사입력 : 2023년03월18일 08:15

최종수정 : 2023년03월18일 08:1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올해쉽고,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연극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을 두루 선보인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서울시극단 라인업의 의미와 격변하는 시대에 문화예술인이 대처하는 자세를 이야기했다. 

◆ 직접 고른 '세종시즌' 라인업…"연극 본래의 재미·행복감을 관객들에게"

고선웅 단장은 지난해 9월 임명 이후 2023 세종시즌으로 공연 팬들과 만난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그는, '귀토',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홍도', '칼로 막베스', 뮤지컬 '광주', 최근작 '회란기' 등 연극과 창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연극계에서는 그의 서울시극단 행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16 hwang@newspim.com

"그동안은 제 작품에만 관심이 많았어요. 근래에 연극이 본래의 재미와 오락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 참여자들의 행복 같은 것들이 줄어든 것 같아요. 지원금에 경도되기도 하고 자의적인 주제에만 천착하는 작품들도 많아졌죠. 물론 창의적 접근도 있지만 연극으로 굳이 다뤄야하나 하는 작품도 있고요.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공연계가 본래의 가치를 잃어가는 듯 했죠. 연극의 재미, 행복감, 만족감 같은 것을 얼른 되찾아야겠다는 위기의식이 조금 있었어요. 관성적으로 굳어진 것도 있고 세대간 갈등도 심해졌죠. 서로 친밀한 상태에서 소통하면서 진화하는 연극의 요소들이 줄어들지 않았나. 시극단은 민간보다는 안정적인 재원도 있고 무대도 있으니 더 웰메이드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스탠다드하면서도 대중성 갖춘 연극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 지원을 하게 됐어요."

고선웅 단장이 올해 선보이는 2023 세종시즌 라인업은 연극을 사랑하는 공연팬들의 취향을 이미 저격했다. 우종희 연출의 '키스'로 시작해 총 5개 작품을 선보인다. '겟팅아웃' '카르멘'은 직접 연출한다. 하반기엔 '굿닥터'와 '콜렉터'의 예술감독으로 고전 연극의 맛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 머리를 내리치는 듯한 반전의 묘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여긴 공공극단이고, 개인적인 작업에 매진한다기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시류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으로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봐요. 여러 눈길과 목소리가 존재하는 단체죠. 연극도 보편적인 작품이 있고 창의적이거나 실험적인 것도 있지만 전자의 것, 좀 더 여가선용적인 작품이 시극단에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전적이면서도 그 이야기 자체가 여전히 울림을 갖고 있는 작품들, 동시대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들을 골랐어요. 창작극은 올해 세팅을 못했는데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일단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작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맡길 것인가를 짧은 기간 동안에 판단하는데 부담이 있었어요. 24년부터는 창작극도 올려볼 생각입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16 hwang@newspim.com

우종희 연출의 '겟팅아웃'은 반전이 주는 묘미를 고스란히 살린 극이다. 1막에서 대본으로만 해석하고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작가의 말을 들으면서 행간을 깨닫고 멘탈이 무너지는 경험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2014년 독일 초연작이지만 전쟁을 소재로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에서 반복되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과도 맞닿아있다. '겟팅아웃'은 한 사람의 실수와 범죄를 법적 처분을 달게 받은 후에도 끊임없이 배제하고 배척하는, 역시 현재의 SNS 여론재판과 꼭 닮은 장면들을 무대에 펼쳐낸다. 원작 소설과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도 연극으로 올린다. 도덕과 무도덕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집착을 멜로치정극으로 다룰 예정이다.

"극단 생활을 오래 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분석적이고 시비를 가리려고 해요. 연극을 하다보면 옳고 그름을 얘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누가 뭘 훔쳤다면 뺨을 때릴 수 있지만, 오히려 빵을 사줄 수도 있는 거예요. 하다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는 공황을 경험하게 되는데 연극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전통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고수하는 건 아니지만, 그게 더 편하기는 합니다. 제 엄마, 아버지, 친구가 얘기하는 것처럼 찰싹 붙는 표현이 있죠. 창극을 보면 신명과 한이 느껴져요. 그럴 때 심장이 뜨거워지고 통쾌해지는 느낌을 분명히 받아요. 너무 이지적으로 접근하고 머리를 쓰면 피곤해요. 머리로 하는 연극, 가슴으로 하는 연극, 배로 하는 연극이 있다면 저는 배로 하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요. 가슴은 식기 마련이고 머리는 계속 굴려야 해요. 하지만 배로 따라가면 뒷심이 장난 아니죠."

