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양적완화 외로운 반대자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사임

기사입력 : 2021년10월21일 10:44

최종수정 : 2021년10월22일 07:35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 옌스 바이트만이 임기를 5년 이상 남겨놓고 사임해 주목된다. 일단은 개인적인 이유를 들었지만 갑작스러운 사임에 유럽 금융계가 독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바이트만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분데스방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10년 이상이 새로운 장을 넘기기에 좋은 시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오는 12월 31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8년이 임기인 분데스방크 총재의 이번 임기 종료일은 2027년 5월이다. 바이트만 총재가 임기를 5년 이상 남겨놓고 총재직을 사임하는 이유에 대해 유럽금융계는 궁금해하고 있다. 일단 바이트만은 사임이유를 개인적인 사정으로 밝혔다. 

하지만 분데스방크 동료들은 바이트만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진절머리가 난 것이 그 이유라고 전했다. 사임을 밝히면서도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분데스방크 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을 일방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위험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CB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 9월엔 3.4%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는 바이트만 총재의 조기 사임은 ECB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선호가 더욱 우세해 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헴은 "분데스방크는 ECB 이사회에서 여러 목소리 가운데 하나일 뿐이어서 극적인 정책 변화를 야기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분데스방크의 새 총재는 라가르드 총재가 ECB를 이끌고 있는 비둘기파적이고, 친환경적 방향을 더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결제은행 BIS이사회 의장이자 ECB 이사회 이사인 바이트만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될 때까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ECB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대표 매파였다.

그의 후임은 독일의 차기 정부가 결정하게 된다. 바이트만 총재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 경제수석 격인 메르켈 총리의 경제고문을 지낸 바 있고, 지난 2011년 부터 무려 10년간 분데스방크 총재 자리를 맡아왔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의 사회민주당, 녹색당, 자유민주당이 꾸리는 좌파연정은 새 정부 구성을 위한 공식협상을 21일 시작할 예정이다.

바이트만 후임으로는 클라우디아 부흐 부총재, 옌스 울브리히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외부 인사론 폴커 빌란트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분데스방크 금고 앞에 선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