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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콜' 전종서 "눈치 안보고, 좋은 의미로 미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20년12월01일 16:04

최종수정 : 2020년12월05일 19:2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충무로의 주목받는 배우 전종서가 넷플릭스 영화 '콜'로 재차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천진난만한 아이 같으면서도 반쯤 미친 듯한 연쇄살인마 역을 맡아 그의 가장 섬뜩한 얼굴을 꺼내 들었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콜'이 공개된 이후, 지난달 30일 전종서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장기 없는 앳된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작품의 호평에 기분이 좋아보였다. 전종서는 쏟아지는 질문에 고민을 거듭하면서도 신중하고 진지한 말투로 영화에 애정을 드러냈다.

"재작년에 촬영을 마쳤는데 코로나 때문에 개봉 시기가 많이 밀렸어요. 아쉬움이 있었죠. 그래도 기다린 만큼 편집도 그렇고 많이 매끄럽게 다듬고 완성도를 높인 상태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에요. 저도 당연히 넷플릭스에서 봤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콜'을 접하고 화제도 많이 돼서 놀랐어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풍경이죠. 시대가 바뀌고 영화관에서만 영화를 본다는 생각이 바뀌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콜'이 자리를 확 잡는 느낌이 있어 신선했어요. 넷플릭스와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라고도 생각되고요. 지금이 약간 과도기인데 '콜'이 파격적으로 등장한 것 같아 기뻐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콜'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 [사진=넷플릭스] 2020.12.01 jyyang@newspim.com

1999년과 2019년,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집에 사는 두 여자가 전화 한 통으로 이어진다는 설정. 언뜻 익숙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더없이 새로운 느낌이다. 특히 극 중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의 강렬한 캐릭터에 열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동물적으로 느껴지는 연기 자체에 호평도 따랐다.

"영화에서 몇몇 장면에선 스스로 상처받고, 학대받은 동물이라고 여기면서 촬영하기도 했어요. 엄마한테 채찍질 당한 등을 보여주는 신이나, 그런 부분이 있었죠. 그래도 영숙이란 캐릭터에 접근할 때는 인간적으로 다가가려 했어요. 스위치가 눌리기 전에는 영숙이도 여린 소녀였거든요. 먹기 싫은 나무줄기나 나물을 억지로 먹어야하고, 무속인인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유일하게 빛같은 존재, 서연이와 이어지게 돼요. 그 관계가 틀어지면서 영숙이가 왜 분노하고 폭발하는지, 왜 서연에게 집착하는지 스스로 계속 해답을 찾으려고 했어요."

'콜'에서는 두 주인공 영숙과 서연 사이에 20년의 시간차가 있는 만큼, 두 배우가 마주치는 장면이 거의 없다. 거의 혼자 전화 속 서연과 마주하며 연기했을 전종서는 현장에서 어땠을까.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40대 영숙의 캐릭터 역시 전종서가 직접 소화했다. 이 장면들은 영화가 공개된 뒤 여러 곳에서 회자됐고, 직접 연기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처음엔 '콜'은 영숙이는 혼자 놀고, 혼자 하는 신이 많지 않을까 했었죠. 촬영해보니 아니더라고요. 매 신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어요. 제가 이만큼 폭발하면 거기에 비례해서 서연이 좌절을 해야 하고 서연이가 이만큼 무너진다면 제가 그만큼 무너뜨려야 하는, 평행이론 같은 연기를 해야 했죠. 제가 먼저 촬영을 쭉 해놓고, 박신혜 선배가 모니터링하고 에너지를 맞춰서 가져갔어요. 그렇게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갈 수 있었죠. 40대 영숙을 하면서는 굳이 큰 차별점을 두려 하진 않았어요. 그저 속도나 에너지를 좀 빼고, 음산하고 서늘한 느낌을 넣었죠. 좀 더 외롭고 날카로운 느낌도 생각했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콜'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 [사진=넷플릭스] 2020.12.01 jyyang@newspim.com

