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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원희룡, '대장동 일타강사'로 당심 잡으며 4강 진출...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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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황교안과 각축으로 마지막 티켓 예측불허
이준석과 화해, 자영업자 위한 행보 표심 움직여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최재형·황교안 후보와 예측할 수 없는 각축을 벌인 끝에 4강의 마지막 티켓을 가져왔다. 

8일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정가에서는 '2강'(윤석열, 홍준표 후보) '1중'(유승민) 3명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기류가 거셌다. 

원 후보는 경선 토론회가 본격화됨과 동시에 귤재앙부터 조국수홍, 카피닌자, 일타강사에 이르는 수많은 키워드를 이끌어냈다. 온라인 무대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림과 함께 '토론 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 당심을 잡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차 컷오프의 당원 투표율이 49.94%를 기록하며 흥행을 끌어낸 가운데 당원 투표 대상이 약 38만명이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2030층, 중도층 표 확장에 약점으로 지목됐던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도 봉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당내 주자에 대한 공격보다는 캠프 내 대장동TF를 꾸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겨냥한 '대여투쟁'의 지속도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항해 압도적 승리를 가져오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05 photo@newspim.com

◆ 이재명 후보 잡는 귤재앙 이어 대장동 일타강사 자리매김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인 돌풍의 시작은 '귤재앙' 이었다. 귤재앙이란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함과 동시에 자신을 공격하던 단어를 역으로 이용, 포용력을 보였단 평가도 받았다. 

원 후보는 지난달 1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1차 토론회에서 '나는 00이다'의 빈칸을 채워 넣는 질문에 "저는 귤재앙이다. 네티즌이 붙여준 이름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에서 다섯번 싸워서 다섯번 모두 이겼다. 민주당이 볼 때는 제가 재앙인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 후보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여 주겠다. 민주당이 만들 수 없는 미래를 귤재앙이 만들겠다"도 피력했다.

원 후보가 자처한 귤재앙은 토론회 직후 커뮤니티에서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등 호응을 얻었다. 귤재앙의 히트에 힘입어 원 후보를 귤이라 부르는 것에서 '한라봉'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원 후보는 2차 컷오프 결과를 알 수 없던 상태에서도 "이재명의 부동산 깐부는 대체 몇 명인가"라는 대여투쟁 메시지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에 나온 메시지는 이번 경선 과정 중 원 후보가 낼 마지막 메시지가 될 가능성도 크던 상황이다.  

원 후보는 "측근들은 부동산으로 수백억씩 챙기며 한탕했는데, 설계자 이재명 후보는 1원도 받은 게 없다니, 불쌍하게 여겨야 할까. 도적 소굴의 두목이 나는 청렴하다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부동산 대도(大盜)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 일타 강사를 넘어 국민의 분노와 절망을 담아 이재명의 민낯을 확실하게 드러내겠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원 후보는 최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파헤칠 '일타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대장동 게이트의 의혹점을 설명한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며 '역시 수석 출신', '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설명을 너무 잘한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원 후보는 한 라디오에서 "화천대유 일타강사라는 별명까지 있는데 저는 이것을 강의하고 평론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이재명의 거짓말과 비리를 밝혀내야 될 저는 정의의 사도"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는 지난달 27일 야권 대선 주자 중 처음으로 캠프 차원의 '화천대유 의혹규명 TF'도 꾸렸다. TF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 후보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후 첫 행보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장동 특검 수용 촉구 천막투쟁 현장을 찾는 일이었다.

원 후보는 지난 5일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컷오프 4인 안에만 들어가면 한달 안에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그는 "(4강이 추려지면) 국민은 믿고 싶지 않은 것, 보고 싶지 않은 것 그리고 일부러 외면했던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한 변수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의 변수로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꼽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월 9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 조치에 반발해 전국 동시 야간 차량시위를 하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1.09.09 yooksa@newspim.com

◆ "국가가 기본 안해...'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2차 컷오프까지 오며 원 후보가 만들어낸 키워드는 많지만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단어인 '오트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오트키는 원 후보가 지난달 17일 새벽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를 기리는 분향소 방문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치트키를 합친 말이다. 고인을 위한 분향소 설치가 경찰의 협조 부재로 난항을 겪자 "방역에 대한 지침을 유권해석하고 정하는 건 지자체 권한"이라면서 오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데서 나왔다. 

