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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 2

기사입력 : 2021년07월20일 17:36

최종수정 : 2021년07월21일 17:48

양반가에 피어난 '양반꽃'
경남 햠양 개평마을, 대구 화원읍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중국 옌징(燕京)에서 수입된 능소화에 대한 기록은 17세기 이후 서울 자하문 안 영조의 사위 월성위(月城尉) 저택과 순조 때 영의정 심상규(沈象奎)의 처소, 그리고 종로 사직동 덕흥대원군 사당 정도였다.

그러니 능소화, <동의보감>에는 금등화(金藤花)로 나오는 이 나무는 양반가에서도 지체 높은 양반댁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하신 몸이었다. 능소화 명소 시리즈의 두번째로 이번에는 전통적인 양반 마을의 능소화를 소개한다.

경남 함양 개평마을

능소화가 경남 함양의 개평마을 양반가에서도 풍성하게 자라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개평마을은 '좌 안동 우 함양'이라 불리는 선비의 고장 함양에서도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된 고택촌이다. 지형이 마치 댓잎 네 개가 붙어 있는 개(介)자 형상이라 '개평마을'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이 마을은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묻어나는 고택 사이를 오가는 골목이 정말 정겹다. 대부분 한옥이 실제 살림집이라 시골 생활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흙담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담을 덮은 능소화, 대문이 활짝 열린채 그냥 개방된 정원의 갖가지 여름꽃들이 한옥마을의 운치를 한껏 더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함양 개평마을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활짝 핀 능소화 담장이 반겨준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개평마을 흙담의 갖가지 여름 꽃들과 사이좋게 어울려 있는 능소화.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이런 특성과 개성으로 인해 KBS 대하드라마 '토지'와 MBC 드라마 '다모',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왕이 된 남자' 등 각종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개평마을의 돌담길은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정겨움으로 각종 드라마 촬영지가 됐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한옥박물관으로도 불리는 이 마을은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의 집성촌이다. 마을에는 2~3m 높이로 돌을 쌓아 만든 담장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개울을 따라 60여 채의 전통 한옥이 서로 기대어 다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조선 사림파의 대표적 학자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1450~1504)이 살았던 일두고택이 볼거리다. 1만여 ㎡(약 3000평) 부지에 사랑채 행랑채 안채 곳간 별당 사당 등이 들어서 있다. 전형적인 경남지역의 양반 가옥으로 현재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돼 있다. 일두고택에서 시작해 안내 지도를 따라 솔송주문화관, 하동정씨 고가, 오담고택, 풍천노씨대종가, 노참판댁 고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저마다 특색 있는 부분을 비교해보는 일도 재미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이 양반가 자제들은 어떤 입신양명의 꿈을 꾸었을까나.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상태이지만, 함양문화원은 그동안 고택 종가집 활용 사업의 하나로 수시로 '고택의 향기에 젖다' 행사를 마련해왔다. 먼저 함양의 전반적인 역사를 주제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다식과 전통 먹거리 만들기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지금은 코로나19로 끊겼지만, 개평마을에는 고택에서 하루밤 보내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가족간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한옥 문화 체험은 한옥의 특성상 방 개념이 아닌 안채 사랑채 바깥채 등을 통째로 임대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가마솥 밥 짓기, 전통 전 굽기, 민속놀이 등을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깊이 있는 한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두고택 인근 솔송주문화관에서의 솔송주 체험은 시음과 증류주 내리기, 증류주 칵테일 만들기 등으로 꾸며진다. 

이 마을 입구에는 탁 트인 공간에 '지인공간'이라는 북카페와 종가음식을 판매하는 '고택향기'라는 식당도 있어 마을 구경과 함께 한나절 특별한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개평마을 입구 북카페의 돌담과 능소화.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대구 화원읍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대구 인흥(仁興)마을의 남평문씨 세거지(世居地)는 신선이 비파와 거문고를 켠다는 비슬산에서 뻗어나온 천수봉(千壽峰) 기슭에 자리한다. 마을 앞으로 천내천이 흐르고 마을 삼면을 오행의 산들이 둘러싸 장원급제 어사화를 태운 마패의 말발굽 형태다. <삼국유사>의 일연스님이 인흥사라는 사찰을 창건한 절터였을만큼 풍수지리상 길지 중에 길지다. 

남평문씨가 대구에 온 것은 문익점(文益漸)의 9세손 문세근(文世根) 때부터이고, 대구에서 다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리로 옮겨 터전을 잡은 것은 문세근의 9세손 입향조 문경호(文敬鎬) 때이다. 남평문씨 본리 세거지는 1975년 경북도 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되었다가 달성군이 대구로 편입, 1992년 5월12일 대구시 민속자료 제3호로 재지정되었다. 

문경호가 처음 터를 잡은 후 일족의 세거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정전법에 따라 집터를 구획하고 재실, 마을 안길 등을 정연하게 계획했다. 1910년~1940년경에 9호의 살림집과 재실이 건립되면서 거의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남평문씨 세거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믈게 계획적으로 조성된 집성 마을이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인흥마을은 기존 고택마을과 달리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형태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이곳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목조건물의 독특한 조형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광거당과 수봉정사를 들 수 있다. 또한 세거지 내 수봉정사 옆에 자리한 인수문고는 질적·양적인 면에서 그 유례가 드문 문중문고로 국내외 2만 여 권의 서책과 책판이 거의 변질 없이 보관돼 있다. 일개 문중에서 이렇게 거대한 문고(文庫)를 소장하다니,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가 흙돌담 밑의 원추리 꽃들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남평문씨 세거지는 마을의 조성 시기와 그 규모 및 형태면에서 기존의 민속마을과는 차별화된다. 마을 입구에는 최근 문익점 선생의 동상이 설치됐다. 왼손은 책을 들고 오른손은 붓을 나눠주는 형상이다. 왼손의 책은 1360년 포은 정몽주 선생과 함께 과거에 급제한 문익점 선생의 학문적 깊이를, 오른손의 붓은 목화씨를 담아온 붓두껍을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남평문씨 세거지 입구의 문익점 동상. 중국에서 목화씨를 담아온 붓을 강조했다. 2021.07.20 digibobos@newspim.com

개평마을이 돌담인데 반해, 인흥마을은 흙돌담이라서 더 포근하고 정감이 간다. 어른 어깨 높이의 흙돌담 사이 고샅길은 능소화가 가로 막고 있다. 그 밑에 점점히 흩뿌려져 있는, 통채로 떨어진 능소화들이 여름의 한낮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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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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