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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서 출토된 칼, 알고보니 근대식 소총 '총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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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 2008년 '동대문운동장 유적'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칼이 19세기 말 근대식 소총에 착검해 사용하던 '총검'인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된 총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동대문역사관에서 전시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 훈련도감(訓鍊都監)의 분영인 하도감터(下都監)에서 출토된 총검의 보존처리와 확인을 마치고 동대문역사관에 공개했다.

총검(銃劍)이란 대검(帶劍)이라고도 하며 소총에 장착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검(劍)을 뜻한다. 이번 총검은 동대문디지인플라자(DDP) 건설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이루어진 동대문운동장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보존처리 결과 조선후기인 19세기 말 국내에 들여온 근대식 소총에 사용된 총검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20년 보존처리를 완료했지만 2021년까지 총검이 사용된 19세기 근대식 소총을 특정하고자 추가 조사가 이루어졌다. 소총의 총신과 연결하는 총검의 MRD(Muzzle Ring Diameter) 크기를 정밀 측정해 총검이 사용된 소총을 특정할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보존처리된 총검 [사진=서울시] 2021.06.23 donglee@newspim.com

이 총검은 보존처리 전까지 훈련도감의 분영인 하도감과 관련된 일본제 칼(刀)인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었다. 1882년 이전 하도감 터는 조선시대 훈련도감의 분영인 하도감이 있었던 자리로 1881년에 설치된 신식군대인 교련병대(敎鍊兵隊) 즉 별기군(別技軍)이 훈련한 장소다. 또한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난 현장이며 군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별기군이 해체된 이후에는 군란을 진압한 청군(靑軍)이 청일전쟁(淸日戰爭)에서 일본에 패하기 전까지 주둔했다.

이 총검은 전장 71.6cm, 도신 57.5cm, 자루 13.5cm의 크기로 손잡이는 동물성 가죽을 사용해 제작됐다. 최근 실시된 보존처리 과정에서 칼의 전체적인 형태와 MRD(Muzzle Ring Diameter) 정밀 측정 결과를 근거로 볼 때 조선 후기인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개발된 총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도감 출토 총검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엔필드(Enfield) 및 스나이더-엔필드(Snider-Enfield) 소총은 각각 1853년과 1866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것이다.

보존처리 전 총검은 손잡이 부위를 제외하고는 금속 부식화합물로 인해 세부 형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으며 특히 검집과 관련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검집 금속장식의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연못이라는 수분이 많고 공기가 차단된 환경에 매장돼 금속에 비해 재질적으로 취약한 동물성 가죽 손잡이가 잘 남아 있었다.

19세기 말 국내에 들어온 근대식 소총에 실제로 사용된 총검이 출토된 사례는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한 '고승호'에서 인양된 청나라 군대가 사용한 총검 이외에는 없다. 고승호(高陞號)는 청나라 군대의 병력 수송선으로 청일전쟁 시기인 1894년 7월 25일 조선에 병력을 상륙시키기 위해 인천 앞바다까지 왔지만 일본 군함에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하도감터 출토 총검은 중국 또는 일본을 통해 19세기말 국내로 유입돼 조선군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서양식 총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유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용 주체에 대해 명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향후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보다 명확하게 밝혀나갈 계획이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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