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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명을 부르는 봄바다, 4월 울진은 자연산 돌미역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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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곳 어촌계, '처녀 머릿결'처럼 윤나는 햇미역 수확에 점심도 거르고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 돌미역 채취 현장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기존의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는 팬데믹에서도 산천은 봄을 알리느라 분주하고 사람들은 새봄을 맞으며 한 해의 살림살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산으로 오르는 길섶에는 봄풀과 나무들이 앞 다투어 연록의 생명을 피워내고 얼음장 밑으로 숨죽여 흐르던 개울물은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씻으며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계곡의 끝자락에는 자주색 노루귀가 '노루 귀'처럼 앙징맞은 꽃잎을 열어 봄 내음을 뿌리고 산천은 참꽃과 돌복상꽃이 뿌리는 다홍빛 향내로 가득하다.

삼라만상이 봄 향을 풀풀 날리며 기지개를 펴는 동안 사람들은 뭍과 바다에서 싱싱한 노동을 풀어놓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자연산 돌미역 채취 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 해녀는 미역짬으로 자맥질하고 어촌계원들은 '떼배'로 돌미역을 나르고

4월을 맞는 울진은 '자연산 돌미역의 세상'이다.

동해연안 경북 울진의 117Km 해안에 보금자리를 튼 갯마을은 '바다가 선사하는 생명초'인 자연산 돌미역 채취 준비로 부산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울진은 새봄이 풀어놓는 꽃향에 봄바다가 선사하는 햇미역 향이 어우러져 '상큼 달큰한 내음'으로 가득찬다.

4월 첫 날인 1일, 코발트빛 바다를 낀 동해연안 갯마을인 경북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군발마을' 앞 갯바위에 한 무리의 주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연산 돌미역 채취에 나선 군발마을 어촌계원들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돌미역 채취, 운반작업 모습.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오전 10시, 마침 바닷 속 '짬(해중 미역바위)'에서 물안경과 잠수용 해녀복을 갖춘 해녀(海女; 잠녀(潛女)들이 한 손으로 집채만큼 커다란 돌미역 망태기를 끌며 방파제로 헤엄쳐 들어오고 있다.

물안경 너머로 보이는 해녀들의 얼굴이 온랜 수중 작업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다. 언뜻봐도 칠십은 훌쩍 넘어 보이는 할머니이다.

해녀들이 '짬'에서 갓 베어낸 돌미역 망태기를 끌고 들어오자 방파장에 있던 어촌계원들이 끌개와 밧줄을 해녀에게 던지며 돌미역을 끌어올린다.

해녀가 싱싱한 돌미역이 가득 든 망태기 하나씩을 밧줄에 매달자 어촌계원 3~4명이 밧줄을 방파제 위로 끌어 오린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혼사를 앞둔 처녀 머리결 같네"

군발 마을 김소종 어촌계장이 큰 소리로 돌미역을 품평하며 환하게 웃는다.

김 어촌계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미역이 풍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발마을 미역짬에서 해녀가 채취한 미역은 모두 38망태기.

해녀 두 사람이 오전 7시부터 물질을 시작해 3시간여만에 거둔 수확량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돌미역 분배 작업과 어촌계원임을 증명하는 '목 패찰'.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생미역을 가득 담은 망태기 하나에 건미역 1단(스무올 기준)꼴로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해녀 두 사람이 3시간만에 채취한 미역은 건미역 38단 분량이다.

울진산 돌미역 1단에 적게는 15~16만원, 많게는 23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기준으로 평균 870여만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갓 베어낸 싱싱한 돌미역이 방파제에 쌓이자 어촌계원들이 계원 별 몫을 나누기 위해 망태기에 든 돌미역을 한 곳에 쏟아 부어 골고루 섞는다.

이어 어촌계원 수 만큼 미리 준비해 놓은 저울에 무게를 달며 고르게 분배한다.

군발마을 어촌계원은 모두 22명.

김 어촌계장이 군발마을 어촌계원 명부가 적힌 '목 패찰'을 꺼내 보여준다. 나무로 만든 패찰에 어촌계원 이름이 하나씩 적혀인다. 일테면 미역짬 등 바다 총유자산에 대한 권리권을 명시한 등기부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미역 분배가 끝나자 어촌계원들은 각자의 몫으로 받은 돌미역을 리어카에 싣고 집으로 향한다.

