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 "휴가철에 방학에 식구는 늘어나는데 마트가기 겁나니더"

기사입력 : 2022년07월17일 15:22

최종수정 : 2022년07월17일 15:22

천정부지 밥상물가...시름 깊어지는 서민가계
경북도, 공공요금 동결·추경 물가안정 '안간힘'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매일 손님식탁에 내놓던 상추를 더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뛰는 물가를 도무지 감당할 수 없네요. 그렇다고 음식값을 갑자기 올릴수도 없고..."

울진읍 도심지에서 스무 해 넘게 가정식 백반을 주 메뉴로 손님을 받아 온 한 식당 주인 A(여, 56)씨가 손사래를 친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부들은 마트나 시장에 가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물가가 하루가 멀다며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오랜 가뭄과 국지성 호우 등 이상기후로 채소류 등 농작물 작황이 떨어지고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등 국제관계 변화로 시장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가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2022.07.17 nulcheon@newspim.com

휴일인 17일 닷새장이 열린 울진읍장터도 예전과는 달리 썰렁하다.

대체로 주말에 장이 서면 손님 발길이 조금 줄어드는 편이지만 이날은 거의 텅 빌 정도로 장터거리가 한산하다.

"당췌 사람이 없니더. 날씨가 무더운데다가 소낙비가 한 줄기 올 것 같아서 그런지...아침에 들고 나온 장거리가 점심때를 지났는데 그대로 있니더."

좌판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노령의 할미 앞에 가지런히 묶은 깻잎이며,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일요일이라 가족들끼리 놀러가서 장터가 텅 비기도 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사람들이 장터에 안나온다니더"
옆자리에 좌판을 연 할머니가 천정부지로 솟는 물가 탓으로 돌린다.

"물가 껑충뛰니, 농새짓는 사람이나, 장터에 사러 나온 사람이나 모두 힘드니더. 중간에 유통하는 장사들만 돈 버니더."

얼갈이 배추와 열무단이 놓인 좌판에서 한 중년의 아낙이 열무단을 들고 한 참을 생각하더니 지갑을 열고 열무 3단을 산다. 1단에 4000원씩 1만2000원을 지불한다.

"그래도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훨씬 싸네요. 묶은 양도 마트보다 더 많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채소가격 등 밥상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가계를 위협하자 평소 발디딜 틈이 없던 경북 울진의 대표적 전통장시인 울진읍 전통시장이 장날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2.07.17 nulcheon@newspim.com

실제 여름철 소비량이 급증하는 상추가격은 묶어놓은 양도 크게 줄면서 가격은 2~3배이상 치솟았다.

마트에서 상추는 '열 장 묶음' 1단이 3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불과 보름 전 까지만 해도 1단에 1800~2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7월 중순들어 묶음 양도 줄고 가격도 크게 올라 거의 4배 가까이 폭등했다는 게 주부들의 이야기이다.

상추 가격은 한 달 전 4kg들이 한 상자가 2만 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7월 들어 7~8만 원대까지 급등했다.

때문에 시중에서는 상추가 '금추'로 불리기도 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7월들어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채소가격이 급등하는 등 밥상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서민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2.07.17 nulcheon@newspim.com

여름철 주로 선호하는 얼갈이 배추도 한 묶음에 1800원 선에 판매되던 것이 지금은 26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오이도 지난 6월 중순까지 10㎏당 2만2000~2만3000원 선에 거래되던 것이 7월 들어 10㎏당 5만3000~5만4000원 선에 거래돼 2.5배 올랐다.

서민들이 주로 즐겨 찾는 돼지고기 가격도 크게 뛰었다.

마트 안 정육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올해 초부터 돼지고깃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산지 경매가가 1㎏당 8000원을 훌쩍 넘으니 소매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소가격 폭등 등 가격 상승의 원인을 오랜 가뭄과 국지적 호우 등 기상이변과 이에따른 병충해가 급증하면서 작황이 부진한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다고 치솟는 물가가 특정한 식재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모두 올랐다는 게 주부들의 이야기이다.

