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보금자리론마저 못 받게 하나", 서민은 월세로 몰린다

기사입력 : 2021년10월12일 13:32

최종수정 : 2021년10월12일 13:32

대출모집인 한시 중단…다른 창구도 막힐라 '우려'
보금자리론 실행 막혀 '아우성'...실수요자 피해 현실화
대출규제 속도 조절 필요...당·청도 "대책 마련" 요구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판매 중단 수순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의 '마지막 보루'가 막혔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만 한시 중단됐지만 다른 창구도 막힐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입주를 앞두고 보금자리론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무주택 서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아우성이 쏟아진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시중은행 대출모집인을 통한 보금자리론 판매가 중단되면서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관련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대출 승인이 난 경우는 영향이 없는지, 대출모집인 외에 온라인이나 은행 창구를 통한 신청까지 막히는 것은 아닌지 등 우려하는 반응이다.

한 글쓴이는 "정책대출까지 건드릴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규제가 늘어나는 판국"이라며 "연말에 보금자리론으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하루하루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1.10.08 yrchoi@newspim.com

보금자리론은 대표적인 서민·실수요자 정책대출이다. 집값 6억원 이하,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에 제공하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로 은행 주담대(40%)보다 낮아 신혼부부나 청년층이 주로 이용한다. 금리도 연 2.90~3.30%로 4% 중반대까지 올라선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다.

당장은 대출모집인부터 문을 닫았지만 더 강도높은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정책대출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대출 억제가 보금자리론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30대 남성은 "실수요자를 보호하겠다면서 반대되는 정책만 내놓는 등 정부에게 뒷통수를 맞았다"며 "모집인만 닫는다고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정책대출마저 중단되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승인해주지 않아 보금자리론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는 보금자리론은 공사로 채권이 이관될 때까지 3개월 가량 취급 은행 가계대출에 포함된다. 때문에 연말까지 대출 총량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이를 거절하는 것이다.

연말 아파트 입주를 앞둔 50대 남성은 "디딤돌대출은 금액이 턱도 없이 모자라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던 보금자리론은 담당 은행에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며 "입주 날짜가 코앞인데 집단대출마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4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영업점에 '가계대출 한시적 신규취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11월 30일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한다. 2021.08.24 yooksa@newspim.com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대출 규제를 풀어달라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금융당국의 '질러놓고 보자' 식 규제로 서민들만 사지로 내몰린다", "실거주 서민임에도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딱지를 붙여가며 대출 규제를 한다", "집값 잡겠다고 국민들을 잡고 있다" 등 정부 정책을 성토하는 글이 넘쳐난다. 

이 와중에 추가 규제까지 예고하면서 서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를 비롯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도입 등이 거론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최근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의 대부분이 실수요자 대출"이라며 "실수요자 대출도 가능한 한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수요자 피해가 커지면서 대출규제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모기지와 시중은행 대출 문을 걸어잠그면 결국 고금리 대출로 손을 뻗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총량 관리에 목을 매면 맬수록 서민들이 카드론, 대부업체 등으로 떠밀리게 될 것"이라며 "부채의 양 관리에만 함몰될 게 아니라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좀더 체계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도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가계부채 관리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도 이날 "실수요자 대출에서 보다 실질적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