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김종인 "이명박·박근혜 구속상태...무거운 책임에 고개 숙여 사죄"

기사입력 : 2020년12월15일 11:51

최종수정 : 2020년12월16일 14:15

15일 오전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대국민사과문 발표
"집권여당 책무 못해...뿌리부터 쇄신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탄핵에 대해 당 대표 자격으로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힘이 당 공식 명의로 하는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발효됐고, 그로부터 4년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며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 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자숙해야 마땅했지만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이 부족했다"며 "그런 구태의연함에 국민여러분이 느끼셨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쇄신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0.12.15 leehs@newspim.com

다음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대국민사과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됩니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습니다.
대통령을 잘 보필하려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을 했었습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하였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하였습니다.
그러한 구태의연함에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특정한 기업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준 혐의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져버렸습니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쌓여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헌정사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습니다.
외국으로 쫓겨나거나,
측근의 총탄에 맞거나,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서거나,
일가친척이 줄줄이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우리나라 어떤 대통령도 온전한 결말을 맺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모든 역사적 과정에 대해서도
오늘 이 기회를 빌려 반성하고 사죄하며,
우리 정치의
근본적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는 과제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당에게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습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며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써,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생과 경제에 대한
한층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입니다.
저희가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