"객지에 공부하러 나간 아이들이 방학해서 집으로 돌아 오고 휴가철이라 도시에 나가 사는 친척들이 고향으로 찾아오는데 시장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걱정이 앞서니더."

채소를 비롯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하자 음식값을 올린 식당들도 7월 들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7000원이던 돼지국밥은 8000원으로 1000원이 오르고, 5000원 선이던 자장면은 6000~6500원으로 올랐다.

전방위로 오른 물가에 채소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되찾아 온 여름 휴가철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동해안 지역 횟집과 상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간 묶였던 발길이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풀리면서 바다를 끼고 있는 울진과 영덕, 포항 등 경북동해안 지자체는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축제 등 다양한 여름맞이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선 보이고 있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기대하던 특수가 살아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치솟는 식자재 가격으로 어쩔 수 없이 음식가격이 오르면 관광객 등 소비자가 외면할 것이라는 게 관광지 주변 식당가의 시각이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적정한 가격으로 손님맞이에 정성을 쏟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바가지요금이니 하는 불평 뿐인데, 지금처럼 식자재 가격이 치솟으면 음식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니더. 코로나로 3년만에 맞는 여름 휴가 특수를 기대만큼 누릴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해수욕장 인근 한 식당 주인의 우려이다.

또 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사람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데 물가가 워낙 치솟아 매식은 않고 먹을거리를 싸들고 오면서 오히려 현지에는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1일 취임식 없이 물가안정화를 위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사진=경북도]2022.07.17 nulcheon@newspim.com

◆ 경북도 등 지자체 물가안정화 방안은

6월 중순 이후 시장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경북도는 23개 시군과 함께 물가안정화 위한 특단의 대책 추진에 들어갔다.

우선 경북도는 서민가계 안정화위해 지방공공요금을 동결키로 했다.

또 23개 시군과 함께 지방공공요금 동결, 농수산물 물가동향 파악, 개인서비스요금 인상관련 합동점검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또 도가 직접 관리하는 시내버스료와 택시료는 이미 동결키로 결정한 데 이어 도시가스요금도 정부의 도매요금은 인상되나 지역가스공급회사의 공급비용은 동결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7월부터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지난달 대비 7%정도(MJ당 1.11원)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해 인상이 불가피하나 경북도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도에서 결정할 수 있는 지역가스공급회사 공급비용은 다음달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동결할 방침이다.

또 시군에서 관리하는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료 등도 시군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는 요금을 동결키로 했다.

경북도는 또 물가상승 등 경제위기에 긴급대응키 위해 1회 추경에 15개 사업 1215억원을 긴급 반영해 고유가, 고물가 등 현 경제위기에 대응키로 했다.

15개사업은 △소상공인 브릿지 보증 추가 지원 등 2개 사업 8억5000만원 △창업 경쟁력강화 사업 등 3개 사업 553억3000만 원 △유가상승 시내외농촌버스 지원 등 2개 사업 141억원 △지역사랑상품권 2개 사업 472억3000만 원 △경북예술인 창착활동 준비금 지원 등 3개 사업 16억원 △어업면세유 지원 등 3개사업 24억5300만 원 등이다.

울진군도 시장물가 안정화를 위해 공무원 포함 7명의 물가 요원을 구성해 정기적인 물가동향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또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료, 택시료, 버스료 등 4종의 공공요금을 지난 1일부터 동결했다.

이와함께 밥상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지역 내 '착한가게' 부담이 크게 늘어나자 이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울진군은 현재 7개소의 착한가게를 추가 지정키로 하고 모집 공고를 내는 한편 착한가게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와 세제 등 업체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조사해 지원하는 등 물가상승에 따름 서민가계 부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물가 상승 등 전례 없는 비상경제 위기 상황에 대응키 위해 지난 1일 이달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본격 가동해 추경 지원사업 조기 집행 독려 등 민생안정 지원 대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사진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