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뉴스핌 채널 추가
뉴스핌 채널 추가 안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SR, 철도차량 독자 차량정비 추진...코레일과 '결별' 선언

기사입력 : 2023년01월05일 17:12

최종수정 : 2023년01월05일 17:12

이종국 SR대표 "비정상의 정상화"
"자체조사서 허술한 관리실태 확인…사과 한마디 없다"
"정비비 30% 절감…추가차량 없이 운영 효율성 확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수서행 고속철도 SRT 운영사 SR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 관련해 철도시설유지보수 체계 변화를 요구했다. 자체 조사 결과 부실한 자재 사용과 함께 관리감독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허술한 관리 등이 원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고 수습을 계기로 SRT 차량 정비를 독자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철도공사와의 위탁계약도 재검토하고 독자 예약발매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사실상 통합 무산 이후 코레일과 분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이종국 SR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수서역 고객접견실에서 열린 '평택통복터널 전차선 단전 SRT 운행 차질'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수서역 고객접견실에서 열린 '평택통복터널 전차선 단전 SRT 운행 차질'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SR은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철도산업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SR은 자체조사 결과 이번 사고의 원인이 고속철도 하자·유지보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이 통복터널 천정 누수를 발견해 국가철도공단과 시공사인 GS건설에 하자보수를 2018년 8월 요청했다. GS건설은 코레일에 작접계획서를 제출한 뒤 작년 12월 한 달 간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겨울용이 아닌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부실한 자재 사용과 허술한 관리실태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부실시공으로 인해 탄소섬유시트(부직포)가 천정에서 떨어지면서 전차선 급전장애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장애 조치 과정에서 명확한 사고원인 및 전차선 주변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전원을 공급해 연속 3회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SRT 32편성 중 25편성에서 모터블록(주전력변환장치) 67개가 훼손됐다. 이로 인해 69개 열차가 최장 130분 지연이 발생해 34대가 운행 중지·취소됐다.

이로 인해 피해액은 1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일 기준 영업손실액 5억7000만원, 할인쿠폰 등 고객보상비 7억7000만원, 차량복구비 91억원, 비상차량 임차료 25억원, 소요인력 등 기타 1억원에 달한다.

