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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채권 전망] 커브 플래트닝에 코너 몰린 연준, 금리인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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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내년 6월 인상 예상…채권시장 전망은 제각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일 오전 09시2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과 인플레이션 장기 전망을 두고 채권 투자자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신호가 이어지면서 채권 시장에서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지난달 전 세계 국채 단기물 수익률은 위를 향한 반면, 바닥을 기고 있는 성장세로 인해 장기물 수익률은 오히려 아래를 향하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경기 비관론 신호

지난달 전 세계 국채시장에서는 경기 둔화가 전망될 때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 차이 축소(일드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국채시장이 중앙은행을 향해 섣불리 긴축에 나서면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란 해석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 물가 상승세로 시장이 내년 조기 금리 인상 베팅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29일 미국채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는 장중 72.9bp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좁혀졌고,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도 장중 108.6bp로 줄어들며 커브 플래트닝의 심화를 가리켰다.

미국 수익률 커브 플래트닝 [사진=옥스포드이코노믹스] 2021.11.02 kwonjiun@newspim.com

장단기 금리 축소 현상은 미국만이 아닌데, 금융정보업체 트레이더웹에 따르면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호주에서도 30년물과 5년물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호주와 캐나다의 30년물과 5년물 금리 격차는 15bp가량 좁혀져 그 폭이 미국의 동일 만기 축소폭 5.12bp보다 훨씬 컸는데, 캐나다 중앙은행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전격 중단하고, 호주에선 인플레이션 상승에 통화긴축 얘기가 솔솔 나오면서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역시 정부가 공급망 병목현상을 이유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분트채 플래트닝이 깊어졌다.

도이체방크 글로벌 외환리서치대표 조지 사라벨로스는 단기 채권 시장이 최근 "유례없는 변동성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호주 국채 시장에서 매도세는 1996년 이후 가장 심각했고 캐나다에서도 2009년 이후 최악의 채권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기금리가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플래트닝 현상은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긴축에 나서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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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중으로 예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 가능성을 일관되게 일축했음에도 국채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 등 세계적인 인플레 현상이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를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루이스터홀츠는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국채시장은 캐나다·호주·노르웨이가 금리를 수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 인상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시장은 내년 세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돼 그 속도가 가팔라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드커브 플래트닝을 두고 국채시장이 중앙은행에 보내는 경고라면서, 인플레가 두려워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는 꺾이고 나중에는 다시 통화완화 정책으로 입장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 11월 FOMC, 금리인상 힌트 관심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이벤트는 3일 마무리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이르면 이달 중순 시작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시점에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나온 인플레 지표와 긴축으로 다가서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행보를 토대로 연준이 내년 6월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여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을 얼마나 빨리 추진할지가 큰 관심거리"라며 "현재 금융시장 기대치는 내년과 내후년 두 차례 인상"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이 이번 주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조만간 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7월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테이퍼링이 종료된 직후 이같은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2번째 인상은 내년 11월로 전망되고 내후년 3번째와 4번째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은 내년 6월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6.5%로 반영했는데, 최근까지 2023년 초로 예상되던 첫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6월까지 앞당겨진 것이다. 또 내년 금리를 1회(0.25%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50%로, 현재 제로금리(0~0.25%)를 유지할 가능성(36.5%)보다 크게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단기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이렇듯 달라진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아마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조기 긴축에 나설 만큼 우려하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균형잡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FHN파이낸셜 금리전략가 짐 보겔은 "중앙은행들이 당면한 과제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면서 "파월 의장과 연준이 균형잡기를 잘 해서 신뢰도와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에 진솔한 답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0.23 mj72284@newspim.com

◆ 채권시장 전망은 '엇갈림'

한편 향후 채권시장 전망을 두고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중앙은행의 통화부양책 축소 및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채권의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데, 일각에서는 앞으로 1년 동안도 국채 및 회사채 다수가 추가적 투자 손실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또 다른 진영에서는 플래트닝 후 장단기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일드 커브 스티프닝'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스티프닝은 장기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경기 낙관론을 반영한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및 채권 전문가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세계 국채시장의 기준물이자 장기금리 지표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1.6%대에서 내년 9월 말 1.96%로 상승한 뒤 내년 12월 말 2.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때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린 빌 그로스 핌코 전 공동창립자는 최근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12개월 안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채권 투자수익률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플래트닝 현상은 일시적"이라면서 앞으로 스티프닝이 예상되는데 그 이유로 국채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들었다. 아무리 실질금리가 낮다고 해도 현재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인플레가 2.5%를 넘어서는 만큼 10년물 금리가 최소 2%로 상승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내놨다.

캐피툴럼애셋매니지먼트의 루츠 뢰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국채 가격이 하락할 수는 있어도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때문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HSBC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올 연말 1.5%로 떨어지고 내년 말에는 1%까지 내릴 것이라며 채권 가격 강세를 점쳤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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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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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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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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