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톨 "한국 기술력 고려할 때 北 SLBM보다 견고한 전략자산 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우리 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사출시험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공식적인 SLBM 보유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균형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한국 해군에 SLBM이 실전 배치된다면 북한이 우려할 만한 군사적 지렛대를 한국 측이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베넷 연구원은 "SLBM 개발에 대한 한국의 기술력은 정확도 등 여러 방면에서 북한의 역량을 훨씬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 역시 "북한 측에 달가운 소식은 아닐 것"이라며 "아마도 군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야망에 대한 효과적인 균형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 김 분석관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또는 미국과 협력을 통해 대북 억지력과 기타 방어 능력을 계속 개발해 나간다면 갈수록 늘어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엔젤로주립대 교수도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고려할 때 북한의 SLBM보다 견고한 전략 자산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벡톨 교수는 "한국이 현 시점에 SLBM 개발을 공식화 하는 데 대한 구체적인 배경에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며 "북한의 잠수함의 경우 한반도 주변 군사 활동 및 미국 본토 겨냥 등 공격 목적이 뚜렷하지만, 개발에 상당한 국방 지출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SLBM 개발을 한국이 굳이 현 시점에 공식화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한국 정부가 '킬 체인', 즉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여 미사일 발사 전에 이를 탐지해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제의 일환으로 SLBM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현명한 선택으로 보긴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벡톨 교수는 "지금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보다 정교한 탄도미사일 체제를 개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계에 참여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SLBM 수직발사대를 갖춘 도산안창호함이 조만간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도산안창호함은 '장보고 Ⅲ'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차기 잠수함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주요 장비 성능 및 항해 시험 평가 등을 다 마치고 어뢰 기만기 발사대와 SLBM 발사대 등의 평가만 남은 상태로 전해졌다.
SLBM 발사 시험은 통상 ▲지상사출시험 ▲수중사출시험 ▲잠수함 수중 발사 등 3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우리 군은 이 중 2단계인 수중사출시험을 최근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해 주지 않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