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기시간에도 세차하고 일했다" 버스운전사들 소송 냈지만…대법 "근거 없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30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08월30일 06:00

서울시 버스회사 소속 기사들, 추가임금 지급하라며 소송
1·2심은 승소 판결했지만…대법 "휴식시간 내내 일한 건 아냐"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버스 운전사들이 운행을 마친 후 다음 운행 전까지 대기하는 시간에도 세차나 검차 등 업무를 했다며 추가 임금을 달라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서울시 소재의 한 버스회사 운전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시 버스. 위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2020.08.31 dlsgur9757@newspim.com

운전사들은 지난 2017년 회사가 임금협정 당시 정한 하루 근로시간 9시간을 넘겨 일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운전기사들은 배차시간표에 따라서 버스 운행을 하는데 자신의 아이디를 단말기에 입력한 차고지에서 버스를 출발한 뒤 다시 차고지로 돌아와 단말기를 종료시키면 1회 운행이 종료된다.

이후 다음 운행까지 기다리는 동안 배차표를 반납하고 식사와 휴식을 비롯해 차량 청소와 검차, 세차 등도 해야 했다. 교통 상황에 따라 대기시간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짧을 땐 10분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기사들은 이러한 대기 시간이 온전한 휴식이 아니기 때문에 근로시간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1심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추가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휴식·수면시간 등이라고 하더라도 근로자에게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된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놓여있다면 근로시간에 포함된다"며 "기사들의 대기시간은 실제 버스 운행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일정한 시간이 확보되지 못하는 점이나 대기시간이 남는 경우에도 버스를 청소하거나 검차, 식사를 한 점 등을 보면 대기시간을 실질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2심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으나 대법원은 "대기시간 전부가 근로시간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시 판결하라고 파기환송했다.

대법은 "회사가 소속된 서울특별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원고들이 소속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임금 협정을 체결하면서 1일 근로시간을 기본근로 8시간에 연장근로 1시간을 더한 9시간으로 합의했는데, 이는 대기시간 중 일부가 근로시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기사들에게 대기시간 내내 업무 지시를 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고 오히려 기사들은 대기시간 동안 자유로운 별도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TV를 시청하는 등 휴식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시간이 다소 불규칙하기는 했지만 다음 운행버스 출발시각이 배차표에 미리 정해져 있었으므로 기사들이 이를 휴식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이 대기시간 전부가 근로시간에 해당한다고 본 것은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