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흑자전환...공항점 임차료 절감 및 시내점 수익성 개선 효과
"글로벌 여행 재개되면 실적 개선 모멘텀 매우 클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호텔신라 주가가 10만 원을 향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면세점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호텔신라가 수익성 개선 사이클 초입에 들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3분 현재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5% 오른 9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9만3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호텔신라의 최근 1년 새 주가 변동 현황. 2021.05.06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호텔신라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 최저점 최저점을 찍은 이후 점진적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왔다. 특히 지난달 30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호텔신라가 1분기 실적을 통해 면세 사업 '수익성 개선'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액은 7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면세업의 경우 인천공항점 임차료 절감 효과와 소규모 따이공 물량 증가에 따른 시내 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투자는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률이 6%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T1의 면세점을 철수하고, T2에서 매출 요율제를 적용해 3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
증권사들도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만 11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목표가가 12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1만8000원)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11만5000원) △카카오페이증권·KB증권·KTB투자증권(11만 원) △현대차증권·신영증권(10만 원) 순이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내점 수익성 개선 기조와 인천공항점 회계방식 변경 때문에 연간 예상 영업익은 1350억 원으로 애초 추정치(300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면세점 수요 회복 기대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예년보다 인천공항 임차료 레벨이 낮아졌기 때문에 해외여행 재개 전반부에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외경. [사진=호텔신라] 2020.04.02 hj0308@newspim.com |
시내면세점 역시 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마진이 높은 소형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비중도 지난해부터 확대되는 추세다. 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반등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로 호텔신라의 소형 따이공 매출 비중은 안정적으로 유지 될 것"이라며 "향후 한중 비행기편 확대 시 비중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여행 재개 가능성도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다. 박종대 연구원은 "글로벌 여행 재개 시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폭과 가시성은 대단히 높다"며 "2021년은 물론 22년 실적까지 미리 당겨서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며 주가도 이와 동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3분기부터는 호텔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만큼 실적 레벨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며 실적 개선 사이클의 초입인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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