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던 장영수(54·사법연수원 24기) 대구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장 고검장은 1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이제 때가 돼 검찰을 떠나려 한다"고 사직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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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영수 대구고검장이 지난해 10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구, 부산 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0.16 kilroy023@newspim.com |
장 고검장은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피의자가 됐든, 피해자가 됐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믿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장 고검장은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개혁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돼온 지 수년이지만 궁극의 목적이자 방법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장영수라는 검사가 검찰에 잠시 다녀가면서 검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저의 바람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검찰을 떠나서라도 이런 바람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intakunte8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