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미·중 '백신·반도체 전쟁', 韓 외교 어디로…"국익 맞게 취사선택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직 고위 당국자 "국익에 맞는 취사선택이 중요"
"美·쿼드·中 등과 얼마든지 백신·반도체 협력 가능"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백신·반도체를 매개로 세계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백신 확보는 물론, 반도체 생산 및 공급 과정에서 미·중 양국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접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이어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국가들과의 백신 지원과 협력을 우선 순위로 거론하면서 한국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를 '안보자산'으로 규정하면서 미·중 간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국의 선택을 강요하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뉴스핌 DB]

익명을 요구한 전직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백신과 반도체 문제에 대해 한국 언론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한국은 백신과 반도체, 혹은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얼마든지 미국이나 쿼드 국가들, 혹은 중국과의 협력이 가능하다. 일본이나 인도도 그렇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직 당국자는 "자꾸 쿼드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처럼 군사동맹을 생각하고 미중 간 양자택일을 시급히 해야 하는 것처럼 언론에서 몰아가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 분야별로 한국의 국익에 맞게 취사선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국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일부 선진국보다 백신 확보가 늦어진 건 사실이지만 호주보다 빠르고 일본과 비교할만한 상황"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남는 백신을 다른 국가에 제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동맹국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백신 지원 대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먼저 언급한 것은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두 나라가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 방역까지 상호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라며 "다음으로 쿼드 국가들과의 협력을 언급한 것은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난달 12일 쿼드 정상회의 때 발표한 성명처럼 인도가 미국산 백신을 생산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마도 5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성의 표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쿼드 정상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정상들은 내년 말까지 인도 제약회사 바이올로지컬E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백신 10억회분을 생산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를 위해 인도에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쿼드 정상들은 이렇게 생산된 백신을 아세안 국가들에 지원하는 한편, 호주가 이들 국가의 접종 지원을 위해 7700만 달러(약 861억9000만원)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전직 고위당국자는 또 미국이 안보자산으로 규정한 반도체와 관련해 "반도체는 정부가 아니라 사기업의 영역이다.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문제"라며 "만일 정부가 사기업에 큰 틀에서 협력하라고 한다면 기업 입장에선 손익계산을 따져보고 조건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이 쿼드 국가들과 군사분야가 아닌 반도체나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하면 중국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쿼드의 영역이 많이 커졌다. 지나치게 군사적인 관점에서만 쿼드 가입 문제를 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화상으로 글로벌 반도체·자동차·IT 분야 19개사의 경영진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23명의 상원의원과 42명의 하원의원에게서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 지배하려는 공격적 계획을 갖고 있다'는 서한을 받았다"며 "미국은 20세기 세계를 주도했고 21세기에도 다시 세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글로벌 화상 반도체 대책회의'에 반발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날 "(미국의 반도체 회의는) 중국의 성장을 가로막으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폄하하고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불러 모은 회의에 중국 기업들을 배제했고 미국 의회도 중국을 겨냥한 제재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를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는 무기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백신과 반도체 경쟁으로 불붙은 미중 간 경쟁에서 한국 외교의 선택지와 방향은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