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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기사입력 : 2021년03월15일 11:13

최종수정 : 2021년03월15일 11:13

자살자 2년 연속 증가, 2017년 대비 10.7% 증가
2019년 자살 사망자 1만3799명, 하루 평균 37.8명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최근 국내외 통계자료들을 분석해 2021년 자살대책 팩트시트(factsheet)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9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799명, 하루 평균 37.8명(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달한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자살자 수가 감소해 1만2463명 규모까지 줄어들었던 자살자 수가 2년 연속 증가했다. 2019년 자살자 수는 2017년 대비 10.7%나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16년 기준(WHO, World Health Statistics data visualizations dashboard)으로 183개국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26.9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투아니아 31.9명, 러시아 연방 31명, 가이아나 29.2명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83개국 가운데 2000년 41번째(14.8명), 2005년 7번째(26.8명), 2010년 4번째(34.1명), 2015년 4번째(28.3명)로 자살률이 2010년 전후 급격히 늘어난 자살률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자 수는 2019년 3564명으로 지난 2018년 3390명과 2017년 3111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경찰청 2019년 통계연보). 이 수치는 2018년 대비 174명, 5.1% 증가한 것이지만, 2017년 대비 무려 453명, 14.6%가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자살은 10대, 20대, 30대에서 사망원인 1위이고, 40대, 50대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는 60대 33.7명, 50대 33.3명, 40대 31.0명, 30대 26.9명, 10대 19.2명으로 10대 사망원인의 37.5%, 20대 사망원인의 51%, 30대 사망원인의 39%, 40대 사망원인의 21.7%, 50대 사망원인의 10.4%를 자살이 차지한다.

2만7336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자살 충동이 있었다는 응답 5.2%에 달하며, 자살 충동을 느낀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8.2%), 신체적·정신적 질환, 장애(19.0%), 외로움, 고독(13.4%), 가정불화(11.9%), 직장 문제(8.7%) 등 5가지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이외의 자살 충동 원인은 연애 상대와 원만치 않아(3.1%), 학교 성적 진학(2.3%), 친구 동료와의 불화, 따돌림(1.7%), 기타(1.7%) 등으로 조사됐다.

광역자치단체별 자살률(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은 9개 도·특별자치도의 경우 충청남도 35.2명, 강원도 33.3명, 제주도 31.7명 등의 순으로 이들 3개 도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8개 특별시·광역시 자살자수를 비교해 보면 부산시 30.1명, 대전시와 대구시가 28.7명으로 이들 3개 광역시가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위험군 초중고 학생은 2016년 8691명, 2017년 1만6940명, 2018년 2만1438명, 2019년 2만2128명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조사 결과 관심군 초중고 학생은 2019년 8만1900명에 달한다.

5만730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청소년 자살 시도율은 3.0%로 중학생 3.6%, 고등학생 2.4%에 달한다. 2015년, 2016년 2.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우울감이 2015년 남학생 19.7%, 여학생 27.8%까지 꾸준히 낮아졌다가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서 2019년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2.2%, 여학생 34.6%에 달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자살 상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2020년도 자살에 대한 자료들이 다 취합 정리되지 않았고, 오는 9월에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질병관리예방센터 CDC의 한 연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들이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서경주 공동대표는 "미국의 상황을 보면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는데, 펜데믹 상황에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무심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어려움을 보듬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상임대표는 "팩트시트 내용 하나하나가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웅변한다. 세계에서 4번째로 자살이 많다는 것, 2019년 자살자 수가 2017년 대비 10.7% 증가했는데, 줄어들던 추세임을 고려한다면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의 정책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자살대책기본법의 제정을 포함한 범국가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자살 대책의 변화를 촉구한다.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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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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