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오세훈 효과'에 재건축 뜨거운데, 초고가 단지는 억 단위 '뚝'…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주담대 가능토록 15억원 안팎 단지 15억원 이하로 조정
압구정‧여의도‧목동 재건축 인근 단지 매맷값 들썩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최근 급격하게 오른 서울의 일부 초고가 아파트 사이에서 가격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급매물이 수천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심지어 1억원이 넘게 빠진 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주택가격을 견인했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몸값이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아래까지 내리는 단지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주변지역의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뛰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5분위(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20억8704만원으로, 지난달(21억1748만원)에 비해 3044만원(1.4%) 하락했다. 1∼4분위 아파트 가격은 0.2∼1.3% 오른 반면, 5분위 아파트값만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내렸다.

압구정과 목동·여의도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초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8㎡(25평)는 지난 14일 26억 8000(25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27억 7000만원(23층) 신고가에 거래됐지만 주변 단지들의 재건축 이슈로 인해 1억원 가까이 빠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의 경우 올해 1월에는 31억 원에 팔렸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19일에는 2억3000만원 내려간 28억 7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9㎡는 지난달 22억 2000만원(22층)에서 이달 20억원(34층)까지내려 계약서를 썼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1층 59.91㎡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되며 주변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사진=유명환 기자]

◆ "너무 올랐나"…몸값 낮춘 고가 아파트

고가로 분류된 15억원 이상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려졌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15억원에 맞춰 가격이 조정되는 움직임이 보인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84㎡도 이달 2일 15억원(2층)에 매매되며 15억원 초과 거래를 면했다. 해당 주택형은 작년 6월 18억4500만원(26층)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126㎡의 경우 이달 1일 15억원(7층)에 거래되며 주담대 제한선을 비껴갔다. 동일 평형대 아파트는 올해 2월 15억9000만원(8층)으로 신고가에 거래된 뒤 두 달여 만에 1억원 가까이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마포구 래미안웰스트림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지난해 18억원에 거래됐던 단지들이 최근 매매가격을 2~3억원 가량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담보대출을 막으면서 이를 의식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를 전면 금지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매매심리가 위축된 반면 투기세력이 막대한 현금을 이용해 인기 단지들의 매물을 사드리면서 가격 상승은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2021.04.29 ymh7536@newspim.com

◆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 대출규제 부담으로 작용..."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가격 조정"

부동산업계는 15억원 아래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5억원을 조금 넘는 아파트 주인들은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융통을 위해 가격을 소폭 정해 15억원 아래로 맞춰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J공인중개대표는 "수요자들이 주담대 제한선에 맞춰 매물을 찾고 있다"며 "다주택자들이 올해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수자들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가격을 맞춰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126.66㎡의 경우도 이달 1일 15억원(7층)에 거래되며 주담대 제한선을 비껴갔다. 해당 평형은 작년 12월 15억5000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 뒤 올해 2월 15억9000만원(8층)으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는데, 두 달여 만에 1억원 가깝게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는 이달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전후로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들어가고 있지만, 74.55㎡ 급매가 지난 23일 15억원(4층)에 매매되면서 직전 거래인 1월 15억7900만원(9층)보다 8000만원 가깝게 내렸다.

강동구 명일동 신동아 81.07㎡는 지난달부터 중개업소와 인터넷 부동산 포털에 15억5000만∼16억5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는데, 지난달 13일과 20일 각각 14억9000만원(10층), 14억8500만원(9층)에 거래가 이뤄지며 주담대가 가능한 15억원 아래에서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 핵심지역의 매매값이 하락한 반면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재건축·재개발 주변 지역의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예고한 시점을 전후해 해당 지역의 아파트 매매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93㎡(33평)가 지난달 30일 47억 3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포힐스테이트' 전용 155.95㎡(46평) 역시 이달 3일 39억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34억 5000만 원(21층)에 비해 4억 5000만원 올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68㎡는 지난 2월 1일 12억2000만원(31층)에 팔려 처음으로 12억원을 넘어섰다. 이 주택형은 대지면적이 18㎡를 넘지 않아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잠실동과 인접한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 단지 전용 84.9㎡는 작년 6월 초만 해도 16억∼17억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지정 직후 19억원, 작년 7월에는 20억원을 돌파했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지난달 13일에는 22억2000만원(22층)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인해 인근 지역의 집값이 뛰는 '풍선 효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6월 삼성·대치·청담·잠실동을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거래만 줄었을 뿐 가격 안정 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강남 재건축 대부분이 규제를 받자 이번에는 강북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제단지와 무관한 주변 단지에 수요자가 몰리면서 시세를 끌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