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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불리' 통합형 수능…"대학 계열별 지정 과목이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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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대교협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토론회
"교차지원 학생, 이탈율 높지 않아"
"수능 폐지는 유일한 공정성 버리는 것"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년째 접어들었지만 대학가에서는 여전히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모집단위가 구분돼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은 각 모집단위에서 요구하고 있는 필수 과목을 폐지해 계열별 칸막이를 없애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함께 17일 오후 서강대학교에서 '제3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현행 수능 운영의 현황과 쟁점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7일 오후 서강대학교에서 개최한 제3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2023.01.17 sona1@newspim.com

이날 수능의 대입전형 활용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강경진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대학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지원 조건으로 미적분과 기하, 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을 대학에서 다 배우지 않듯 대학 학과 수업에 필요한 지식을 고등학교에서 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대학에서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과생이 자연계열로 진학하거나 이과생이 인문계열로 진학한 교차지원 학생들의 학과 적응력이 높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와 달리 고등학교에서도 문·이과를 구분했던 2019학년도 입시 당시 서강대에서는 계열별 지정 영역을 폐지하고 교차지원을 허용한 바 있다. 

강 입학사정관은 "당시 수학 나형을 선택한 문과생들이 자연계열로 입학한 경우와 수학 가형을 선택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로 입학한 경우 모두 추적 조사를 했을 때 이들의 이탈율이 교차지원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높지 않았다"며 "교차지원한 문과생들이 이과생들보다 성적이 유독 낮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을 지낸 민찬홍 한양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재 통합형 수능에 대한 문·이과 유불리 문제에 대해 "이와 같은 공정성 요구는 수능이 처음 시행됐을 때부터 존재했다"며 "수험생들의 선택에 따라 발생하는 유불리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과목별 난이도를 조정해야 된다는 등의 형태였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수능은 EBS연계율이 높아지면서 시험이 어려워지고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적시성을 잃었단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논술이나 수시와 비교해볼 때 수능은 최소한의 형식적 공정성을 갖고 있다"며 "수능을 폐지하는 건 유일한 공정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수능이 대입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수능은 대입과 인생 전반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수능이 대입 전형에서 유일하게 주된 요소로 자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도 통합형 수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서희 중동고등학교 교사는 이과생들이 문과생들을 제치고 인문계열 학과를 차지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의 해결책에 대한 질문에 "대학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에게 요구하는 과목이 있다는 점을 볼 때 대학은 통합형 그 자체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며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송주빈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 회장은 "통합형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이제 2학년이 되는데, 대학별로 변환표준점수를 살펴 교차지원 학생의 유불리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선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입 개편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가 토론회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상반기까지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na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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