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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년 만에 봄날 오나했는데 다시 겨울"...이태원 상권 패닉

기사입력 : 2022년11월08일 16:52

최종수정 : 2022년11월08일 16:52

6일부터 영업 재개 했지만 손님들 발걸음 뚝
"3년간 빚지고 회복하나 했더니..매출 -90%"
어두운 골목가면 머리 쭈뼛…상인들도 트라우마

[서울=뉴스핌] 신정인 인턴기자 = "사고는 안타깝지. 안타까운데 코로나 때문에 3년 동안 고생하고 또 이렇게 되니까 앞이 캄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맞춤정장집을 운영하는 강길규 씨는 8일 상가들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강씨는 "여기서 장사한 지 40년이 됐는데 이렇게 크게 장사 안 된 적이 없다"며 "막말로 장사를 더 해야 될지 접어야 될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상인들은 트라우마까지 시달리고 있다"며 "아침 일찍 어두울 때 골목에 가면 머리가 쭈뼛쭈뼛하다. 상담도 받을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인턴기자 =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 맞은편 식당 밀집 지역. 참사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가운데 식당 한 켠에는 추모 글귀가 붙어있다. 2022.11.08 allpass@newspim.com

국가애도기간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이태원 인근 상가들이 조금씩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은 뚝 끊긴 상태다. 상인들은 번호판만 문 앞에 내건 채 가게를 비우거나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고 현장 통제선 바로 옆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코로나로 3년간 빚지고 좀 열심히 해서 회복하나 했더니 또 이런 일이 생겼다"며 "매출 마이너스 90%다. 옆 보석가게에서는 열흘간 돈 한 푼 못 만졌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뭐하냐. 당장 임대료랑 가겟세 어떡할 거냐"라며 "상인들에게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점심시간에도 사고 현장 뒷편과 건너편 식당 밀집지역은 추모객들만 오갈뿐 손님들이 거의 없었다. 간혹가다 문을 연 한 두곳도 조용히 노랫소리만 나올 분 테이블은 텅 비어있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인턴기자 = 8일 오후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 식당에 붙은 용산구 안전관리 강화 요청문. 2022.11.08 allpass@newspim.com

양식집을 운영 중인 곽동근 씨는 "손님 절반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며 "점심시간엔 그래도 고정적인 매출이 있는데 저녁은 타격이 더 크다.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노재현(32) 씨는 썰렁한 음식점들을 바라보며 "심난하고 착잡하다. 그나마 음식점들은 배달로 돌리고 있는데 술집들은 타격이 많이 클 것"이라며 "손님 수는 반의반에서 반정도까지 줄었다. 한 달은 (이 상황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대학생 이정원(22) 씨는 "종종 이태원에 지나다닐 일이 있는데 사고 이후엔 마음이 안 좋아서 식당에도 안 가게 된다"며 "앞으로 한 동안은 안 놀러올 듯 싶다"고 전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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