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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작가 윤석남의 손으로 탄생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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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학고재서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개인전 개최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 초상 채색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 남편이 결국은 한줌의 재로 돌아왔다. 남편의 뼈가 담긴 궤짝을 부둥켜 안은 아내는 애써 슬픔을 억누르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분노를 터뜨릴 것만 같다. 독립운동가의 아내가 아닌 여성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박자혜(1895~1943)의 삶을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신채호의 부인'으로도 알려진 박자혜는 3.1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치료하며 함께 근무하던 간호사와 함께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 시위와 동맹파업을 시도하고 이 일로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뒤 북경으로 망명해 연경대학 의예과에서 의학 공부를 했다. 신채호와 결혼 후 그는 나석주의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파 거사를 도우며 투쟁한 1인이다.

한국의 독립운동사는 남성 위주의 기록이다. '신채호의 부인' 박자혜, '여자 안중근' 남자현으로 설명된다.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가에게 붙은 수식어가 어쩔 수 없이 남성의 이름으로 상징되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 가치와 역사적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자혜 초상 Portrait of PARK Ja-hye, 2020, 한지 위에 분채 Color pigment on Hanji, 210x94cm [사진=학고재] 2021.02.17 89hklee@newspim.com

지난 2019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잊힌 독립운동가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려는 사업이 다각도로 진행됐다. 당해 자료 기준 훈장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수가 종전의 170여명에서 470여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전체 1만5825명 중 3%에 불과한 수치다. 

이 시대 '여성주의 미술가의 대모' 윤석남은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이 이룬 업적에 집중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초상화를 붓으로 남긴다. 10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을 그리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은 윤석남 작가는 14명을 우선으로 해 개인전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의 초상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학고재에서 17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막한다. 학고재 본관에서는 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남자현,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 등 14인을 그린 채색화와 연필 드로잉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정화 초상 앞에서 윤석남 작가 2021.02.17 89hklee@newspim.com

이번 초상화는 윤석남 작가가 위인의 사료를 통해 얼굴을 그리고 이들의 몸짓과 전체 초상은 상상력을 더해 구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 자체와 그들의 삶과 업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의 실제 모델인 남자현(1872~1933)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 그림 속 남자현 선생은 흰 한복을 입고 혈서를 쓰고 있다. 왼쪽 네번째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다. 그는 독립 의지를 고취하고 운동가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 두번이나 혈서를 썼고 1932년 국제연맹조사단이 하얼빈에 왔을 때는 왼속 무명지를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 조선은 독립을 원한다)'이라는 혈서를 써서 자른 손가락 마디와 함께 조사단에 보냈다.

그러던 그는 1933년 일본전권대사이며 관동군사령관 무토를 암살하려 나섰으나 거사 직전 일본영사관 형사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고문과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돼 6개월여만에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출감 직후인 8월 22일 숨을 거뒀다.

윤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손이 유독 크다는 인상을 준다. 그에게 '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윤 작가는 화가가 손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듯 '손'은 그 사람의 생애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독립투사들의 손을 하얗고 곱게만 그릴 수 없었다"며 "그들의 삶을 보여주기위해서는 크고 투박하게 그리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마리아 초상화 포즈를 선보이는 윤석남 작가 2021.02.17 89hklee@newspim.com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김마리아(1892~1944)의 초상도 이번 전시에서 빼놓지 않았다. 김마리아는 칠판 앞에서 아이들에게 독립에 대한 교육을 하는 모습으로 활동적이다. 당찬 얼굴로 팔을 쭉 뻗어 독립에 대한 열망과 한국인으로써의 당당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김마리아다. 이날 윤석남 작가는 직접 김마리아에 대해 설명하며 그림 속 포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마리아는 정신여학고 시절 빼어난 학업능력과 지도력으로 주의의 신망을 받았으며 교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본에서 유학했다. 2.8 독립선언에 참여한 뒤 선언문을 기모노 속에 숨겨 국내로 들여와 3.1운동을 일으키는데 적그 가담했고 이 일로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고 귀와 코에 고름이 차는 고질병을 얻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려나자마자 활동을 재개했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을 맡아 임시정부에 자금을 전달하고 조직을 확대하던 중 동지의 배신으로 또 한번 검거돼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윤석남 작가는 김마리아에 대해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당했고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그림 속 인물의 몸짓이 진취적일 수밖에 없다. 김마리아의 포즈는 마치 만세를 부르는 듯한 몸짓이다. 재미있는 손짓도 하고 있다.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만세를 부르라고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남자현 초상 Portrait of NAM Ja-hyeon, 2020년 3월 30일, 한지 위에 분채 Color pigment on Hanji, 210x94cm [사진=학고재] 2021.02.17 89hklee@newspim.com

