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올림픽 특수'마저 삼킨 코로나…자영업자들 "이제는 체념 상태"

기사입력 : 2021년08월07일 07:00

최종수정 : 2021년08월07일 15:17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올림픽 특수요? 기대도 안 했어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신촌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61) 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올림픽이 열릴 때면 중계를 보며 응원하는 손님들로 매장이 북적이던 '올림픽 특수'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날 박 씨의 식당에는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을 뿐 나머지 20개가 넘는 테이블은 텅 비어 있었다. 박 씨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경기가 있으면 손님이 꽉 차야 정상인데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더 없다"며 "이제는 거의 체념해버린 상태"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이날 찾은 신촌 번화가. 올림픽 기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사람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 2021.08.02. parksj@newspim.com

◆코로나19·폭염에 '올림픽 특수' 실종..."무슨 짓을 해도 손님 안와"

이날 저녁에는 올림픽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신촌 번화가 거리는 썰렁하기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거리두기 격상과 동시에 폭염까지 겹치며 유동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올림픽이었다면 식당과 주점마다 술을 마시며 응원하는 손님들로 북적였겠지만 올해 분위기는 달랐다.

15년째 신촌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유희진(55) 씨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얼마 전 텔레비전의 위치를 옮기는 등 손님맞이를 준비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유 씨의 주점에는 올림픽 중계하는 아나운서 목소리만 흘러나올 뿐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적막만 감돌았다.

유 씨는 "코로나 터지고 나서 매출이 99% 떨어졌다"며 "무슨 짓을 해도 사람이 안 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12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후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의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으면 개인은 최대 10만원의 과태료를 지불해야 하고, 방역수칙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다수 위반 사례가 발생한 사업장은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모임 금지' 명령에 따라 2명까지 만날 수 있는데, 사실상 '야간외출'을 금지하겠다는 조치다. 유흥시설은 집합을 금지하고, 그 외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이 중 식당과 카페 등은 밤 10시 이후 배달만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올림픽 중계가 한창이지만 손님이 한 명도 없는 한 주점. 이날 만난 가게 주인 유희진(55) 씨는 "손님 없는 거 알지만 집에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고 전했다. 2021.08.02. parksj@newspim.com

◆곳곳 휴업에 '임대문의'..."인건비도 안나와" 문닫은 가게 즐비

북적이던 거리에 사람이 없어진 만큼, 문을 닫은 가게도 많았다. '임대문의'라고 적힌 안내문을 걸어 놓은 식당이 약 100m 간격으로 눈에 띄었고, 일부 식당은 영업 시작 시간을 넘겼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곱창집을 찾은 김영현(31) 씨는 문 닫은 식당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오늘 쉬는 날이 아닌데 왜 문을 닫았는지 모르겠다"며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온 건데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그 기간에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휴가를 낸 상인도 있었다. 지난 2월 참치전문점을 연 강병준(41) 씨는 지난 2일부터 올림픽이 끝나는 8일까지 휴가를 냈다.

그는 매월 수백만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특성상 임대료가 비싸 일정 수준의 매출이 나와야 적자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로는 임대료도 내지 못해 대출금으로 생활하는 중이다.

강 씨는 "한 달에 매출이 2000만원은 나와야 제 인건비는 나오는데 현재 5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어떤 날은 손님이 아예 한 명도 없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어차피 매출도 안 나와 당분간 쉬면서 가게를 정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특수를 포기하고 가스비, 전기세라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오는 8일까지 2020 도쿄올림픽이 진행되지만 문을 닫아버린 한 식당. 6개월 전 이곳에 참치전문점을 개업했다는 강병준(41) 씨는 "거리두기 탓에 어차피 매출이 나오지 않아 휴가 내고 가게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8.02. parksj@newspim.com

◆전국 호프집 10곳 중 한 곳 폐업...경영난에 직원 해고 '홀로 영업'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코로나19로 저녁장사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전국에서 3600개 넘는 호프집이 증발했다.

국세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전국 호프 전문점 등록업체는 2만7840곳으로 1년 전보다 11.6%(3636곳) 줄었다. 간이주점 등록업체도 1만1612곳으로 1900곳으로 14.1% 감소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오후 10시 이후 영업중단 등의 조치로 저녁시간 모임 장소였던 주점과 호프집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지난달 20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8000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3월 말 700조원보다 131조8000억원(18.8%) 늘어났다.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 확산 이전 1년간은 10% 정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3월 이후로 1년간 20% 가깝게 늘어났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도 자영업자의 고충은 그대로 나타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 153만8000명에서 지난 6월엔 128만명으로 25만8000명 줄었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들 가운데 직원을 해고하고 혼자 영업을 하는 이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매출 감소가 더욱 심각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부채 의존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