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러시아

속보

더보기

[우크라 침공] 푸틴의 야망...키예프 점령 후 괴뢰정부 수립

기사입력 : 2022년02월25일 11:30

최종수정 : 2022년02월25일 11:30

美 "러, 우크라 정권 전복 후 새 정권 수립이 목표"
우크라 정치인사 제거도 침공 계획의 일부분
"우크라 예속은 20년 된 숙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목표는 우크라 친(親)서방 정권을 전복(decapitate)하고 친러 정부를 새롭게 수립하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의 동·남·북 3대 공격 축 중 하나가 수도 키예프를 향하고 있다며 이는 키예프 점령을 노린 공격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2.02.25 koinwon@newspim.com

구체적으로 ▲벨라루스에서 우크라 북부도시 하르키프로 남진(南進) ▲크림반도에서 우크라 남부 헤르손으로 북진(北進) ▲두 개로 나뉜 군 부대가 벨라루스에서 남동·남서향으로 수도 키예프를 향해 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3대 공격 축이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한 작전 설계임이 분명하다"며 침공하고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초기 평가 결과 러시아는 "우크라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들 자신의 통치 방식을 설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알렸다. 이는 기존에 미국이 전망한 시나리오와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당국자는 아직 해군과 합동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통신 체계 마비 등 전자전(電子戰·공격·방어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전자적 수단에 의해 행해지는 군사활동)도 없다며 침공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군용기 75대가 동원됐으며 공격 대상은 "주로 군사와 공중방어 시설이다. 군 막사와 탄약고를 비롯해 약 10개의 비행장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것은 키예프를 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체르노빌이 위치한 지역이 키예프로 진격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현재 체르노빌 원전 직원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러시아군이 키예프 북부에서 우크라 정부 시설에 다연장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며, 본격 진입 작전에 돌입했다는 국경수비대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작전이 10~15일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당국자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침공 전에 이미 드러난 푸틴의 야망..."탈나치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 친러 정권 수립의 야망은 침공 전부터 드러났다. 

지난 24일 대국민 TV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이번 돈바스 지역 특별 군사작전이 우크라 '탈나치화'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고 이를 위한 "우크라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탈군사화는 우크라 군사 기반시설을 파괴해 무력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탈나치화는 정치권 인사를 정조준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탈나치화'의 뜻이 "우크라를 해방하고, 그 나라의 나치주의자와 친나치 성향 인사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권을 민족주의를 내세운 신나치주의자로 비판해왔다. 사실상 우크라 정권 인사들을 제거하는 것까지가 이번 군사작전의 계획인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비밀 파괴 공작 임무를 맡은 러시아 사보타주(sabotage) 조직이 이미 키예프에 잠입했다면서 "우리 측 정보에 따르면 적은 나를 1번 목표로, 내 가족을 2번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24일 수도 키예프 중심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며 침공이 시작됐다. 2022.02.25. wodemaya@newspim.com

◆ "20년 된 숙원, 지금 행동에 나선 것일 뿐" 

요하난 페트로프키시턴 미 노스웨스턴대 유대인 역사학 교수는 우크라 정권을 전복하고 괴뢰정부를 수립해 옛 소련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숙원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20년 동안 생각해오고, 지난 7년 동안 반복해서 말해온 일이다. 그저 오늘 행동에 나선 것일 뿐"이라며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크라인이자 모스크바에서 유학한 페트로프키시턴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다민족 민주주의 국가이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푸틴을 화나게 했다"며 이번에 그 분노가 터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직 나토 사령관 출신의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퇴역 미 해군 제독은 이제 더 이상 푸틴의 최종 야망이 무엇인지 추측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우크라 전복이고, 더 나아가 세계 안보 질서 개편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폴 스트론스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의 두 분리 지역 이상의 큰 야망을 품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분명히 우크라를 예속시키고 싶어 한다. 수도 키예프와 남부 항구 도시는 물론이고 우크라 서부로 병력을 진격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