SR은 이번 사고에서 확인된 철도시설 유지보수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시공사의 하자보수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코레일의 역할 변화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의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근본적인 유지보수 등의 체제 변화를 포함한 강력한 '철도시설 장애 재발 방지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철도산업 효율성 향상을 위해 차량 정비·부품 공급까지 독자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사고의 경우 코레일, 현대로템, 대홍기업 등 협력사에 요청해 차량 지원과 정비 협력을 끌어내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SR이 자체적으로 정비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신속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수서에서 일상정비(ES:Examination Service)를 올해 시작해 SRT 32편성과 신규도입 중인 EMU-320을 포함, 자체 차량정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제작사 등 민간현업을 통해 차량 정비비용 30% 절감, 생산성 30%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대비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면 추가 차량 없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레일과 2016년에 체결한 차량정비, 예발매시스템, 공동역 사용에 대한 위탁계약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단가 기준도 없고 당사자 간의 책임과 역할도 불명확한 계약은 '공동검증'을 통해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코레일로부터 임차 사용 중인 예약발매, 차량검수, 운행관리 등 정보시스템 독자 구축을 통해 서비스 지연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영업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관광개발에 위탁을 맡기고 있는 콜센터, 객실 승무서비스 역시 전면 재검토한다. 이번 단전사고의 경우 SR은 콜센터 운영시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위탁사가 거부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런 불편을 초래한 원인제공자는 아직 국민과 SR에 사과 한마디 없다"며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위축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초봉 4억원"...AI가 배출한 新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 뭐길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출시된 지 고작 반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의 삶에 미친 영향은 크다. 생성형 AI가 미래의 글로벌 정규직 일자리 3억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지난 3월 전망은 큰 충격을 안겼는데 기업들의 AI 대체 움직임은 벌써 시작했다. 미국 인사관리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미국서 해고된 인원은 약 8만명. 이 중 해고 사유가 AI라고 명시된 근로자 수는 전체의 약 5%인 3900명으로 집계됐다. 노트북 PC에 켜져 있는 오픈AI 챗GPT 홈페이지. [사진=블룸버그] 이는 어려워진 시장 및 경제 여건, 비용절감, 구조조정, 계약만료 등 17가지 인력감축 사유 중에 11번째로 많은 사유였다. 블룸버그는 "보고서에서 인력 감축 원인으로 AI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생성형 AI로 일부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반면 등장한 지 2년도 채 안 됐지만 고액 연봉으로 각광받는 새로운 IT직업군이 있다.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모델 훈련사 생성형 AI가 배출한 직업군,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내가 원하는 최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대화체 명령어 '프롬프트'를 작성, 설계하는 사람이다. 챗GPT를 사용해본 사람은 많지만 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같은 질문에도 새로운 답변을 내놓는데 항상 내가 원하는 구조의 답변을 얻기는 어렵다. 예컨데 챗GPT에 "햄버거 가게를 창업할 건데 광고 문안을 작성해줘"란 두루뭉실한 질문보다는 "이제부터 너는 카피라이터(copywriter·광고 문안 작성자)야. 너의 업무는 새로 창업한 햄버거 가게의 광고 문안을 작성하는 거야. 고객층은 회사 밀집 지역의 바쁜 직장인이고 나는 이들에게 간편하고 가성비 높은 점심식사를 판매할거야"와 같은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해야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다른 품질의 출력값이 나오기 때문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중요하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최적의 질문 던지기'로 가장 효율적으로 생성형 AI와 대화하는 방법을 분석한다. 언어모델이 성능 개선을 위해 훈련하는 과정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훈련사 역할을 한다. AI 모델 테스트 과정에서 최대한 구체적인 상황 설명의 프롬프트를 입력했는데도 출력값에 오류나 불만족스러운 답변은 없는지 확인하고 모범 답변 사례들을 토대로 새로운 프롬프트를 개발한다. 미국 워싱턴주 리치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이 탑재된 검색엔진 빙(Bing)을 체험해보는 시민. 2023.02.07 [사진=블룸버그] 누가 프롬프트 엔지니어 직군에 맞을까. 기본적으로 AI가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간결한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문장력이 있어야 하고, 창의력, 문장 분석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갖추고 있으면 유리하다.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직업인 만큼 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하면 좋다. 자바, C++ 등 프로그래밍 언어 지식도 있어야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상시 채용 중인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의 경우 프롬프트 엔지니어 자격 조건으로 "코딩 언어 '파이선'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초봉 4억원도 제시...美기업 30% "올해 안에 고용" 6일(현지시간) 벤징가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재 공개 채용 중인 프롬프트 엔지니어직은 재택 근무 형태의 시간당 200달러(약 26만원) 계약직부터 30만달러가 넘는 연봉의 정규직까지 다양하다. 앤스로픽은 지난달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 상시 채용 공고를 내고 있는데 회사가 제시한 연봉은 최소 28만~37만5000달러다.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3억6500만~4억9000만원이다. 기업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구인구직 플랫폼 레주메닷컴이 지난 4월에 기업인 118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9%가 "올해 프롬프트 엔지니어 고용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고 4명 중 1명은 "초봉은 2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이유는 "너무 새로운 직업이기 때문"이란 진단이 나온다. 스테이시 헐러 최고커리어 어드바이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직업이 워낙 신흥 직업이라 "이에 맞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섯 자릿수 초봉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엔지니어를 데리고 오는 편이 장기적으로 운영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2023-06-07 17:02
사진
[단독] 3기 신도시 도시철도 2년이상 빨라진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사전청약이 본격 시작된 하남교산, 고양창릉, 남양주왕숙을 비롯한 3기 신도시 지하철 건설이 1·2기 신도시에 비해 최소 2년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거둬들인 광역교통개선분담금으로 주요 도시철도 사업비를 전액 가까이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이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LH와 운영사업자(코레일·서울교통공사 등)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업비를 둘러싼 협의 과정이 크게 줄어 최소 2년 이상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주요 철도건설 사업비 대부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3기 신도시 개발사업과정에서 거둬들인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철도건설 사업비를 대부분 조달할 계획이다.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고양창릉이 여기에 해당된다. 해당 3기 신도시 지구계획 승인 당시 이런 내용이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담겼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지구계획 승인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사업 전체 사업비의 20%를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책정하도록 한 결과다. 총 사업비의 10% 수준에 머물렀던 2기 신도시 교통분담금에 비해 규모가 대폭 늘어나며 LH 교통분담금만으로 도시철도 건설 재원 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2기 신도시의 경우 신도시 개발 총 사업비의 약 10%를 교통사업비로 책정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3기 신도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 사업비의 20%를 배정하도록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대표적인 사업이 하남교산 신도시를 위한 송파~하남 서울 3호선 연장이다. 광역교통개선대책상 1조5400억원 사업비가 3호선 연장에 투입되는데 LH는 이를 위해 약 2조원의 교통분담금을 조성한다. 나머지 5000억원은 도로와 환승시설 등 교통 개선에 활용된다. 고양창릉의 고양은평선 역시 총 사업비 1조4100억원 전액을 LH 분담금으로 활용한다. 남양주왕숙의 9호선 연장 사업은 총 사업비 2조1000억원 가운데 LH가 1조5000억원을 부담한다. 2기 신도시에는 가구당 1200만원(한강신도시)에서 2200만원(광교신도시)의 교통분담금이 분양가에 반영돼 교통분담금 부과액은 가구당 평균 2000만원 수준이다. 사업자인 LH가 거둬들인 교통분담금 총액은 25조원에 달한다. 3기 신도시는 교통난 방지를 위해 사업비의 20%를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가구당 분담금도 4000만원 수준이 될 예정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주요 도시철도사업비 대부분을 LH 충당금으로 조달한다"며 "3기 신도시 사업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LH의 교통분담금이 총 사업비의 20% 안팎으로 조성하도록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돼 있어 2기 신도시 대비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기신도시 도시철도사업의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동안 신도시 지하철 사업에서 해당 지자체는 광역교통분담금을 미리 납부했음을 근거로 빠른 사업 추진을 LH에 요구했지만 사업비 문제를 두고 진흙탕 싸움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LH에 대해 '광역교통분담금 먹튀' 논란까지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LH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지하철 건설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실제 지구 지정부터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까지 2기 신도시는 성남판교 25개월, 김포한강 28개월 등 평균 27개월이 소요된 데 비해 3기 신도시는 하남교산 7개월, 남양주왕숙 15개월 등 평균 11개월이 걸려 1년 반 이상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사업비 협의는 신도시 도시철도 사업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천선(서울지하철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다. 과천지정타역은 2015년 광역교통개선사업으로 신설이 확정됐다. 하지만 사업자인 LH와 운영자인 한국철도공사가 비용문제를 놓고 대립을 보이면서 입주가 시작된 지금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지정타역은 기존 과천선에 역사만 설치하면 되는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두기관의 대립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기준 582억원의 사업비 증액이 발생했으며 과천시의 분담금도 203억원 더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업비를 LH가 광역교통개선분담금 만으로 자체 조달하면 신도시 도시철도사업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 없이 추진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LH 교통분담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사업에 대해서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공타)를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어 사업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unsaid@newspim.com 2023-06-07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