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사장단에 강력한 실행력 주문...과감한 투자도 강조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시대 흐름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부터 변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3일 열린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래야만 회사와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각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VCM은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열렸다.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에서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현재 방식에 기반한 개선만으로는 혁신의 폭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지난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장·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전략을 도모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에서는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최고경영자(CEO) 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30여분간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이는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로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회장은 사장단에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 사례로 나이키를 들었다. 신 회장은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체질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겐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비전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도 주문했다.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도 선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및 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인데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IMF,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고 격려하며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nrd81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