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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가 물꼬 튼 비대면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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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누적 건수 2300만 건 이상
산업계와 의약계 갈등 중재하고 법제화 나서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짐 아직 다 못 쌌는데, 벌써 끝났어?"

얼마 전 휴가 때 시간이 촉박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애플리케이션에 결제할 카드를 등록하고 진료 과목과 증상을 입력했다. 이때까진 '차라리 지금이라도 빨리 갔다 오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반신반의했다.

우려와 달리,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금세 병원과 연결됐다. 무려 대구에 있는 병원이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295km, 먼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꼼꼼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영상 통화하듯 환자가 증상을 말하거나 환부 등을 보여주면 의사가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었다. 집에서 조제약을 받기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대면 진료부터 의약품 배송까지 받는 모습을 옆에서 본 친구가 서비스의 편리성에 더 놀라워했다.

김경민 산업부 기자

비대면 진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성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 비대면 진료 누적 건수는 2300만 건 이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인 6월부터 비대면 진료 건수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굿닥'에 의하면 7월의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는 6월 중순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 중 60% 정도가 코로나19 관련 진료라고 한다.

코로나19 재택 치료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 병원에 찾아가 조제약 처방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서울에 있는 환자가 대구에 있는 의사에게 진료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굿닥 관계자는 "포스트 오미크론이 발생하고선 거동이 불편한 환자, 만성질환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워킹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외 진료 과목이 다각화 되면서 재사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윤석열 정부도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글로벌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2개국이 비대면 진료를 법제화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 측은 "우리나라와 의료 접근성이 비슷한 일본만 봐도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비대면 진료의 효용을 누리고 있는 OECD 국가들처럼 비대면 진료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나, 제도화까지 갈 길은 멀다. 의약계에선 오진, 대형병원 쏠림 등을 들어 비대면 진료에 반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최근에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과 첫 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엔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흐지부지 끝나지 않도록 주무부처는 산업계와 의약계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법제화에 나서야 한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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