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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5 ] "단 1석으로 승부 갈린다"...상원 놓고 총력전

기사입력 : 2022년11월03일 07:15

최종수정 : 2022년11월03일 07:15

하원은 이미 공화당 우세로 기울어
민주, 상원 방어에 총력전...4~5개 경합지에서 판가름
낙태 이슈 저물고, 물가·경제·범죄 관심...공화 유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상원 방어' 여부로 좁혀졌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서 승리,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공화당이 상원 마저 장악하며 완승을 거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는 조기 권력누수(레임덕)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상원이라도 지켜내야한다"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 중간 선거는 집권당의 무덤...하원은 이미 공화당 손아귀에 

미국에서 중간 선거는 4년의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된다. 명칭도 중간 선거이고, 실제 정치적 의미도 현직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 이 때문에 역대 미국 중간 선거는 현직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무덤'으로 불렸다.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20세기 이후 미국의 집권 여당이 중간 선거에서 낙승을 거둔 것은 1934년 대공황 시기, 1999년 빌 클린턴 탄핵 역풍, 2002년 9.11 테러 등이 직접 영향을 미쳤던 경우 등에 불과하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6일 입소스 여론조사에선 39%, 지난 1일 갤럽 여론조사에선 40%에 머물렀다. 

미 플로리다주 지원 유세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왔고, 당 지도부도 지난 2016년 대선 및 총선 패배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민주당 주변에선 이번 중간 선거가 불리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다만 지난 6월 보수파가 절대 우위인 미국 연방 대법원이 49년만에 낙태권 허용을 뒤집는 판결을 내리면서 판세가 흔들렸다. 진보층과 중도 유권자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높은 물가와 경제 위기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반면 낙태 이슈는 점차 밀리고 있다.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은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10명 중 1명은 '범죄'를 꼽았고, 20명 중 1명만 낙태권 이슈라고 답했다. 

물가와 경제 문제, 범죄율 증가는 모두 야당인 공화당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이슈들이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선 이번 중간 선거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하원은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에 이론이 없다. 지난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을 내줬던 공화당이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하원 전체 435석 중 현재 민주당은 221석을, 공화당은 212석을 차지하고 있고 2석은 공석인 상태다. 미 CBS 방송은 지난달 말 공화당이 하원 435석 중 224석을 얻어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공화당이 이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캐빈 맥카시 의원은 이미 사실상 차기 하원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해 바이든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잘못된 정책들을 되돌려놓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공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민주, 하원은 포기...상원 수성에 '올인' 

현재 미 상원은 전체 100석이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다. 다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이기 때문에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서 주도권은 민주당에 있다.  

상원의 경우 51석 이상을 차지하면 일반적 과반수, 60석 이상이면 절대 안정 과반수로 분류된다. 60석이 넘어야 소수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에서 50 대 50의 현상유지 또는 일부라도 의석을 추가해 다수당 지위라도 유지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하원에서의 패배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상원이라는 교두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절박함은 민주당이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선거 이메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당 지도부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이번 중간 선거에서 상원을 지켜내지 못하면 그동안의 우리가 이룩한 바이든 입법과 진보 어젠다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적극 지지와 후원을 호소했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선 하원은 내줘도, 상원에선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미국 중간 선거에선 6년 임기인 100명의 상원 의원 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올해에는 35개 지역구에서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 중에서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는 14개에 불과하고, 공화당 의원 지역구는 21개나 된다. 공화당이 수성을 해야하는 처지라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공화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민주당에 근소하게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지난 여름 부진했던 공화당이 상원 장악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며 판세 변화를 점쳤다.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지난 1일 현재로 상원 선거에서 양당이 승리할 확률을 50 대 50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상승 흐름을 꺽지 못하면 상원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기류다.  

공화당 캐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단 1석 차이로 승부 갈린다...피말리는 경합지

이번 중간 선거의 관심 지역이나 주요 승부처는 모두 상원 의원 경합지역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이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원 의원 선거는 물론 중간 선거 전체의 승부처가 될 최대 경합지는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애리조나주, 오하이오주, 네바다주, 위스콘신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등이 꼽힌다. 

민주당은 2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 통신문을 통해 애리조나와 조지아, 네바다주를 콕 집어서 박빙의 여론조사를 소개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단 1석으로 상원의 승부가 정해진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애리조나에선 민주당의 마크 켈리 현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 후보에 4~6%p 앞섰다는 조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매스터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켈리 의원과 매스터 후보가 45% 대 43%로 초박빙이라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대표적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당초 민주당의 존 피터먼 후보가 공화당의 메멧 오즈 후보를 10%p까지 앞서며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격차가 5%p 이내로 좁혀졌다는 조사가 다수 나오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맹추격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동률을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더니 최신 여론조사에선 워커 후보(49%)가 워녹 의원(47%)을 제친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네바다주에선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메스토 후보와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47%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민주당이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선 메스토 후보(48%)가 랙설트 후보(49%)에 오차범위 내 열세 속에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 노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주에서도 양당의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공화당 후보들이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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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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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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