작년부터 제작극장으로 거듭난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극단의 역할도 조금 더 중요해졌다. 순수예술장르 중 가장 대중과 접점을 지닌 선두주자로서 고선웅 단장은 공공극장의 쓰임에 맞는 쉽고 감동적인 작품을 선보이겠단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시극단이 제작극장으로 거듭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에요. 없는 일을 발생시키는 일이니까요. 작품 하나 올리면 끝이 아니라 세트나 미술, 극장 운영, 배우와 창작자들의 퀄리티가 계속 유지돼야 하고 예산도 많이 들죠. 대관을 해주는 극장과는 완전히 달라요. 궁극적으로는 서울시극단의 고정 레파토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거기는 이런 작품이 있고 보면 재밌어, 감동이 있어, 편해, 안복잡해' 하면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게 하고 싶습니다.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시극단의 연극은 웬만큼 괜찮아'하고 실망하지 않으실 작품을요. 공공극장의 역할에 충실해서 쉽게 접근 가능하고 사람 이야기가 있는 작품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 고선웅 단장 약력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한국일본 신춘문예 희곡 당선(1999) ▲(前)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연출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 (現)서울시극단 단장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엔비디아 단기 조정? 서학개미 '반도체 하락 3배 수익' 베팅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단기 가격조정에 집중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가 반도체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는 것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로 나타났다. 지난 5월2일부터 6월1일 사이 5829만달러(약 764억원)를 순매수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따라가는 금융상품으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루 동안 1% 하락하면 3%의 수익률이 난다.  지난 달 31일 CNBC는 단기간 지나친 주가 폭등 때문에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 모두 엔비디아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술 전략가 댄 완트로브스키는 (상승장에서 얼마나 많은 종목이 같이 뛰는지를 보여주는) 시장 폭(market breadth)이나 전반적인 시장 참여의 부재 등을 감안했을 때 엔비디아 주가의 단기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리트홀츠 자산운용의 조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보유 엔비디아 주식의 25%를 매도했다면서, 2015년 처음 매수 가격이 20달러대로 10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6.02 hkj77@hanmail.net 두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큰 종목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고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기를 모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불(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2563만달러(336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극에 달했던 지난주 9751만달러(1279억원)어치나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 열풍이 가라앉았다. 이 채권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ETF의 수익률은 상승한다. 이는 서학개미들의 금리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세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큰 종목은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로 순매수 규모가 1825만달러(239억원)이다. JEP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다. 연간 10%대의 분배금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고배당 ETF로 불린다. 특히 매월 분배금을 나눠주는 월배당형 ETF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에게 특히 관심을 받는다. 이 밖에도 ▲ 월 배당 리츠인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 CORP) ▲ 20년 만기 미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금 에쿼티(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 DIREXION DAILY SP BIOTECH BULL 3X SHS ETF ▲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 AXS 1.25X NVDA BEAR DAILY ETF 등이 순매수 10위안에 올랐다. 개별종목으로는 제약회사 화이자(PFIZER INC)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kj77@newspim.com 2023-06-04 06:00
사진
[단독] 서울시, 7월부터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개인정보공개 위험 없이 자가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될 경우 경찰과 연계해 신속한 수사에 돌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급증하는 마약 관련 범죄에서 피해자를 빠르게 찾아내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강남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뒤 학부모들을 협박한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인 길모 씨(왼쪽)와 김모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류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다. 지난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남녀 2쌍으로 이뤄진 피의자 4명이 학생들에게 마약(필로핀)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주고 이를 빌미로 마약중독 여부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큰 파장을 낳았다. 강남 학원가 사건 뿐 아니라 최근 마약류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보건소 익명검사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누구나 개인정보 노출 위험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피해 확인 및 후속 대응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익명검사는 간이검사키트를 활용해 이뤄진다. 현재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마약류의 종류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마약류 적발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코카인과 필로폰, 합성대마와 펜타닐 등 주요 마약류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키트는 검사 대상이 결정된 후 이에 맞춰 선정될 예정이다. 특정 마약류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제품을 선별하기 위함이다. 통상 마약류 검사키트 정확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사 대상과 키트 종류가 확정되기 전 정확도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 키트 검사가 '위양성(거짓양성, 음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일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서울시 마약 관련 대응 거점인 은평병원으로 연계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은평병원은 이에 맞춰 하반기부터 마약류 검사기능을 확대한다. 특히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원할 경우 경찰로 이관해 신속하게 관련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있는 증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른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피해자가 원할 경우 국가기관에서 마약 중독 관련 상담도 받도록 조치한다. 지난 4월 마약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대응 TF를 구성하고 단속과 치료, 재활 및 예방에 이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바 있는 서울시는 이번 보건소 익명검사 실시로 고의적인 마약류 '테러'로 고통받는 피해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소 마약류 익명검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고의적인 행위로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찾아내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면 각 자치구를 통해 내달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3-06-02 07: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