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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와 싸움·좀비·청소년 성매매…넷플릭스, 뻔하지 않아 통했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25일 15:19

최종수정 : 2020년09월25일 15:1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가 한국 OTT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지상파는 물론, 나름대로 실험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이는 종편·케이블에서도 다루지 않는 10대 청소년들의 성매매, 좀비 등의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연거푸 내놓으면서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 이젠 젤리와 싸운다…'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바로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젤리와의 싸움을 그린 '보건교사 안은영' [사진=넷플릭스] 2020.09.25 alice09@newspim.com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와 함께 이를 해결해 나가는 명량 판타지 시리즈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어찌보면 초능력을 가진 다소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의 부연설명을 살펴보면 국내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인물로 구성돼 있다.

안은영은 누군가의 욕망이 남긴 흔적인 '젤리'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무지개 칼과 비비탄 총으로 오염된 젤리를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여 주인공은 남들과 다른 에너지를 가진 남 주인공과 함께 봉인이 풀린 학교 지하실에서 나온 수많은 젤리를 무찔러나가는 것이 줄거리이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성공의 욕망' '부의 욕망'들이 사람이 연기하는 하나의 캐릭터 속에 녹아 있었다면, '보건교사 안은영'은 현실에 실존하지 않는 젤리로 표현해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뒀다. 또 젤리의 모양을 다르게 그리면서 각기 다른 욕망이 우리들 근처에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젤리들을 CG로 표현하고, 초능력을 가진 여 주인공의 소재는 쉽게 접하지 못했기에, 난해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화제성은 가히 대단하다. 난해하다는 반응과 동시에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재이기에 호기심을 느끼고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대중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킹덤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2020.02.06 alice09@newspim.com

◆ 좀비부터 10대 청소년의 성매매까지…넷플릭스라서 가능한가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소재는 '보건교사 안은영' 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 주로 다뤘던 좀비물이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로 탄생했다. 바로 시즌2까지 이어져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킹덤'이 그 주인공이다.

'킹덤'은 공개 전부터 회당 제작비 20억이라는 초대형 스케일로 시선을 끌었으며, 장르물의 대가 작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이 높아져 있었다. 또 해외에서 유행하는 좀비라는 소재에 조선이라는 장소가 더해지면서 K-좀비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헤이스팅스 CEO 역시 K-좀비물 '킹덤'을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고 꼽기도 했다.

또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인 고등학생들의 성매매와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인간수업'까지 모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서 국내 OTT 업계와의 경쟁은 물론, 지상파·종편·케이블 드라마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굳건함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소년 성매매 내용을 담은 '인간수업' [사진=넷플릭스] 2020.09.25 alice09@newspim.com

이처럼 넷플릭스에서는 남다른 스케일과 국내 드라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들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국내 OTT 업계와, 그리고 드라마 시장과 경쟁에서 차별점을 두며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는 방송 심의 규정이 있기 때문에 창작물의 한계가 있지만, 넷플릭스는 심의 규정이 없어서 다양한 소재의 장르들을 선보일 수가 있다. 그래서 '인간수업', 그리고 국내 시청자들이 다소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과 같은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들 역시 해보고 싶었던 소재나 이야기들이 있지만 시청률과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드라마 업계 특성상 뻔한 스토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흥미를 잃기도 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여러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넷플릭스와 작업을 원하기도 한다. 국내 드라마·OTT 시장도 정말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드라마를 선보여야 넷플릭스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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