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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신사의 탈통신 부추기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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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SO서 네트워크조직은 '비용부서' 취급
네트워크가 비용된 건 낮은 통신·방송요금 탓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신입 면접 때 면접관이 '네트워크조직은 비용을 축내기만 한다'면서 '네트워크조직도 회사의 영업이익과 매출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잊히지 않네요."

지난달 한 통신사의 유무선 통신장애가 벌어진 후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통신사를 불문하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네트워크가 근간이 될 통신회사에서 네트워크 관리 조직을 등한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단 통신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사고로 출범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네트워크 안정성대책TF의 점검 대상인 케이블TV(SO) 업체들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쏟아진다. 매뉴얼에 적힌 교체주기대로 장비를 교체하겠다고 결재를 올리면 "별문제없는데 정말 다 교체가 필요하냐"고 되묻는다 한다. "안 바꿔도 티는 안 나는데 매뉴얼대로 바꾸면 돈이 많이 드니, 장애 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비용을 줄이려는 것 아니겠어요?"

그동안 탈통신을 외치던 통신사들은 이제 "통신이 기본"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사내문화가 쉽게 바뀔 리 만무하다. KT의 경우 사내에서 당장 내년부터 적용될 임금단체협상에 네트워크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긴급출동보전비를 초과근무수당체계에 합친다는 항목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야간작업으로 초과근무가 많았던 현장직원들의 임금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와 KT측은 지난달 통신장애가 야간작업을 기피하려는 현장직원의 일탈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는데 내년부터는 야간작업을 더 꺼리게 만들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다.

통신사 경영진들의 무사안일주의나 실적지상주의는 물론 네트워크관리를 '비용'으로 만들어버린 직접적인 이유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통신사들이 꾸준히 수익을 가져다주는 통신사업을 두고 자꾸 신사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에 있다.

우리나라는 케이블TV가 월 5000원대, 인터넷(IP)TV는 월 1만원대 요금인데 미국 1위 통신사 AT&T가 제공하는 유사한 상품의 유료방송서비스는 월 69.99달러(한화 약 8만2000원)다. 대선 때면 후보를 막론하고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내세우지만 사실 가계소비지출 중 통신비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도 단말기 가격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통3사가 가져가는 통신서비스 요금은 더 감소하는 중이다.

얼마 전부터 KT는 고객보상 전담지원센터를 통해 통신장애 보상금액을 이용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각계에서는 보상금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탄이 거세다. 정부에서는 오래된 통신서비스 약관을 뜯어고쳐 의무적인 손해배상이 이뤄지는 서비스 장애 기준을 단축하겠다고 한다.

한 시간 넘게 음식점 앞에서 결제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돼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은 분명 수천원으로 위로되지 않는다. 소상공인이라면 실질적인 재정적 피해도 입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비대면 시대에 맞춘 약관 개정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결국 통신사의 탈통신 신사업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우일까.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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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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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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