싱싱한 돌미역을 바로 '미역발'에 갈무리해 널어 말려야 최상품의 '울진산 돌미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역을 말리는 동안 행여 비라도 내리면 자연산 돌미역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끼니도 거를만큼 미역철이면 군발마을을 비롯 울진의 34개 갯마을 어촌계는 미역채취와 미역건조작업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다.

김 어촌계장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부터 엿새째 미역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4월 중순까지 파도가 잔잔하고 비가오지 않으면 미역채취와 건조작업은 계속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닷속 햇미역은 4월 중순이 지나면 웃자라 미역줄기가 질겨져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덧붙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해녀 돌미역 채취 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 울진 돌미역 채취는 협업노동의 정수

울진지방 갯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짬'은 마을별로 경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다.

농촌에서 자신의 소유 논과 밭이 엄격한 경계를 가지고 있듯 미역짬도 마을별로 획정돼 있다.

해당 갯마을의 미역짬은 그 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이른바 총유자산이다.

때문에 갯마을에 거주하드라도 어촌계원이 아니면 미역짬 관리권과 수확권을 부여받지 못한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미역짬은 농촌의 논밭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기르고 가계를 일으킨 '생명밭'이다.

울진지방에는 지금도 '미역없으면 울진사람 모두 굶어 죽었지'라는 향언이 전해올 만큼 갯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생명 터전이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돌미역 채취어로 관행은 크게 '채취-운반-건조'의 세 단계로 집행된다. 이는 순차적이면서도 4월 한 달간 동시에 이뤄져야하는 시간집약적 노동이다.

채취작업은 해녀의 몫이다. 해녀는 미역철 없어서는 안되는 돌미역 채취 전문 기술인이다.

해녀들이 바닷 속 미역짬에서 낫으로 싱싱한 햇미역을 벨 동안 어촌계원들은 미역 전용 운반선인 '떼배(오동나무로 만든 뗏목)'로 해녀들이 채취한 햇미역을 뭍으로 운반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에서 전승되는 돌미역 전문 운반선인 '떼배'. 지난 2월 정부는 울진지방의 '떼배 돌미역 채취 어로관행'을 국자주요 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2021.04.02 nulcheon@newspim.com

문화학계는 울진지방에서 독특하게 전승되는 미역채취운반선인 '떼배'에 주목했다. 떼배는 오동나무 8~9개를 이어만든 무동력 목선이다.

한사람이 노를 저어가며 해녀가 수중 미역짬에서 베어 낸 돌미역을 실어 뭍으로 나르는, 미역 전문 운반선이다.
무동력인데다가 기계적 장치없이 한 사람이 노를 저어 운반하는 방식이어서 한꺼번에 많은 돌미역을 운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또 떼배는 미역철인 아닐 때는 연안에서 '창경(나무상자에 유리를 받쳐 만든 수경)'을 이용해 문어를 잡는, '창경바리'에 요긴하게 이용됐다.

지금도 울진 갯마을 어촌계는 평균 2~4대가량의 떼배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독특한 전통어로기술을 지녀 정부는 지난 2월에 '울진 떼배 돌미역채취 오로관행'을 국가주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과 북면 나곡리 '고포마을'의 돌미역 붙이기와 건조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이렇게 바다 속에서 뭍으로 올라 온 돌미역은 솜씨좋은 갯마을 아낙들의 손놀림으로 태백산을 넘어 동해로 넘어오는 높새바람을 맞으며 '울진산 돌미역'으로 탄생한다.

건미역은 '장곽' '중곽' '조곽'의 세가지로 구분된다. 건미역의 질은 오롯이 갯마을 아낙들의 '미역단 붙이기' 기술에 의해 좌우된다.

'장곽'은 미역의 두께가 두껍고 긴 것이며, 중곽은 최근에 많이 건조하는 방식으로 건 미역 단 길이가 90㎝~1m가량의 규모이다.

'조곽'은 생미역 길이만큼을 그대로 말린 것으로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다.