전작 '버닝'에 이어 '콜'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단숨에 영화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다. 전종서는 "제가 연기를 한 걸 좋다고 말하긴 부끄럽다"면서도 자신이 푹 빠졌던 '콜'의 영화적 매력을 언급했다. 또 동물적이고 짐승같은 에너지를 쏟아낸 만큼, 스스로에게도 그런 면이 있다고 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연기한 부분에 대해선 좀 부끄러워요. 개인적으로 엔딩이 좀 소름끼친다고 생각했죠. 40대와 20대 영숙이가 내통을 한다는 부분이 좀 끔찍하게 느껴졌어요. 저 스스로 굉장히 복잡하고 섬세하면서도 반대로는 아예 전혀 그렇지 않은 면이 둘 다 있어요. 재고 따지는 걸 전혀 못해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게 확고하죠. 성격이 그래서 일상에서도 오해가 있다면 그냥 말하고 그 자리에서 풀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서 사는 편이죠. 뭔갈 감정적으로 감추거나 하지 않아요. 그런게 제가 가진 동물적인 면인건가? 싶기는 해요. 잘 모르겠어요. 연기할 땐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아요."

누군가는 흔한 사이코패스 역이라고 해도,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뭔가 천진난만하면서도 그 순수함과 대비되는 날것의 잔혹함이 화면 밖으로 느껴졌다. 전종서는 톤조절을 위해 확실히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전종서가 극 중 영숙처럼 미래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웃으면서 누구나 할 법한 대답을 했다.

"처음에 시작하면서부터, 어영부영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점이 감독님과 제가 비슷하게 느낀 지점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너무 무겁고 진지하면 너무 끔찍할 것 같았고요. 그래서 좀 반대로 천진난만하고 소녀답다기보다 소년같은, 악동처럼 느껴지게끔 하고 싶었어요. 미래에서 전화가 온다면 궁금한 건, 남편? 제가 누구랑 결혼했는지를 물어보고 싶네요. 또 세상이 얼마나 바뀌어있을지 궁금해요. '콜'에서도 영상 전화를 할 수 있는 걸 영숙이 듣고 놀라거든요. 생소하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에 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 가족이 어떤지 부모님이 건강하신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있는지. 뭐가 유행인지 이런 거 물어볼 것 같아요.(웃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콜'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 [사진=넷플릭스] 2020.12.01 jyyang@newspim.com

의외로 전종서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는 욕심이 없다고 했다. 독특하고 신선한 주제의식을 지닌 장르영화에서 사랑받은 만큼, 기존에 없었던 것에 더 끌린다고. 자연스레 좁혀지지 않는 대중과 거리감은 그가 언젠가는 받아들어야 할 숙제였다. 어쨌든 '신비주의'를 의도하지 않은 만큼 조금씩은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

"로맨스물은 좀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느껴져요. 연기를 하다보면 많은 부분 제 모습을 투영해야 하고 100% 그 역할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부분 저를 드러내야 하잖아요. 좀 더 경험을 쌓고 나중에 생각해볼 수 있겠죠.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기회가 왔어요.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기도 했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시대니까, 저도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래도 1번은 연기로 보여드리고 영화로 얘기하고 싶어요. 그 외엔 사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요. 조금씩 많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저도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을까요."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은 어쨌든,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여자 캐릭터다. 전형적인 악역은 수도없이 많지만, 조금 더 다른 겹의, 다른 색깔의 지독한 악역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크다. 그 역시도, "여자가 하긴 버겁다고 편견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얘기했다.

"해보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아요. 기존에 없었고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나 여자 배우가 하긴 버겁다고 흔히들 편견을 갖고 있는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조바심을 내는 것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어요. 또 한국에 대해 소개할 수 있고 한국 배우들에 대해,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우리 문화나 매력이나 스타일이 뭔지 외국 시장에도 소개할 수 있는 영화도 좋고요. 총을 든 소녀? 이미지를 생각해본 적도 있죠. 또 부성애에 대한 영화도 좋을 것 같아요. 누구 눈치도 안보고, 좋은 의미로 미친 영화를 만나고 싶어요. 그게 허락될 수 있는 정서가 만들어졌음 하죠. 그런 정서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배우가 역할을 하고 참여할 수 있다면 제가 하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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