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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격 카드 할리우드판 '한한령', 문화계 '신냉전' 격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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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산업 중국 의존도 높아
헐리우드 중국 자본 잠식, 영화계 자기검열 확산
미국적 가치관 훼손에 대한 미국내 비판 고조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화웨이 제재, 틱톡 퇴출,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등 미국의 '맹공'으로 수세에 몰린 중국이 '문화산업'을 무기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미 양국 갈등의 여파가 각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정치적 리스크에 자유로웠던 문화계도 국제 정세 변화의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드 배치로 한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중국이 '한한령'을 내세워 한국을 압박했듯,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미국 문화 산업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문화계는 중미 신냉전의 구도 속에서 문화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강대강 대치의 새로운 전장이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개봉된 디즈니 영화 '뮬란'이 중미 관계 악화 속 향후 문화계의 '명운'을 가를 '테스트 보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 가장 미국적인 디즈니, 중국이 유일한 희망 

홍콩경찰을 지지하고 민주화 시위대를 비판한 류이페이를 조롱하는 뮬란 패러디 포스터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극장가에서 상영을 시작한 뮬란은 1998년 애니메이션 작품을 실사판으로 제작한 것이다. 미국 문화의 상징적 존재인 디즈니가 '중국의 스토리'를 이용해 만든 콘텐츠라는 점에서 최근 이 영화를 둘러싼 논쟁에 화제성이 더해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중국 출신 배우 류이페이(劉亦菲·유역비)의 발언이다. 류이페이는 민주화 시위를 탄압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하고, 홍콩 민주시위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영화 개봉 후엔 엔딩 크레디트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의 핵심 지역인 신장 자치구 공안국과 중국 공산당 선전부에 대한 감사 표현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커졌다.배우 개인의 발언과 달리 신장 위구르 이슈는 디즈니를 정치적으로도 매우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했다. 

뮬란 상영과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홍콩을 중심으로 대만·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선 뮬란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고, 미국 의회도 디즈니가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정당화했다고 비판했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뮬란을 만든 디즈니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 3분기 디즈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줄었고, 47억1800만 달러의 손실을기록했다. 게다가 뮬란의 순제작비는 3억 달러로 올해 할리우드 제자가 영화 가운데 비용이 가장 많이 투입된 작품이다. 디즈니의 경영상황, 뮬란의 제작비용 모두에서 중국 시장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치적 리스크'에 부딪히게 됐다.

중국인의 소비력에 매료된 디즈니는 줄곧 중국 시장에 엄청난 공을 들여왔다. 뮬란 역시 중국 시장 흥행을 가장 큰 목적으로 제작한 영화다.

디즈니는 뮬란의 배급 전략으로 두 가지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영화관 상영이 힘들어지자 미국 내에선 자사 온라인 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유료 서비스한다. 뮬란이라는 대작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는 신규 유료 회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등 영화 상영이 가능한 지역에선 극장에서 개봉했다.

BBC중문망에 따르면,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 뮬란 제작비용의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선 670만 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현재 디즈니 플러스 유료 회원 전체의 11%에 해당한다.

제작 원가에 전 세계 배급 비용 5000만 달러를 더하면 디즈니가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유료 가입자 수는 840만 명으로 늘어난다. 디즈니는 당초 뮬란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3억 7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실적을 거두기 위해선 1250만 명의 유료 시청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디즈니 유료 회원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의 성공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뮬란의 '정치적 이슈'가 확산되고, 이를 의식한 중국 정부가 뮬란에 관한 국내 보도를 금지하면서 중국 시장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시장의 반응을 읽을 수 있는 중국 인터넷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에 올라온 뮬란에 대한 평가를 볼 때 뮬란의 중국 흥행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BBC중문망은 보도했다. 

그러나 뮬란 보이콧 움직임이 활발한 해외 시장에서는 오히려 뮬란이 예상 밖 성과를 내고 있다.  디즈니는 뮬란의 영화관 상영이 시작된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체코, 중동 등 9개 국가에서 개봉 첫 주에만 59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대만을 제외한 이들 시장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관람객 수를 제한한 상황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낸 것이다. 

뮬란 보이콧 열기가 뜨거운 대만에서도 상영 첫 주 113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상영된 또 다른 할리우드의 대작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SF첩보영화 테넷(Tenet)도 제쳤다. 

모바일 시장조사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뮬란의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된 9월 4~6일 디즈니플러스의 다운로드 횟수는 한 주 전보다 68%가 늘었다. 디즈니플러스 회원의 결제금액도 193%(약 1200만 달러)나 급증했다. 뮬란이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보이콧 악재'를 극복하고 흥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는 향후 몇 주간 실적을 관찰해야 파악할 수 있다. 

