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주식 교환 통해 12월 23일 신주 상장 예정
2차전지 대규모 투자 위한 선제적 조치란 해석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후성이 계열사 한텍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후성은 전날(21일) 이사회에서 한텍에 대한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및 이전을 결의한데 이어 오늘 한텍과 주식교환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0311796주다. 후성은 올해 11월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승인을 거쳐 올해 12월 23일 신주권을 상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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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 로고. [사진=후성] |
후성은 2006년 11월에 설립한 기초화합물 제조사다. 주요 제품은 ▲냉매(수소불화탄소 활용 냉매가스 독점 생산) ▲2차전지 소재(전해질, 첨가제) ▲무기불화물(반도체 특수가스)다.
실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3083억원(전년비 122.28% 증가), 영업이익은 830억원(전년비 1157.58% 증가)에 달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다.
한텍은 1998년 10월에 설립한 화공기기 생산업체다. 주요 제품은 플랜트 설비에 쓰이는 열교환기, 반응기, 압력용기, 저장탱크 등이다.
한텍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160억원(전년비 2686% 감소), 영업손실 94억원(적자 전환)을 내는 데 그쳤다. 올해는 미국 통화당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킹달러(달러 강세 현상)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4%포인트 상승한 157.0%를 기록했다.
이에 후성은 한텍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인적·물적 자원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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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성] |
후성 측은 "규모의 경제로 과거 다수의 전방 산업을 영위하던 업체들이 소수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별 업체의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수요는 점차 다양해지고 규모는 증가함에 따라 후방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에서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 규모 확대 및 제품 다양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초기 단계의 핵심부품인 열교환기와 탑조류를 한텍에서 제작·공급하고 플랜트 완공 후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소모품인 무기불화물, 특수가스 및 기타 소재들은 후성에서 공급하는 과정을 통해 전방 산업 프로세스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며 "이는 후성의 주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교환이 후성의 해외 중간지주사인 '후성글로벌'의 상장에 대비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후성도 해외 공장의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후성은 2021년 4월 해외 2차전지·반도체 소재 자회사 관리와 대규모 증설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후성글로벌을 분할 신설하고 후성과기(남통) 유한공사, 후성신재료(남통) 유한공사, 후성폴란드를 후성글로벌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후성 측은 "후성은 주식교환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하게 되며 한텍은 자산이나 부채 등의 변동 없이 주주구성만 변동하게 된다"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후성글로벌이 국내에서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발표됐으나 회사에서는 아직 기업공개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 다만 향후 변동사항이 생기는 경우 해당 법령과 규정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