이어 "김마리아는 생전 지병도 있었고, 고문에 후유증도 있어 말년에 고생이 많았다. 일본 순사에게 인두 고문 을 받아 왼쪽 가슴을 잃기도 했다. 그래서 실제로 당시 입었던 한복을 보면 양쪽 가슴 부분의 길이를 다르게 제작했다"며 "나중에 미국에서 고문을 했던 일본 경찰을 만났다고 한다. 일본 경찰이었던 사람은 울며 용서를 빌었고, 김마리아는 웃으면서 사과를 받아주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본관 안쪽 방을 가득 채운 설치 '붉은 방'(2021)도 만나볼 수 있다. 붉은색종이로 직접 자르고 붙인 토테미즘적인 벽면과 그 앞에 세워진 독립투사들의 얼굴을 담은 나무 조각들이 설치돼 있다. 나무 조각은 독립투사들이 손에 쥐던 칼과 총처럼 날카롭지만 여기에 그려진 그들의 얼굴은 독립을 이룬 기쁨을 만끽하는듯 평화롭다.

본관 전시 및 김이경 소설가의 책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그중 오광심, 이병희, 조신성, 김향화, 동풍신, 부춘화, 윤희순, 이화경 등 8인의 초상을 학고재 오름 온라인 전시 공간에서 추가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붉은 방 Red Room, 2021, 혼합매체 Mixed media, 가변크기 Dimensions variable [사진=학고재] 2021.02.17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와 함께 김이경 소설가가 동명의 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도 함께 출간한다. 전시 서문은 지난 20여년간 윤석남 및 한국 여성주의 미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온 김현주 추계예술대학교 교수가 쓴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현주 교수는 윤석남 작가에 대해 "윤 작가를 여성미술의 대모라고 불리는데, 요즘에는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4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해온 윤석남은 '여성미술의 지침목'이나 '여성미술의 버팀목'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윤 작가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을까. 여성이 존중받지도 못하던 시절에' 대해 대화하다 깨달은 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는 사라졌지만 나의 자긍심을 가진 일이 독립운동이고, 여성해방운동의 통로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선생님의 전시 서문을 쓰면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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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외적립 2030년 전면 의무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30년부터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가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보다 먼저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정부는 재정 지원 및 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신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활성화한다. 중도 인출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개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안건으로 논의한 이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적립 의무화는 임금체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액 중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822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기능강화방안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기능 강화 방안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사외적립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사업장에 2028년 1월부터 의무화된다.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029년 1월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203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단계적 도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기 도입 사업장 재정 지원과 경영자금 융자 비용 보전 사업도 신설됐다. 각각 내년 예산 정부안에 60억원, 62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정부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최저임금 130% 미만 근로자의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지원한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퇴직연금 신규 도입 후 1개월이 지나면 경영자금을 융자할 때 대출금리 2%포인트(p)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의무화 적용 시점이 지났는데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인 푸른씨앗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원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후에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푸른씨앗은 내년 1월부터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2028년 1월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 방침은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받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거나 의료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손질한다. 퇴직급여를 받게 됐을 때 연금 수급을 기본 선택지로 하고,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는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퇴직연금 납입액 15%까지 세액공제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화됐다.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수탁법인 설립 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금융기관 개방형은 민간 금융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합형은 사용자 연합이 수탁법인을 세우거나, 전국 단위 노사 단체 연합이 불특정 사용자·가입자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공기관 개방형은 푸른씨앗이 확대되거나 이와 유사한 기금이 신설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된다. 한 사업장이 계약형과 기금형 퇴직연금을 복수 설정하거나 다수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설정할 수 있다. 근로자 대표의 동의만 있다면 특정 기금형 퇴직연금을 기본값(디폴트)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수탁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인가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인가 체계는 기금의 난립을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 인가·본인가 2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인가 요건은 인적·물적·재무요건으로, 재무 안전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설정한다. 정부는 수탁법인에 강력한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고, 법률에 가입자 이익 최우선의 원칙도 규정한다. 의무위반 시 수탁법인의 손해배상책임 및 가입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다. 운용과 이해상충 관리, 설명의무 위반 등 핵심 영역에 한해 입증책임을 전환해 수탁법인이 의무위반과 손실 간 인과관계 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된다. 가입자의 손실보전과 사고 대응·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위험준비금도 의무 적립하도록 한다. 