울진지방에서는 주로 '중곽'을 많이 만들며, '장곽'은 북면 나곡6리 '고포마을'에서 주로 생산한다. 가격은 장곽이 중곽에 비해 5~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돌미역 채취는 대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약 한 달 간에 채취부터 운반, 건조까지 동시에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특성을 지녀 이 기간을 놓치면 한 해 미역농사는 망친다. 생산에서부터 건조까지 품이 많이 드는 매우 까탈스런 작물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파도에 떼밀려 오는 돌미역을 까꾸리로 건져올리는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 아낙들. 울진지방에서는 이를 '풍락초 건진다'고 한다. 2021.04.02 nulcheon@newspim.com

미역철이면 울진지방 34곳 갯마을 어촌계는 4월 한 달 간 끼니도 거를 만큼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이 무렵 울진 갯마을 어디에서나 '해녀들은 연신 미역짬으로 자맥질하고 어촌계원들은 해녀들이 채취한 돌미역을 '떼배'로 나르며, 아낙들은 싱싱한 돌미역을 '미역발'에 널어 말리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해마다 미역철이 돌아오면 동이 트기 무섭게 어촌계원들은 '떼배'를 띄우고 미리 섭외한 해녀를 투입해 돌미역을 채취합니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은 '까꾸리(3m 크기의 장대에 갈고리 모양의 소나무 가지부분을 매단 긴 장대)'를 들고 파도에 떼밀려오는 '돌미역'을 건지러 불가(백사장)로 나가지요. 이를 '풍락초 건진다'고 합니다. 파도에 밀려오는 돌미역을 건지기 위해서입니다. 파도에 쓸리는 미역 한 올도 소홀히 하지않고 소중하게 갈무리할 만큼 미역은 우리 마을을 먹여살린 소중한 목숨줄입니다"

김 어촌계장은 돌미역 채취 중요성을 채근채근 힘주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촌계장은 "최근 울진지방의 해녀들이 고령화로 크게 줄어들면서 중요한 자원인 울진 돌미역이 바다 속에서 그대로 사장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을 어촌계별로 미역철 해녀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울진군이나 경북도에서 해녀 등 미역채취를 맡을 대체 인력 양성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역채취 전문 기술인인 해녀의 품삯은 1일 4~5시간 기준 30여만원이다.

과거에는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자신이 하루동안 채취한 생미역 양의 1할을 받아가는 방식이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면 봉개마을의 해녀들의 돌미역채취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 '울진자연산 돌미역' 브랜드 유지위한 '해녀(남)'양성 기관 설립 절실

매년 4월이면 울진군의 최 북단에 위치한 북면 고포리를 비롯 연안해촌은 '돌미역(자연산 미역)' 채취작업으로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낸다.

이 무렵이면 연안 해촌의 어촌계별로 "돌미역 채취위한 해녀 구하기"에 분주하다.

돌미역은 채취 시기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기를 놓치면 손실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울진 연안 해촌에서는 돌미역 채취철이면 해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제주에서 울진으로 이주해 오랫동안 물질을 하며 미역채취 기술을 숙련시킨 해녀 1~2세대들이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됐거나 나이가 들어 불과 어로활동을 할 수 있는 해녀가 1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진 연안어장에서 생산된 자연산 미역은 공식 집계된 것만 700여t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억 원 규모이다.

이는 또 울진 연안 어촌계별 보유한 미역짬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의 1/4수준에 불과해 미역채위 위한 대체인력 양성 등을 통해 제대로 수확하면 전체의 3/4까지 수확할 수 있어 마을별 소득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돌미역의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 인력의 희소화로 소중한 자원이자 어민 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실정에 놓여 있는 셈이다.

2020년 봄, 울진산 미역, 특히 울진 북면 고포마을, 온양리 군발, 공세 현내마을, 죽변 봉개, 골장마을, 평해 직산, 거일 등 울진연안 해촌에서 생산되는 '자연산미역'은 스무 올을 기준으로 한 단에 평균 20만원 대에 거래됐다.

미역은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 준 소중한 구황.환금작물에서 이제는 어민과 자치단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브랜드. 생태어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 연안 해촌 어민들은 질 좋은 자연산 미역을 제 때에 채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 양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미역채취 전문 기술인인 해녀들이 고령화로 숫자가 줄어들면서 울진지방에서는 주요 바다 자원인 돌미역 채취어로 영속을 위해 대체인력 양성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에서 미역철에 해녀구하기기 여의치 않자 남자 어촌계원이 낫을 들고 미역짬에서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온양리 군발마을에서는 몇 해 전부터 미역철에 해녀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남자 어촌계원들이 채취기술을 익혀 가장자리의 미역짬에서 직접 미역을 채취하는 등 해녀역할을 대신하지만 돌미역 채취 기술이 전문 해녀에 비해 서툴러 노동강도에 비해 작업량이 떨어지는 등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주요한 바다 자원을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해녀의 어로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한 '해녀학교' 등의 양성기관을 제도화 해 체계적으로 나잠어업기술을 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군의 해산물 중 명품 브랜드로 관리되고 있는 '울진자연산 미역'의 지속가능한 생산을 통한 어민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산 미역 채취의 첨병인 해녀 등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의 양성이 절실한 과제로 제기되는 이유이다.

