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도 최초 50% 돌파…여신도 비슷
은행장 '디지털 혁신' 강조, 올해 속도전 예고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온라인 판매 비중이 지난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곳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비중이 오프라인보다 높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된 영향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은행들도 작년부터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고 디지털 채널에 힘을 주고 있다.
13일 KB·신한·우리·하나·IBK기업은행에 따르면 한 곳을 제외하고 지난해 예·적금 온라인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가입좌수 기준) 은행별로 보면 비중은 신한은행 73.8%, 하나은행 66.2% 등의 순이다. 전년보다 예·적금 온라인 판매 비중이 5~10%포인트 상승하면서 오프라인 판매 비중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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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특히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IBK기업은행도 작년 처음으로 예·적금 온라인 가입 비중이 50%가 넘었다.(52.8%) 비대면 채널 월 이용자도 작년 말 4675명으로 1년 만에 11.5%나 늘었을 정도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 결과다.
온라인 채널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대출 상품도 마찬가지였다. 이 역시 가입좌수 기준으로 지난해 온라인 가입 비중이 50% 아래인 은행이 없다. 대출상품 온라인 가입 비중은 기업은행 71.9%, 신한은행 56% 등의 순이며, 지난 한해 오름 폭도 1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채널 무게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일단 불필요한 영업점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 수는 6406개로 1년 새 303개나 감소했다. 전년 대비 2019년 57개, 2018년 20개 영업점이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감소 폭이 매우 컸다.
대신 지난해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 채널에 힘을 줬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에 업계 최초로 비대면 신용카드 접수를 받았고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국내 최초로 음성본인확인, AI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이러한 비대면 경쟁력 강화는 올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디지털 혁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임원급 외부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디지털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연초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를 내놓거나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자산을 보관·운용하는 수탁시장에 진출하는(국민·신한) 등 관련 서비스도 적극 늘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며 "금융산업에서도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넘어 고객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 속 금융'을 지향점으로 디지털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