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

기사입력 : 2021년10월18일 15:51

최종수정 : 2021년10월18일 15:51

'위드코로나' 발걸음 뗀 정부
자영업자 애잔함, '돈으로 해결'할 수 없어
예전으로 돌아가는 '위드코로나' 되길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2021년 10월18일은 한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크게 완화된 코로나 19 방역 수칙이 적용되는 날이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4명까지 저녁에 모일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명이 모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완화된 방역수칙에서는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는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백신접종 완료자를 빼더라도 4명까지 모일 수 있는 것이다.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3단계 지역)에서는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영업시간 제한도 4단계 지역은 아직 '그대로'를 유지하지만, 3단계 지역 식당·카페는 오후 10시에서 자정인 12시까지로 늘었다. 이밖에 결혼식과 스포츠경기장 등에서도 인원 제한이 큰 폭으로 완화됐다.

여전히 '목구멍 가시'처럼 껄끄럽기는 하지만, 이전보다는 상당부분 숨통이 트인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백신접종률이 1차 기준 78.7%(2021년 10월18일 0시 기준), 2차까지 완전접종이 64.6%에 달하는 등 높아진 접종륭에 따른 것임에 틀림없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을 즐기고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르면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수도권 최대 8명, 비수도권 최대 10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며, 식당·카페 등 구분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된다. 2021.10.18 kimkim@newspim.com

백신접종률이 높아져도, 여전히 코로나19는 곁에 있다. 확진자는 시시각각 발생할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은 이어진다.

정부가 10월18일부터 적용하는 완화된 방역은 '위드코로나'를 위한 첫 발걸음을 떼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기념비'가 될 만하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정부가 자랑스러워 했던 'K-방역'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시초점이 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2년 가까운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놨다. 정확히는 '코로나'라는 단어가 우리 삶의 일부분이 돼 버린 시기는 1년 9개월 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20년 1월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 35세 여성에 대해 신종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결과, 20일 오전 확진자로 확정됐다. 이후 코로나19는 한달도 채 되지 않은 2020년 2월 1차 대유행을 일으키고, 그 해 여름(8월말) 2차 대유행을 거쳐 올해 9월에는 일일 확진자 3000명을 넘기는 등 우리 삶의 중심에 섰다.

'그깟 마스크' 두 장을 사기 위해 동네 약국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식당에서도 옆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코로나 전파자'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늘 머리를 무겁게 짓눌렀다.

검찰이나 법원에 출두하는 유명인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던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어디서든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본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래도 이럭저럭 짧으면 분기에 한번, 길어도 1년에 한번씩 만나던 지인들도 '코로나 끝나면 보자'라는 말도 대신하면서 이제는 얼굴도 잊을 정도가 됐다.

사회 각 분아에 여러 변화를 가져다 준 코로나19는 유독 자영업자들에게 가혹했다.

월간 노동리뷰 2020년 10월호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5달만에 자영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증감 현황(2020년 6월 기준)을 살펴보면, 주점업과 구내식당, 기타 음식점 등 사업자 감소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 발발 5개월만에 사업자 감소 정도가 가장 큰 업종은 간이주점업으로 전국 기준 11.8% 줄었다. 지역별로는 사업자가 많이 분포한 수도권(서울, 경기)에 집중됐다.

호프전문점 사업자도 8.8% 감소했고, 예식장도 경기지역 사업자 감소(-14.2%)가 컸다.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회사와 학교, 공공기관 구내식당 영업이 제한되면서 사업자 수도 6.9% 줄었고, 피자와 치킨 등 기타음식점(-5.9%), 노래방(-2.7%), 목욕탕(-2.5%) 등 사업자도 감소했다.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국면이 '빨리 마무리될 것'으로 믿었다. 돌고도는 게 유행이라고, 코로나19도 유행처럼 '반짝'하고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가 절망으로 변하는 것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19는 해를 넘기고 겨울이 2번 찾아오는 긴 시간 속에서도 위세를 누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1년 안에 폐업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몰렸다.

한국경제연구원 등이 올해 9월 음식점·도소매·숙박업 등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8개 업종(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4명(39.4%)는 당장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45%),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은 여전(26.2%)하고, 돈이 돌지 않으니 대출상환에 대한 부담과 자금사정도 악화(22%)되니, 버틸 재간이 없다.

실제로 예전에는 맛집으로 소문나 발디딜틈 없는 식당도 문 닫은 곳이 꽤 된다. '폐렴을 유도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보고됐다'고 코로나19 발병 시기에 문을 연 동네 고깃집은 몇 달 지나지 않아 가게를 비우고 '임대문의'를 창문에 붙여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맛집이든 아니든, 자영업자는 한국사회의 애잔한 자화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전체 취업자 가운데 처지하는 자영업자 비중은 23.9%에 달했다. 이후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8년만 해도 20.9%를 차지했다. 10명 가운데 2명은 자영업에 종사하며 밥벌이를 한다는 뜻이다.

이렇던 자영업자 비중은 코로나19를 거치며 19.9%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대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이 6번째로 높을만큼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됐던 자영업자 비중이 코로나19로 '구조조정'된 셈이다.

문제는 자연스러운 산업구조 개편에 따른 자영업자 비중 축소(소프트랜딩)가 아니라, 항공기가 착륙할 때 급격하게 땅바닥에 내려 꽂히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축소(하드랜딩)이라는 점이다.

노후보장 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한국에서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영업이 되지 않으면 사회적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회와 정부에서도 뒤늦게나마 손실보상제를 마련해 자영업자 지원에 나서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빈민층도 아닌데, 1년에 한번씩 '코로나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가 재정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만 증폭시킬 뿐이다. '공짜 점심'은 없듯이 언젠가는 증세로 메워야 할 돈이거나, 세수가 선행되지 않는 이상 빚으로 남아 국민들의 가슴을 짓누르는 돌덩이가 될 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럿이 모여 밥 한끼 먹기도 힘든 시절을 떨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예전처럼 식당 등에서 자유롭게 어울리게 하면 된다.

물론 '아직까지 위험하다'는 시각도 상당수다. '위드코로나'가 되면 당연히 경계는 느슨해진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또다른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는만큼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도 커진다. 이제는 다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과감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완화된 거리두기가 그래서 기대되는 이유다. 이제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 듯 하다. 앞으로는 더 이상 '2주간 연장'이라는 발표를 듣지 않았으면 한다.

fair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