수탁법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제재 처분 권한은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두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감독 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감독협의회 등 관계부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정부는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도 손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현재 70%인 IRP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DC형·IRP·중퇴기금의 투자가능상품을 확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평가를 통해 질 낮은 상품은 퇴출한다.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서 퇴직연금공단(가칭) 등 별도 수탁법인을 신설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방법 등 그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쟁점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퇴직급여 적용 기준을 근속기간 6개월로 줄이거나 일할 계산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발전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노후 소득의 안정성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춰 노동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제도적 기반을 세운 것"이라며 "개정 법안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무화 일정에 맞춰 현장 지원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6-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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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중심 도심복합사업 바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면 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공공 정비사업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서울 지역 사업장 중 절반가량을 서울시가 맡아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추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비를 시공자와 공동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사업으로 서울시가 방관했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 서울시가 50%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부, 서울시에 도심복합사업 50% 시행권 넘겨…사업장 분할·공동 시행 내달 확정  2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지역 사업 물량의 5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에 대한 시행권 이양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구역 또는 물량을 분할하는 작업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를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서울지하철 6호선), 양천구 염창역(9호선), 서초구 이수역(4·7호선) 일대 등 총 1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유형별로는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노후 저층 주거지를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토지등소유자의 토지 지분 등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토지등소유자에게 주택을 현물로 보상하거나 현금으로 보상하며,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심복합사업의 절반에 대해 시행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결과에서 선정된 11개 구역 1만8000가구부터 사업 시행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참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심복합사업에 참여한 첫사례가 된다.  다만 사업 물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을 맡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사업장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동으로 시행해 각각 절반씩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일 사업장을 LH와 SH가 공동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11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곳 정도를 서울시가 맡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구상대로 LH와 SH가 공동 시행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씩을 맡을지,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 신청과 승인 과정에서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눌 경우 자치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울시의 사업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개 사업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서초·송파·양천·용산구에는 각각 1곳씩, 총 4곳의 후보지가 포함됐다. 나머지 7곳은 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6개 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이들 자치구가 서울시 산하 SH보다 정부 산하 LH의 사업 시행을 선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장별 분할 방식에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시행을 분담하면 서울시는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의 사업장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서울시가 도시계획과 주택 정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가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조속한 시행 방식 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서울시, 내년 공모 물량도 절반 참여 유지…사업비 마련 위한 시공자 공동사업 검토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참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서울시는 SH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처럼 자체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과 국토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3~4월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공모를 추진할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토부와 공동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SH가 시행하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조달 방식도 손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시공자인 건설업체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이 토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필요하고, 공사비 역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LH는 국가 재정과 공공 재원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자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분담 구조와 건설업체의 참여 유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공자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도싱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시 재정으로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고 공사비는 시공자가 부담한 후 분양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을 위한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공동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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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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