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라이프

속보

더보기

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 2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양반가에 피어난 '양반꽃'
경남 햠양 개평마을, 대구 화원읍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중국 옌징(燕京)에서 수입된 능소화에 대한 기록은 17세기 이후 서울 자하문 안 영조의 사위 월성위(月城尉) 저택과 순조 때 영의정 심상규(沈象奎)의 처소, 그리고 종로 사직동 덕흥대원군 사당 정도였다.

그러니 능소화, <동의보감>에는 금등화(金藤花)로 나오는 이 나무는 양반가에서도 지체 높은 양반댁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하신 몸이었다. 능소화 명소 시리즈의 두번째로 이번에는 전통적인 양반 마을의 능소화를 소개한다.

경남 함양 개평마을

능소화가 경남 함양의 개평마을 양반가에서도 풍성하게 자라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개평마을은 '좌 안동 우 함양'이라 불리는 선비의 고장 함양에서도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된 고택촌이다. 지형이 마치 댓잎 네 개가 붙어 있는 개(介)자 형상이라 '개평마을'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이 마을은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묻어나는 고택 사이를 오가는 골목이 정말 정겹다. 대부분 한옥이 실제 살림집이라 시골 생활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흙담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담을 덮은 능소화, 대문이 활짝 열린채 그냥 개방된 정원의 갖가지 여름꽃들이 한옥마을의 운치를 한껏 더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함양 개평마을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활짝 핀 능소화 담장이 반겨준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개평마을 흙담의 갖가지 여름 꽃들과 사이좋게 어울려 있는 능소화.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이런 특성과 개성으로 인해 KBS 대하드라마 '토지'와 MBC 드라마 '다모',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왕이 된 남자' 등 각종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개평마을의 돌담길은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정겨움으로 각종 드라마 촬영지가 됐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한옥박물관으로도 불리는 이 마을은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의 집성촌이다. 마을에는 2~3m 높이로 돌을 쌓아 만든 담장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개울을 따라 60여 채의 전통 한옥이 서로 기대어 다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조선 사림파의 대표적 학자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1450~1504)이 살았던 일두고택이 볼거리다. 1만여 ㎡(약 3000평) 부지에 사랑채 행랑채 안채 곳간 별당 사당 등이 들어서 있다. 전형적인 경남지역의 양반 가옥으로 현재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돼 있다. 일두고택에서 시작해 안내 지도를 따라 솔송주문화관, 하동정씨 고가, 오담고택, 풍천노씨대종가, 노참판댁 고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저마다 특색 있는 부분을 비교해보는 일도 재미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이 양반가 자제들은 어떤 입신양명의 꿈을 꾸었을까나.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상태이지만, 함양문화원은 그동안 고택 종가집 활용 사업의 하나로 수시로 '고택의 향기에 젖다' 행사를 마련해왔다. 먼저 함양의 전반적인 역사를 주제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다식과 전통 먹거리 만들기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지금은 코로나19로 끊겼지만, 개평마을에는 고택에서 하루밤 보내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가족간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한옥 문화 체험은 한옥의 특성상 방 개념이 아닌 안채 사랑채 바깥채 등을 통째로 임대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가마솥 밥 짓기, 전통 전 굽기, 민속놀이 등을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깊이 있는 한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두고택 인근 솔송주문화관에서의 솔송주 체험은 시음과 증류주 내리기, 증류주 칵테일 만들기 등으로 꾸며진다. 

이 마을 입구에는 탁 트인 공간에 '지인공간'이라는 북카페와 종가음식을 판매하는 '고택향기'라는 식당도 있어 마을 구경과 함께 한나절 특별한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개평마을 입구 북카페의 돌담과 능소화.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대구 화원읍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대구 인흥(仁興)마을의 남평문씨 세거지(世居地)는 신선이 비파와 거문고를 켠다는 비슬산에서 뻗어나온 천수봉(千壽峰) 기슭에 자리한다. 마을 앞으로 천내천이 흐르고 마을 삼면을 오행의 산들이 둘러싸 장원급제 어사화를 태운 마패의 말발굽 형태다. <삼국유사>의 일연스님이 인흥사라는 사찰을 창건한 절터였을만큼 풍수지리상 길지 중에 길지다. 

남평문씨가 대구에 온 것은 문익점(文益漸)의 9세손 문세근(文世根) 때부터이고, 대구에서 다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리로 옮겨 터전을 잡은 것은 문세근의 9세손 입향조 문경호(文敬鎬) 때이다. 남평문씨 본리 세거지는 1975년 경북도 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되었다가 달성군이 대구로 편입, 1992년 5월12일 대구시 민속자료 제3호로 재지정되었다. 

문경호가 처음 터를 잡은 후 일족의 세거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정전법에 따라 집터를 구획하고 재실, 마을 안길 등을 정연하게 계획했다. 1910년~1940년경에 9호의 살림집과 재실이 건립되면서 거의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남평문씨 세거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믈게 계획적으로 조성된 집성 마을이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인흥마을은 기존 고택마을과 달리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형태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이곳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목조건물의 독특한 조형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광거당과 수봉정사를 들 수 있다. 또한 세거지 내 수봉정사 옆에 자리한 인수문고는 질적·양적인 면에서 그 유례가 드문 문중문고로 국내외 2만 여 권의 서책과 책판이 거의 변질 없이 보관돼 있다. 일개 문중에서 이렇게 거대한 문고(文庫)를 소장하다니,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가 흙돌담 밑의 원추리 꽃들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남평문씨 세거지는 마을의 조성 시기와 그 규모 및 형태면에서 기존의 민속마을과는 차별화된다. 마을 입구에는 최근 문익점 선생의 동상이 설치됐다. 왼손은 책을 들고 오른손은 붓을 나눠주는 형상이다. 왼손의 책은 1360년 포은 정몽주 선생과 함께 과거에 급제한 문익점 선생의 학문적 깊이를, 오른손의 붓은 목화씨를 담아온 붓두껍을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남평문씨 세거지 입구의 문익점 동상. 중국에서 목화씨를 담아온 붓을 강조했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개평마을이 돌담인데 반해, 인흥마을은 흙돌담이라서 더 포근하고 정감이 간다. 어른 어깨 높이의 흙돌담 사이 고샅길은 능소화가 가로 막고 있다. 그 밑에 점점히 흩뿌려져 있는, 통채로 떨어진 능소화들이 여름의 한낮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사진
한강, 노벨상 수상후 첫 독자 앞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공식 행사의 무대로 스페인을 택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독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열린 독자 간담회.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한강과 스페인의 인연은 깊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강은 2023년에도 '희랍어 시간'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으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스페인어판 작품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세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 수상 경력의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나란히 앉아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한강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오갔다.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2024년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사는 2024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독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2026-04-22 12: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