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경찰 대변화]③ 자치경찰 7월 본격 시행…맞춤형 치안이냐, 시어머니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 경찰서에 국가·수사·자치경찰 공존…지휘 체계만 달라
세부 임무·인사·예산 등 논의해야…"지자체 업무 떠안고 시어머니 늘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역별 맞춤형 치안을 책임지는 자치경찰제가 새해 전국에서 본격 시행되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자치경찰 운영 큰 틀만 나왔을 뿐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자치경찰 업무와 인사 및 예산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보니 일선 현장의 불안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자치경찰제는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전국에서 본격 시행된다. 자치경찰제는 자치경찰 조직을 별도로 두지 않고 시·도경찰청과 각 경찰서에 국가·자치·수사경찰을 구분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 경찰서 안에 정보와 외사 등을 맡는 국가경찰, 수사 담당인 수사경찰, 지역 치안을 맡는 자치경찰이 공존하는 것이다.

자치경찰 업무는 ▲방범순찰 등 주민 생활안전 ▲교통법규 위반 단속 등 교통활동 ▲지역 내 다중운집 행사의 교통 및 안전관리 ▲학교폭력 및 아동·여성 관련 범죄 및 실종아동 수색 등이다. 각 시·도경찰청 및 경찰서의 생활안전과 교통, 지역경비 일부가 자치경찰로 활동한다. 경찰청은 약 4만3000명이 자치경찰이 된다고 본다.

자치경찰은 시·도지사 소속 협의체인 시·도자치경찰위원회(시·도위원회)가 지휘한다. 다만 시·도위원회는 자치경찰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지 않고 시·도경찰청장을 통해 지휘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시·도위원회가 직접 현장 경찰이나 서장, 과장 등을 지휘하지 않고 지방청장을 지휘·감독하므로 현장 경찰은 기존처럼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구경찰청 등 12개 시도경찰청 조직도 [자료=행정안전부] 2020.12.31 ace@newspim.com

◆ "지자체 업무 떠맡고 외압 커질라", 일선 현장은 혼란

문제는 경찰이 국가·자치·수사의 '한 지붕 세 가족' 형태가 되면서 혼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경찰청장이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선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특히 경찰관들은 지자체 업무까지 떠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법으로 지자체 등 다른 행정청 사무는 자치경찰 업무에서 뺀다고 못 박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울며 겨자 먹기로 특별사법경찰관 사무와 주차 단속 등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치경찰을 시·도위원회에서 관리한다는 점도 불만이 나오는 부분이다. 7명인 시·도위원회 중 시·도의회 몫이 2명, 교육감 몫이 1명, 시·도지사 몫이 1명이다. 시·도위원회가 자치경찰 평가와 감사, 징계 요구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감과 시·도의회 의원이 자치경찰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시·도위원회가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을 경우 지역 토호 세력과 결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선출직인 시·도지사나 시·도의회 의원은 선거 때 공을 세운 사람, 자기 사람을 위원으로 추천하지 않겠냐"며 "자치경찰 시작하면 지역 유지들 중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들이 경찰 사무에 개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에서 음주 단속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사공이 많아지고 외압도 더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지방의 한 경찰관은 "지자체와 지역 유지들 입김에 휘둘리고 그러다 보면 112 신고 대응 등 본연의 치안 업무 대응이 어려워진다"며 "치안 서비스 질 하락은 고스란히 국민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신분은 국가직 경찰이라면서 인사와 예산은 시·도지사에게 있다고 한다"며 "시어머니가 두명이 된 것"이라고 했다.

지휘 체계만 복잡해졌을 뿐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참여한 경찰개혁네트워크는 "시·도경찰청 내에서 국가경찰 일부 사무만 시·도위원회 지휘·감독을 받도록 했다"며 "무늬만 자치경찰제를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 임무·인사·예산 전부 미확정, 당분간 혼선 불가피

자치경찰이 본격 도입되더라도 일선 경찰관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맞춤형 자치경찰 세부 업무와 인사, 예산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다.

국회를 통과한 경찰법 개정안을 보면 자치경찰 임무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하거나 지자체가 시·도 조례로 명확히 한다. 지자체는 이제 막 시·도 조례 제정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시·도위원회도 앞으로 꾸려야 한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는 모습 [사진=경찰청]

인사도 마찬가지다. 경찰법 개정안과 함께 통과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보면 경찰청장은 경찰 공무원 임용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위임받은 권한을 시·도위원회에 재위임할 수 있다.

경찰청은 시·도지사에게 경정 이하 전보·파견 등 인사권과 경감 이하 임용권을 위임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도지사가 경감 및 경위 승진 임용권을 제외한 나머지 임용권을 시·도위원회에 위임하도록 할 예정이다.

예산도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 경찰법 개정안을 보면 시·도지사가 자치경찰 예산을 짜고 시·도위원회가 경찰청장 의견을 듣고 이 예산을 심의·의결한다. 경찰청은 주민 안전 관련 예산을 지자체에서 통합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치경찰 예산은 기존 생활안전국 등의 예산을 전용하는 것으로 신규 편성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