원 후보는 지역 방문 일정에서 시장을 자주 찾기도 했다. 지방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로하며 정치인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이른바 '벌서기'이기도 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20분가량 들고 있는 일이 그것이다.

원 후보는 지난달 17일 가진 뉴스핌과 인터뷰에서도 "자영업자가 600만명인데 1%만 쳐도 6만명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재난지원금, 희망회복자금은 아르바이트 인건비도 안 된다. 국가가 할 일 했다? 이런 국가라면 우리는 왜 세금을 내나. 국가가 기본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억지로 하루하루 막막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 실업자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달라. 코로나19 전쟁을 하고 있는데 부상병을 두고 우리만 빠져나가면 안 된다"며 "동지애를 발휘해야 하고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세우는 계기가 되고 서로가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떡볶이집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녹취록 갈등'으로 남은 감정을 털어버리자는 취지와 당내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원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2021.09.12 yooksa@newspim.com

◆ 이준석 대표와 녹취록 갈등 앙금 풀고 "잘 모실 것"

원 후보는 경선 레이스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해결하려는 행보도 보였다. 2030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며 각 후보들은 스스로를 낮추며 친근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동시에 이준석 대표로 상징되는 20~30대, 중도, 수도권 국민의힘 지지 영토의 확장을 함께해야 하는 과제 또한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이 대표의 편에 섰던 홍준표 후보다. 홍 후보는 '무야홍'뿐 아니라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이라는 별명까지 양산하며 2030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했다. 

지난달 12일 이 대표와 원 후보는 '떡볶이 회동'을 통해 앞선 갈등을 딛고 앙금을 풀었다.

앞서 이 대표와 원 후보는 통화 음성 녹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표가 공개했던 텍스트에 따르면 원 후보는 대선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이 대표는 "걱정 말라"며 "곧 정리된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정리된다"는 주어가 윤석열 후보가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 후보는 이 대표가 말한 "정리된다"의 주체는 윤 후보라고 말하며 날 선 공방이 이어지던 상황이다. 다만 이후 원 후보는 이 대표와 녹취록 진실공방을 중단하고 공정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떡볶이 회동에서도 원 후보는 "우리 대표님께 제가 좀 많은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적이 있다"며 "저는 당과 공정 경선을 위한 충정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의 오해도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뽑은, 제가 지지해서 뽑은 당 대표이고 우리 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지도자인데 그런 불편한 오해의 시선 이런 것들은 풀어드릴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원 후보는 "앞으로 (이 대표와) 협력할 것은 잘 협력할 것"이라며 "저희들이 뽑은 당 대표로서 제가 잘 모사고 멋진 경선과 정권교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회동은 원 후보가 이 대표에게 먼저 제안을 하며 성사됐으며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장소의 상징성을 감안해 떡볶이촌으로 장소를 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제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의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2021.09.24 kilroy023@newspim.com

◆ 2000년 미래연대 발족 등 당 쇄신 앞선 "20년 전 이준석"  

원 후보는 6월 자신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 '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20년 전의 이준석이 바로 원희룡인데 왜 이준석을 2021년의 원희룡이라고 하지 않나"며 "정치에 몸담은 지 20년 세월이 흐르다보니 존재감이 조금 약해졌다는 걸 느낀다"는 셀프디스도 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시사하는 동시에 정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에 있단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원 후보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대변된 보수정당 소장개혁파로 당의 개혁과 다양성을 외치는 상징적 존재였다. 특히 2000년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를 발족해 한나라당의 개혁을 주장하는 등 당의 쇄신에 앞서 왔다. 

1964년 생인 원 후보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 출생으로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뉴미디어 전공 석사 등을 거쳤다.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하며 일찍부터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를 잡는 '일타강사'란 별명이 확산된 데는 '수석'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그에게 따라붙은 데 있다. 1992년 제34회 사업고시 수석 합격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여주,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냈다. 1998년 법무법인 춘추의 변호사로, 정계 입문은 2000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시작됐다.

원 후보는 16~18대 국회의원 당선에 이어 37~38대 제주지사를 지냈다.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을 거치기도 했으며 현재는 국민의힘에 소속돼 있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품격 있는 토론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비전을 보여주고, 정권교체를 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며 "이재명의 민낯을 드러내고 국민적 심판을 통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제가 반드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이재명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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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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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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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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