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00여점 사진과 영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감독이자 유명한 사진가인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 1979-) 작품전이 국내서 열린다.
롯데뮤지엄은 함축된 순간의 경계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감정을 농밀하게 표현하는 알렉스 프레거의 첫번째 대규모 기획전 《빅 웨스트(BIG WEST)》를 2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개최한다.
알렉스 프레거는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열린 윌리엄 이글스턴 (William Eggleston, 1939-)의 전시를 본 후 사진 매체에 빠지 게 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 한다. 2007년 첫 개인전 을 시작으로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의 전시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알렉스 프레거는 압도적인 군중의 모습을 담은 <페이스 인 더 크라우드(Face in the Crowd)>,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촬영한 <라 그랑드 소르티(La Grande Sortie)> 시리즈 외 영화, 패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외 전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프레거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즈를 위해 제작한 13부작 영화, <터치 오브 이블(Touch of Evil)>(2011) (브래드 피트, 게리 올드먼 외 출연)으로 2012년 에미상을 수상하였다.


미장센 기법(Mise-en-Scène)을 작품에 적용한 알렉스 프레거 는 작품 전반에 내재된 미국적인 감성과 일상적 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모호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화적 연출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품 속 섬세한 인물의 표정 연기와 유추가 어려운 미스터리한 화면구성과 그에 반하는 화려한 색감은 장편 영화에서 복선의 한 장면처럼 팽팽한 긴장감과 복합적인 감정선을 그리며 그 순간의 현장과 현실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회화의 시각 요소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그리고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요소를 접목한 알렉스 프레거의 스타일은 작품 속 등장인물의 시선과 관람자의 시선을 교차시킴으로써 작품과 관람객을 연결해 관람객이 각자 다른 해석과 엔딩을 맞이하게 한다.

알렉스 프레거는 동시대 정치적, 사회적 상황들로 인해 겪는 여러 감정의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켜켜이 쌓인 다양한 감정들이 뜨겁게 대립하고 또 조화하면서, 삶이라는 영화의 주제가 되고 나 자신이 이 영화의 주인공임을 깨닫게 된다.
이번 전시는 세상은 무대, 모든 사람은 태어나 배우로서 삶을 연기하며 살아간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거듭나는 잊지 못할 영화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digibobo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