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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마친 바이든, 삼엄한 경비 속 걸어서 백악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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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 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의회와 알링턴 국립 공원을 차례로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걸어서 입성하는 등 바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수십만명의 환영 인파가 워싱턴DC 내셔몰등에 몰려 들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행사는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폭력 및 테러에 대한 우려로 주 방위군 2만5천명이 특별 경계를 펼친 가운데 일반인의 참가가 엄격히 제한 된 가운데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 일행의 이동 경로 옆 인도에는 환영 군중 대신 무장한 군인들이 도열해 경비하는 모습이 특이한 연출됐다. 

전날 워싱턴DC에 입성, 관례에 따라 백악관 영빈관에서 머물렀던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성당 미사 참석으로 취임식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식날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의 인근의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이 관례이지만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의 세인트 매튜 대성당을 찾았다. 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를 열창하는 레이디 가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바이든 부부는 이후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의사당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쯤부터 시작된 취임식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원내대표, 케빈 메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평소 취임식 장 앞 내셔널몰에는 많은 환영 군중이 모였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대신 내셔널몰 들판에는 20만개의 성조기들이 대신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부셔 상원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열창했고, 성직자들의 축도와 축시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임기가 개시되는 낮 12시 직전에 자신의 집안 가보로 전해내려온 두꺼운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앞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끝내 불참한 채 플로리다주로 떠났지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취임식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여분간 행한 취임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분열됐던 미국을 통합해 코로나19(COVID-19) 등 산적한 미국의 과제를 해결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의회로 자리를 옮겨 의회 지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평소 취임식을 마친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의회 지도자와 오찬을 함께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오찬 행사는 취소됐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부부 일행은 워싱턴DC 인근 앨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앨링턴 묘지 헌화 행사에는 취임식에 참석했던 오바마, 클린턴,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모두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앨링턴 국립묘지 행사를 마친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오후 3시부터 백악관으로 향하기 위한 차량 퍼레이드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전용 방탄경호차량 '비스트'에 탑승, 미 의회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행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 40분쯤 경호 방탄차량에 내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가족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백악관에 걸어서 입성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평소 새 대통령의 백악관 행진 퍼레이드가 펼쳐지면 수많은 인파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주변을 가득 메웠지만 이날은 극히 일부만 지정 장소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보로 이동 중 간혹 길가에 나와있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 50분쯤 백악관 앞에 도착했고, 부인 질 여사와 잠시 포옹한 뒤 가족들과 함께 백악관안으로 들어갔다. 50년전 공직에 뛰어들어 36년의 상원의원, 8년의 부통령 재임과 세번의 도전 끝에 끝내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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