◆ '홍색자본' 점령 할리우드, 중국 정부의 반격 도구로 부상 

 

뮬란 사태를 할리우드 영화계, 문화 산업계,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할리우드가 이미 사실상 중국 자본에 잠식당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선 "중국 자본 없이 헐리우드는 생존하기 힘들다"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와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9 10대 우수 영화 절반 이상에 중국 자본이 투자됐다. 미국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중국 자본의 진출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결과다. 중국 부동산 개발 대기업 완다는 2012년 26억 달러에 미국 2대 영화관 체인 AMC를, 2016년에 다시 카마이크 시네마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완다는 35억 달러에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사도 인수했고, 소니 픽처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 수립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알리바바가 2014년 영화제작 및 투자사 알리픽처스를 설립한 후 대규모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됐다. 최근 10년 동안 막대한 중국 자본이 헐리우드로 유입됐고, 사실상 미국 상업 영화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의 엄청난 영화 시장 역시 할리우드가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영국계 다국적 회계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20년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1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중국의 영향력 커지면서 표현의 자유 실현과 미국적 가치관 전파의 매개체였던 미국 영화의 '자기 검열'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중국이 '금지'하는 표현과 화면을 스스로 삭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2년 제작된 리메이크 전쟁영화 레드던(Red Dawn) 제작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는 중국 정부의 항의를 받아들여 중국인 침입자가 등장하는 화면을 삭제하고, 1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해당 장면을 재촬영했다. 재활영된 화면에서는 중국인이었던 침입자가 북한 사람들로 변경됐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사이언스 픽션 스릴러 루퍼(Looper·2012)는 중국 투자금을 유치한 후 스토리의 주요 배경을 파리에서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 현재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톰크루즈 주연의 탑건(Top Gun)2에선 주인공 매버릭의 트레이드 마크인 항공재킷의 대만-일본 국기 문양 패치가 삭제됐다. 

최근 미국 영화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화면이 늘어난 것도 '자기검열'의 결과다. 중국 정부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화면'이 없는 외국 영화의 중국 국내 상영 허가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같은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을 노리는 영화 제작사들이 '자발적'으로 중국 요소를 영화에 가미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문화계에선 할리우드의 이러한 '자기검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미국적인 가치관을 드러내는 할리우드가 중국의 정치적 '탄압'에 굴복하고 표현의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 침해는 영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영화배우와 연예인들도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민감한 주제'를 회피하거나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표하게 만든다. 

중국의 눈 밖에 나면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실제로 티베트 최고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친분이 깊은 유명 미국 배우 리차드 기어는 "영화계에서 나와 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 나와 엮이면 영화 인생이 끝장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라고 밝혔다. 리차드 기어는 중국 입국이 금지됐다.  

미국 영화 산업이 중국 시장과 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영화의 중국내 상영 금지 혹은 중국 자본의 미국 영화 투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면 미국 영화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중매체 에포크타임스는 미국산 자동차를 시작으로 중국의 대미 반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가 새로운 목표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 선전물로 전락하나...'미국 영화'의 위기감

할리우드의 중국 의존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우려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영화'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뮬란 문제의 본질은 신장공안에 감사를 표한 엔딩자막이 아니다. 중국 민간 전설을 현대 중국의 '신화'로 포장한 이 영화의 배경을 신장 지역으로 설정한 의도에 있다. 뮬란이 부친과 황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스토리를 통해 (독립을 원하는 신장 위구르 민족의 바람과 달리) 신장이 중국과 떨어질 수 없는 일부분 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라며 영화가 중국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도 '실사판 뮬란은 할리우드가 중국 선전물의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가장 최신의 증거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계에서도 중국 자본의 미국 문화계에 대한 잠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내세우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실체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샤프 파워(sharp power)'라는 경고도 나온다. 

문화계를 둘러싼 '중국 이슈'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 하기 위해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가 중국 영화감독관리 당국의 사전검열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뮬란 역시 이 문제에서 지적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사판 뮬란 제작 과정에서 디즈니가 중국 영화감독기관과 긴밀히 소통한 결과 순조롭게 중국 시장 진출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고, 영화 창작의 자유를 정치적으로 간섭하는 중국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은 7월 16일 중미 관계에 대한 연설에서 "미국의 IT 기업과 할리우드가 중국 시장의 막대한 수익에 눈이 멀어 중국 정부에 머리를 조아리고, 미국의 가치관을 팔아먹었다"라과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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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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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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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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