'떼배'를 이용한 울진의 자연산 돌미역 채취 전통 어로 관행이 지난 2월, 해수부로부터 '국가 주요 어업유산'으로 공식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울진의 중요한 자연자원인 돌미역의 생업문화적 가치와 명품 브랜드의 영속을 위해서는 울진군 지자체 차원에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방안 마련이 농어촌을 살리고 자치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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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나서고 있다. 브로드컴(AVGO)의 실적 전망 실망으로 촉발된 AI(인공지능) 관련주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향후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은 0.7% 올랐고 유럽 기술주도 이틀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한국 코스피도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8% 넘게 급등했다. 앞서 글로벌 증시는 지난 금요일 브로드컴의 실망스러운 전망이 AI 관련주 전반의 고평가 우려를 자극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로 확산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을 흔들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강세장 종료 신호가 아닌 '건강한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브로드컴 간판 [사진=블룸버그통신] ◆ "조정은 매수 기회" 미국 에드워즈자산운용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기술주 조정을 "투자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급격한 하락이 나올 때마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라는 강력한 펀더멘털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올해 말 S&P500 지수가 77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 불확실성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경우 7~12%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다"며 "변동성은 강세장에 참여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입장료"라고 강조했다. ◆ "성장 스토리 훼손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기술주 거품 붕괴가 아닌 가격 재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앤서니 윌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약세는 성장 스토리의 붕괴가 아니라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가격 수준을 재평가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I 낙관론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9주 연속 상승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전망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산업의 다음 성장 단계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비용과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 포지션도 최근 조정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 씨티 "AI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충돌" 씨티그룹은 최근 조정 이후 미국 증시 수급 구조가 오히려 더 건전해졌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700포인트에서 8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10% 높은 수치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AI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는 147억달러 규모의 신규 공매도 포지션이 구축된 반면 47억8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매수 포지션도 유입됐다. 씨티는 "거시경제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과 AI 관련주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동시에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나스닥 매수 포지션의 72%가 여전히 수익 구간에 있는 만큼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술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다시 출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월가의 전반적인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AI 투자 확대와 견조한 기업 실적, 대형 IPO 기대감 등이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세장은 이어지겠지만 변동성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6-06-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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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클로드 페이블 5' 출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자사 미토스(Mythos)급 AI 모델의 일반 공개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출시 직후 AI가 인간을 향한 사이버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충격을 준 후 안전장치가 강화된 버전이다. 앤스로픽은 9일(현지시간) 미토스급 AI 모델의 공개 버전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보안 같은 위험 분야에서의 사용은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4월 미토스 프리뷰 출시가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전 세계에 충격파를 보낸 지 두 달 만이다. 당시 미토스 프리뷰는 인기 소프트웨어들에서 수천 건의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능력은 보안 강화에 활용될 수 있지만, 사용자 의도에 따라 곧바로 강력한 사이버 무기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이 이날 공개한 클로드 페이블 5는 광범위한 사용을 위해 만든 가장 강력한 모델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분석에서의 성능이 강조됐다.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앤스로픽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앤스로픽은 공식 발표문에서 "클로드 페이블 5는 일반 사용을 위해 안전하게 만들어진 미토스급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앤스로픽의 기업 고객과 유료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사이버보안과 생물학을 포함한 특정 고위험 분야에서 응답을 차단하는 새 안전장치 덕분에 광범위한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같은 날 가드레일이 제거된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도 함께 출시했다. 다만 이 모델은 소규모 사이버 방어 인프라 제공업체들을 대상으로만 출시된다. 회사는 클로드 미토스 5를 초기에 미 정부와 협력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에 접근 권한이 있던 사용자들은 새 클로드 미토스 5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회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광범위한 신뢰 접근 프로그램(Trusted Access Program)을 통해 클로드 미토스 5의 접근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로드 페이블 5는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사업설명서를 비공개 신청했다고 발표한 지 수일 만에 나왔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약 100억 달러의 연간 매출에서 5월에는 매출 런레이트가 47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9650억 달러 기업 가치로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3월 말 8520억 달러로 평가된 주요 경쟁사 오픈AI를 추월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6-1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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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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