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코로나 3년째…교사 55% "아파도 병가 사용 못해"

기사입력 : 2022년05월12일 14:15

최종수정 : 2022년05월12일 14:15

전교조, 코로나 19 교사 건강실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로 교육활동 이외 업무 시간 늘어 90.5%
휴직이나 퇴직 고민 81.5%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2년 넘게 원격수업을 병행했던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 10명 중 7명은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우울증이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이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1.38%) 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3~9일 전국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5014명이 참여했다.

설문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교사 10명 중 9명(90.5%)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활동 이외 업무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경우 4시간 이상 업무를 한다는 답변이 45%에 달해 열악한 근무여건을 드러냈다. 5년 미만 경력 교사의 4시간 이상 업무 비율이 43.4%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코로나 이전보다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교사는 95.7%에 달했다. 병원 진료 또는 약 복용 경험을 묻는 문항에 76.9%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63.2%에 손목, 뒷목,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다고 답했고 컴퓨터 이용시간 증가로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교사는 55.9%에 달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백모(41) 씨는 "코로나 초창기 온라인 수업에 사용할 자료를 만들다가 밤을 샌 적이 많았고,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눈이랑 손목에 통증을 달고 살았다. 아직도 어깨가 아프고 시리다는 동료 선생님들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14일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07.14 photo@newspim.com

문제는 몸이 아파도 제때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사 2명 중 1명은 병가 사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비율은 60%에 달했다.

병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교사의 84.8%는 '대체 강사 미확보'를 꼽았다. 이어 '진단서 등 까다로운 증빙자료 요구'(27.1%), '사전 구두 결재 요구'(17.7%), '구체적 사용 기재 요구'(13.1%), '교장·교감이 허가를 안해서'(10.2%)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시기에 퇴직이나 휴직을 고민했다는 교사는 81.5%에 달했다. 이유로는 '교육 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 업무'와 '교육당국의 일방적인 지침'이 각각 62.8%와 58.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과도한 학부모 민원으로 인한 어려움'(48.6%),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자긍심 상실'(18.7%)도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2월 1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쳤다는 김모(47) 씨는 "외부에서 보는 시선과 달리 교사의 근무 환경은 열악한 편"이라며 "코로나로 바뀐 수업이나 생활보다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미원, 수직화되고 경직된 학교 조직 문화에 상처를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실상을 반영하듯 교사 10명 중 9명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교사 건강 지원방안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경남·부산·광주를 제외한 전국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센터에 근무하는 인력은 총 93명. 전체 교원 규모 47만여 명인 점을 감안할 때 센터 직원 1명이 5000명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사 지원 대책으로 '대체 교사 확보'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10명 중 9명(96.9%)은 대체교사 확보를 통한 교사의 휴가권 보장을 요구했고, 교원업무정상화를 위한 법령 개정(96.8%), 학급당 학생 수 감축(98.5%) 학부모 민원처리 시스템 도입(97.1%) 등을 촉구했다.

김민석 전교조 교권상담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온몸으로 맞서온 교사들의 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건강을 잃은 교사에게 행복한 교육은 기대할 수 없다. 이제 교육부가 설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