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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곡물가·환율 리스크' 부각...오리온·팔도·롯데 식품업계 '진땀'

기사입력 : 2022년02월23일 06:29

최종수정 : 2022년02월23일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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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 식품업체들 "분쟁 영향 없지만 대비 태세"
루블화 급락에 오뚜기·롯데칠성 등 수출기업도 울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곡물 등 원재재, 환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식품업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오리온, 팔도, 롯데제과, KT&G 등 현지 생산·판매를 진행 중인 업체들은 당장 영향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는 등 대비태세에 접어들었다. 국내 식품업체들과 수출기업들은 곡물가 상승 추이와 환율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현지 나간 오리온·롯데제과·팔도·KT&G "분쟁 영향 아직...상황 예의주시"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러시아 트리베리주 트립쪼바에 세 번째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러시아 현지와 주변국에서 초코파이 인기가 높아지자 공급량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러시아 현지법인에 약 34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과 창고건물을 증축했다. 올 초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러시아 현지에서 2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의 한 고객이 초코파이 매대 앞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지난해 러시아법인 매출액은 각각 1000억, 500억 수준이다. 초코파이 인기로 러시아 현지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던 두 업체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고조되면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도시락' 컵라면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 자리에 오른 팔도도 러시아 현지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팔도도 지난해부터 공급량 확대 등을 위해 약 282억원을 투입해 러시아 라면 공장을 증설 중이다. 러시아 컵라면 시장에서 팔도 도시락의 점유율은 6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들 업체들은 러시아 사태와 관련해 당장 차질은 없지만 추후 전쟁 발발 시를 대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장 설립 및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영향은 없지만 분쟁 발생 시를 대비해 원재료 공급선을 다양화하고 선제적인 재고 확보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와 팔도도 "아직 생산과 공급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담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KT&G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돈바스 지역과 거리가 있는 깔루가에 공장이 위치한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KT&G관계자는 "현지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향후 국제정세 등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사업 및 주재원들의 안전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블화 급락에 수출기업 골머리...밀·옥수수가 추가 상승 우려도

러시아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뿐만 아니라 수출기업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3.4% 하락했다.

현재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동서식품 등 다수 국내 식품업체들이 러시아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의 마요네스의 경우 수년째 러시아 현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와 '레쓰비', 동서식품의 '프리마' 등도 러시아 현지에서 국민 식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의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권 수출금액은 3억 8000만 달러 수준이다.

그런데 루블화 가치가 낮아지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원화 환산 이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환손실 우려가 불가피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환율리스크(루블화 평가절하)로 러시아 내 수입품의 단가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전했다.

[마힐료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벨라루스 마힐료프에서 실시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이들 앞으로 양국 국기가 세워져 있다. Sergei Sheleg/BelTA/Handout via REUTERS 2022.02.17 wonjc6@newspim.com

식품업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가 상승 추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러사이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20~30% 가량을 차지하는 곡창지대다. 두 나라 간 무력충돌이 발발하면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도 함께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평균 국제 소맥(SRW) 가격은 t당 286.37달러로 전년 동기 평균(239.52달러) 대비 19.5%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 18일 기준 t당 292.85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장기화, 물류대란 등 원재재값 상승에 따라 일제히 식품가격 인상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곡물류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돼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곡물 수요 이전으로 인한 국제 시장의 가격 변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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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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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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