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코로나 책임 남측에 떠넘긴 김정은...생화학무기 만지작거리나  

기사입력 : 2022년09월03일 06:04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14:40

김여정, "남조선 것들 박멸" 위협
5년 전 VX로 이복형 김정남 독살
드론 이용한 분무식 공격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지난달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격앙된 상태였다. 4월 말부터 북한에 확산됐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비상방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갖는 결산 자리인데다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권력의 수뇌부가 한 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토론자로 단상에 나선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022.08.15 yjlee@newspim.com

김여정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코로나 방역에 힘쓴 김정은을 치켜세우다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신 원수님"이란 말을 꺼내 천기인 최고지도자의 건강 관련 정보까지 누설했다. 물론 '인민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려는 계산된 발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여정 부부장은 대남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과 대형풍선에 날려 보낸 마스크와 비타민제 때문에 북한에 코로나가 유입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물건의 의해 코로나 균이 옮겨진다는 건 비과학적이고, 대북전단 살포 이전에 북한에 코로나가 퍼졌다는 '알리바이'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강력한 대응을 주장했다. 그는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루스(바이러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지난 17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된 영상을 공개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6.17

물론 김여정의 이날 발언은 그가 노동당의 선전선동부 부부장 자격으로 내놓은 것이다. 때문에 대남 비방의 수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위협을 넘어 공갈・협박의 차원으로까지 내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시기인 2020년 6월 김여정은 자신이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개성공단 내 남측 시설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백주에 폭파했다. 앞서 김여정은 오빠의 위임을 받은 듯 행세하면서 군부를 쥐락펴락하며 대남 위협과 불만표출을 주도했다. 결국 말로만 그치지 않고 극단적인 방식의 파괴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김여정의 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의 핵심과 논리는 ▲2년 3개월 북한 방역전선을 무너트린 장본인은 남측이며 ▲김정은도 유열자(발열자란 의미로 북에선 코로나 환자 개념)로 고통 받았고 ▲강력한 보복을 해야 하며 ▲남측은 동족이 아닌 불변의 주적이란 얘기다.

김정은 또한 이른바 전승절(7.27 휴전협정 체결 기념일) 연설에서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할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달 18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면서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며 남측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 행사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이처럼 '평양남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극단적인 대남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김정은과 김여정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나 테러가 저질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단 김정은이 7차 핵실험을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올 초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추가 핵실험의 경우 북한으로선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다. 이미 6차례의 핵실험으로 핵보유국 주장을 굳힌 북한 입장에선 7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더 촘촘하게 하고 한・미의 대북공조를 굳어지게 하는 건 자충수일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쌓인 불만을 표출하는 적절한 도발 수단을 찾는 게 북한 입장에선 유용하다. 이런 정황과 코로나에 대한 김여정의 감정표출 등을 토대로 볼 때 북한이 생화학 공격이나 테러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방식은 무엇보다 코로나 대북유입의 원천으로 지목하고 비난해온 남한에 대한 보복을 통해 김정은 체제에 쏠린 주민 불만과 체제이반 가능성을 불식시킬 수 있다. 둘째는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는 군사도발이나 핵·미사일 시험에 비해 은밀한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 넷째는 대북 제재 등 도발에 따른 부담을 회피하기 쉽다.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극물 VX로 암살당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사진=홍콩 동망 캡처]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극물인 VX를 이용해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전력이 있다. 당시도 북한 공작원들이 치밀한 시나리오를 짜서 시행을 했고, 직접적인 개입을 한 증거를 찾기 쉽지 않아 사법적 처리보다는 외교적 타결로 귀결되는 모양새가 됐다. 북한으로선 생화학 테러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학습을 한 계기가 된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의 화생무기, 전자기펄스(EMP), 사이버 위협:특성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북한이 생물학 무기로 개발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물질은 탄저균"이라고 밝혔다. 미 랜드(RAND)연구소가 주도하고 아산정책연구원이 지원한 연구에서 1만명이 상주하는 50층짜리 건물 내부에 소량의 탄저균이 방출된다면 2750명이 사망하고 4500명이 영구장애를 겪으며 1500명은 일시적 장애를, 5500명은 의료처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는 한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드론에 부착한 분사기를 이용한 작용제 살포를 한 방법으로 예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 행사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문제는 김정은과 김여정이 이런 도발이나 테러방식을 동원할 경우 예방이나 대비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절대 권력을 거머쥔 이들 평양남매가 매우 공세적이고 반인륜적인 수단을 선택한다 해도 이를 제지하거나 조언할 세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가을 한반도 정세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정부들어 한·미동맹이 복원 수순을 밟으면서 합동 군사훈련이 재개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16일 사전연습인 '위기관리 연습'을 시작으로 진행된 훈련은 지난 1일 모두 마무리됐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 비난하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하지만 연습 돌입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순항미사일 두 발을 시험 발사 한 것 외에 별다른 대응 움직임이나 도발 징후는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달 18일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2주 넘게 잠행하면서 장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범 100일을 넘긴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설정이나 대미 전략,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응 등을 놓고 고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북한 평양양말공장 방역사업 모습 2022.06.26 [사진=노동신문]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넘긴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새로 등장한 남한 정부를 이른바 '길들이기'하려는 차원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엔 7차 핵실험 가능성과 함께 김여정이 대남비난을 하며 '박멸'이란 단어를 쓴 배경이 무엇인지 찜찜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의 등장과 코로나 사태, 대북제재 등에 맞선 김정은과 김여정의 선택이 주목된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