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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작가 윤석남의 손으로 탄생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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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학고재서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개인전 개최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 초상 채색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 남편이 결국은 한줌의 재로 돌아왔다. 남편의 뼈가 담긴 궤짝을 부둥켜 안은 아내는 애써 슬픔을 억누르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분노를 터뜨릴 것만 같다. 독립운동가의 아내가 아닌 여성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박자혜(1895~1943)의 삶을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신채호의 부인'으로도 알려진 박자혜는 3.1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치료하며 함께 근무하던 간호사와 함께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 시위와 동맹파업을 시도하고 이 일로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뒤 북경으로 망명해 연경대학 의예과에서 의학 공부를 했다. 신채호와 결혼 후 그는 나석주의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파 거사를 도우며 투쟁한 1인이다.

한국의 독립운동사는 남성 위주의 기록이다. '신채호의 부인' 박자혜, '여자 안중근' 남자현으로 설명된다.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가에게 붙은 수식어가 어쩔 수 없이 남성의 이름으로 상징되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 가치와 역사적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자혜 초상 Portrait of PARK Ja-hye, 2020, 한지 위에 분채 Color pigment on Hanji, 210x94cm [사진=학고재] 2021.02.17 89hklee@newspim.com

지난 2019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잊힌 독립운동가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려는 사업이 다각도로 진행됐다. 당해 자료 기준 훈장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수가 종전의 170여명에서 470여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전체 1만5825명 중 3%에 불과한 수치다. 

이 시대 '여성주의 미술가의 대모' 윤석남은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이 이룬 업적에 집중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초상화를 붓으로 남긴다. 10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을 그리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은 윤석남 작가는 14명을 우선으로 해 개인전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의 초상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학고재에서 17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막한다. 학고재 본관에서는 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남자현,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 등 14인을 그린 채색화와 연필 드로잉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정화 초상 앞에서 윤석남 작가 2021.02.17 89hklee@newspim.com

이번 초상화는 윤석남 작가가 위인의 사료를 통해 얼굴을 그리고 이들의 몸짓과 전체 초상은 상상력을 더해 구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 자체와 그들의 삶과 업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의 실제 모델인 남자현(1872~1933)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 그림 속 남자현 선생은 흰 한복을 입고 혈서를 쓰고 있다. 왼쪽 네번째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다. 그는 독립 의지를 고취하고 운동가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 두번이나 혈서를 썼고 1932년 국제연맹조사단이 하얼빈에 왔을 때는 왼속 무명지를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 조선은 독립을 원한다)'이라는 혈서를 써서 자른 손가락 마디와 함께 조사단에 보냈다.

그러던 그는 1933년 일본전권대사이며 관동군사령관 무토를 암살하려 나섰으나 거사 직전 일본영사관 형사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고문과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돼 6개월여만에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출감 직후인 8월 22일 숨을 거뒀다.

윤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손이 유독 크다는 인상을 준다. 그에게 '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윤 작가는 화가가 손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듯 '손'은 그 사람의 생애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독립투사들의 손을 하얗고 곱게만 그릴 수 없었다"며 "그들의 삶을 보여주기위해서는 크고 투박하게 그리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마리아 초상화 포즈를 선보이는 윤석남 작가 2021.02.17 89hklee@newspim.com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김마리아(1892~1944)의 초상도 이번 전시에서 빼놓지 않았다. 김마리아는 칠판 앞에서 아이들에게 독립에 대한 교육을 하는 모습으로 활동적이다. 당찬 얼굴로 팔을 쭉 뻗어 독립에 대한 열망과 한국인으로써의 당당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김마리아다. 이날 윤석남 작가는 직접 김마리아에 대해 설명하며 그림 속 포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마리아는 정신여학고 시절 빼어난 학업능력과 지도력으로 주의의 신망을 받았으며 교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본에서 유학했다. 2.8 독립선언에 참여한 뒤 선언문을 기모노 속에 숨겨 국내로 들여와 3.1운동을 일으키는데 적그 가담했고 이 일로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고 귀와 코에 고름이 차는 고질병을 얻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려나자마자 활동을 재개했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을 맡아 임시정부에 자금을 전달하고 조직을 확대하던 중 동지의 배신으로 또 한번 검거돼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윤석남 작가는 김마리아에 대해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당했고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그림 속 인물의 몸짓이 진취적일 수밖에 없다. 김마리아의 포즈는 마치 만세를 부르는 듯한 몸짓이다. 재미있는 손짓도 하고 있다.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만세를 부르라고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남자현 초상 Portrait of NAM Ja-hyeon, 2020년 3월 30일, 한지 위에 분채 Color pigment on Hanji, 210x94cm [사진=학고재] 2021.02.17 89hklee@newspim.com

이어 "김마리아는 생전 지병도 있었고, 고문에 후유증도 있어 말년에 고생이 많았다. 일본 순사에게 인두 고문 을 받아 왼쪽 가슴을 잃기도 했다. 그래서 실제로 당시 입었던 한복을 보면 양쪽 가슴 부분의 길이를 다르게 제작했다"며 "나중에 미국에서 고문을 했던 일본 경찰을 만났다고 한다. 일본 경찰이었던 사람은 울며 용서를 빌었고, 김마리아는 웃으면서 사과를 받아주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본관 안쪽 방을 가득 채운 설치 '붉은 방'(2021)도 만나볼 수 있다. 붉은색종이로 직접 자르고 붙인 토테미즘적인 벽면과 그 앞에 세워진 독립투사들의 얼굴을 담은 나무 조각들이 설치돼 있다. 나무 조각은 독립투사들이 손에 쥐던 칼과 총처럼 날카롭지만 여기에 그려진 그들의 얼굴은 독립을 이룬 기쁨을 만끽하는듯 평화롭다.

본관 전시 및 김이경 소설가의 책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그중 오광심, 이병희, 조신성, 김향화, 동풍신, 부춘화, 윤희순, 이화경 등 8인의 초상을 학고재 오름 온라인 전시 공간에서 추가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붉은 방 Red Room, 2021, 혼합매체 Mixed media, 가변크기 Dimensions variable [사진=학고재] 2021.02.17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와 함께 김이경 소설가가 동명의 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도 함께 출간한다. 전시 서문은 지난 20여년간 윤석남 및 한국 여성주의 미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온 김현주 추계예술대학교 교수가 쓴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현주 교수는 윤석남 작가에 대해 "윤 작가를 여성미술의 대모라고 불리는데, 요즘에는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4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해온 윤석남은 '여성미술의 지침목'이나 '여성미술의 버팀목'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윤 작가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을까. 여성이 존중받지도 못하던 시절에' 대해 대화하다 깨달은 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는 사라졌지만 나의 자긍심을 가진 일이 독립운동이고, 여성해방운동의 통로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선생님의 전시 서문을 쓰면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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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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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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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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