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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꼰대'는 옛말...삼성 사장단, 이유있는 '소통경쟁'

기사입력 : 2022년07월19일 06:03

최종수정 : 2022년07월19일 06:03

소통으로 비판 수용하는 경계현...권위 내려놓은 한종희
"불만 있으면 안에서 말해"...대화로 대외리스크 최소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됐으니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스스로 변화해야죠. MZ세대들과 소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겁니다."

최근 삼성 사장단이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두고 한 재계 관계자의 말이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기업의 화두로 올라선 가운데, 삼성 역시 삼성전자를 필두로 각 계열사 대표들이 경쟁적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를 강화해주는 한편 직원들의 불만을 내부로 수렴해 대외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경계현 "나쁜평도 OK"...한종희 "JH로 불러줘"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임직원과의 대화 '위톡'에서 언급한 내용이 올라왔다.

경계현 사장은 "인사팀에 저에 대한 나쁜 평가 10가지를 조사해달라고 했다"면서 "처음엔 열불이 났지만 그런걸 통해 스스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왜 저런 얘기를 할까 들어보고 이해가 안 되면 질문하고, 깨달으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반응을 보는 게 진짜 소통"이라고 덧붙였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 사장단 중에서도 특히 소통을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직원들에겐 사장 직함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 'KH'로 불러줄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 DS부문 경영진과 직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위톡'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가전과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한 DX 사업부가 만들어진 후 4월 1일 임직원들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을 자신을 "부회장님 대신 JH로 불러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직원들은 그동안 한 부회장과의 스타일과 다른 모습이라 낯설어했다는 후문이다.

◆삼성SDI "사장님 '오픈토크' 지방으로 확대"

 

삼성전자 대표들의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삼성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올해 들어 4월과 6월 총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 진행된 첫 '오픈토크'에서 최 사장은 "소통은 변화의 출발이자 가치 창출의 시작점이며 경청이 소통의 출발점"이라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소통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금까진 기흥 사업장에서 '오픈토크'가 진행됐는데 향후 천안, 울산, 수원 등 다양한 지방 사업장으로 오픈토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픈토크'는 분기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덕현 사장 역시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기 사장으로 있을 당시 만들었던 임직원 소통의 장 '썰톡'의 바통을 받아 이어나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약 1시간 동안 경영, 문화,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갖는 썰톡 행사에 장 사장은 1달에 1번꼴로 참석하고 있다.

작년 12월 장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썰톡에선 취미로 서핑을 언급하며 "내년 여름 해수욕장에서 만나게 되면 밥을 사겠다"고 직원들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회사 불만은 회사서...로얄티 강화 측면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 사장단의 움직임은 MZ세대를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인력 구조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조직관리 측면에서 윗세대들과 허리, 신입인 MZ세대들과의 갭 차이가 상당하다"면서 "MZ세대들은 이직에 대한 생각도 자유로운데 대표와 직접 소통을 한다면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강화될 수 있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한 불만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선 사내 블라인드와 같은 익명 게시판을 자체 개발해 쓰고 있다"면서 "회사에 대한 불만 글을 외부에 올리면 리스크가 되는데, 내부에서 이야기 되면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대표들의 소통 노력 역시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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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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