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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청작화랑에서 '행복이 가득한 집'전
이스트 사이드 연작에서 컨트리 사이드 연작까지
내년 일본 도쿄의 미조에 갤러리서 초대전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색색의 작은 집들이 열과 오를 맞춰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 집은 집인 동시에, 사람이다. 피부색은 달라도 저마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작가는 알록달록한 작은 집에 대입시켰다. 집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진 화가 김명식(74)이 개인전을 개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명식 'East Side -NOV 07', 72.7x60.6cm Oil on canvas, 2022. [사진=청작화랑] 2023.03.09 art29@newspim.com

김명식은 9일 서울 압구정로의 청작화랑(대표 손성례)에서 개인전 '행복이 가득한 집'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전 세계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집으로 표현한 '이스트 사이드(East Side)' 연작과 작업실 주변 풍경을 따뜻하게 담아낸 '컨트리사이드(Countryside)' 연작 등 신작 유화 20여점을 출품했다. 

김명식은 국내 미술계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한 화가로 손꼽힌다. 지난 40여년간 해마다 평균 두차례의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전시에는 꼭 신작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변치않아 늘 신작을 내놓는다. 작업하기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유화 대신, 제작하기 간편한 아크릴 페인팅으로 바꿀만도 한데 여전히 유화 작업을 고집한다. 그렇게 해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지금까지 연 개인전이 80회에 이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임을 김명식이 말해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명식 'Countryside-JA09', 72.7x60.6cm, Oil on canvas, 2023 [사진=청작화랑] 2023.03.09 art29@newspim.com

그의 대표작인 '이스트 사이드' 시리즈는 색을 입은 단순화된 집들이 사이좋게 늘어선 작품이다. 분명 구상회화이지만 작가는 구상적 추상화라고 부른다. 이 작업은 미국에서 탄생했다. 그 이전까지 작가는 '고데기'(강동구 고덕동의 옛이름) 시리즈에 매달려 있었다. 도시화되기 이전의 전원풍경을 연속적으로 그리던 작가는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1990년대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떠난 뉴욕 여행에서 김명식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작가는 "맨하탄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린 'The American Century Art and Culture 1950~2000'전을 보고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화집으로만 접했던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셴버그 같은 작가의 대표작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작가들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도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리곤 2004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 롱아일랜드대 연구교수로 2년간 머물렀다. 작가는 작업실로 가는 전철 차창으로 본 도시풍경이 어느 날 눈에 확 들어왔다. 가지런히 늘어선 색색의 집들이 다인종 도시 뉴욕인들의 얼굴처럼 비쳐졌던 것.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 여러 인종이 모여 살며 '멀팅 팟'처럼 거대한 문화를 일구듯, 알록달록 색색의 집들이 작가에겐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탄생한 것이 이스트 사이드 시리즈였다. 김명식은 이 시기를 자신의 작업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이스트 사이드 연작을 다채롭게 변주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김명식은 근래에는 '컨트리사이드'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부산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정년한 뒤 최근 경기도 용인으로 이주한 작가는 작업실 주변 풍경을 보다 여유롭고도 구조적으로 그리고 있다. 화폭을 가득 채웠던 집들의 비중이 작아진 대신, 녹색의 대지와 하늘이 평안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명식, 'East Side-AU+1',162.2x130.3cm, Oil on canvas, 2022 [사진=청작화랑] 2023.03.09 art29@newspim.com

미술비평가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앞쪽의 드넓은 평야를 넘어 군데군데 자리잡은 집들은 소외되거나 외롭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안빈낙도하는 선비의 거처로 보일만큼 평화롭다. 이스트 사이드 시리즈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나 소통을 강조한 삶의 이야기였다면 최근의 풍경은 인간 태생의 시원인 자연으로의 회귀에 대한 서정적 고백"이라고 평했다.

기존 이스트 사이드 연작이 전세계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모여든 뉴욕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제 작가는 뉴욕을 넘어 차별, 혐오가 없는 화합과 공존의 세상을 담아내고자 한다. 집들 사이 간격이 넓어진 대신 녹색과 푸흔색 들판과 하늘의 비중이 커지며 화폭에 깊이가 생긴 것도 그 때문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부드럽고 넉넉한 산과 너른 들판, 나무들, 그리고 나즈막한 집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한 그의 컨트리 사이드 연작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연의 모습 그 자체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과 유토피아적 풍경을 부드럽게 융합시킨 김명식의 작업은 세상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소망이 배어 있다. 작가는 "어려운 시기,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에도 많은 팬을 두고 있는 작가는 내년에는 일본 도쿄 미조에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미조에 갤러리에서 김명식은 이미 네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바 있다.

화가 김명식의 '행복이 가득한 집' 전시는 24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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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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