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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미국, 북한이 내달 신형무기 공개해도 관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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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카지아니스 국가이익센터 선임국장 RFA 인터뷰
"노동당 창건기념일 공개무기는 고체연료 ICBM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한반도 담당 선임국장은 3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언제든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무기로서 고체 연료를 이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왔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앞서 협상 고지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로이터 뉴스핌]

카지니아스 선임국장은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대북 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추이 고려하면 고체연료 ICBM 공개 가능성 커"

그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고체연료 ICBM 공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 근거에 대해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특정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2017년 말 이후 북한이 시험하고 개발했던 미사일 발사체의 종류가 고체연료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중·장거리, 또는 ICBM 발사 시험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시간으로 언제든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다각적인 핵 억지력을 만들고, 이에 관한 기술을 발전시키려 한 점을 고려하면 고체 연료를 이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고 본다"며 "미국 행정부는 어제(9월 2일)도 저와 무관하게 여러 기고문과 언론 매체에서 북한 ICBM 기술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자원이 없는 북한에서 어떻게 이처럼 빨리, 발달된 기술을 보유하게 됐는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추이를 보면 북한이 당장 실전에 배치할 수 있든, 아니면 최소한 실물 크기의 모형이 됐든, 다음 달 고체연료를 이용하는 ICBM이 공개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전략은 북한이 외국 기업을 속여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금속 부품, 기계, 또는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컴퓨터 칩 등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도움을 주는 대북제재 위반에 집중돼 있다"며 "왜냐하면 북한 스스로 이같은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외부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외부의 의도적인 도움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러시아 등이 의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북한이 자신의 신분과 의도를 감추고, 여러 유령회사들을 설립하거나, 외국 기업들을 속여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많은 기업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때에 어떤 종류의 사업에도 필사적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도 크게 의심하지 않고, 물품 관리나 수출 검색 등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것이 앞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든,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든 북한은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빠른 미북대화의 재개를 희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을 테고, 전략무기를 공개함으로써 새로운 회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나름 점잖게 빠른 협상 재개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시간은 지연될 것이다. 통상적으로 새 행정부는 최소 2개월에서 6개월까지 대북정책을 검토할 것이다.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김 위원장은 다소 좌절할 수 있을 거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위기를 촉발시키기 위해 미사일 시험을 감행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카지니아스 선임국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몇 달에서 내년 초까지는 북한과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누가 미국의 차기 행정부의 주인이 되느냐가 관건이고, 여기에 김 위원장의 선택이 달려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대선 전까지 미 행정부 특별한 대응 없을 것"

북한의 고체연료 ICBM에 대한 미국의 대안에 대해선 "지금까지 해 왔던 최대 압박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솔직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기 전까지 북한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현 시점에서는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북한도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한도 대선 전까지 대규모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바란다면 상황을 망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물론 북한의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임하는 입장이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바이든 후보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한 가능한 협상 진전을 기대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현재 미국 행정부가 가진 북한 현안에 대한 관심과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이전에 미 행정부가 북한에 일종의 제안도 하고, 대선 전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애썼던 것을 알지만, 지금은 시점상 적절치 않기 때문에 더는 고려치 않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다. 이는 명백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면 미 행정부는 중국의 부상과 견제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나 지적 재산의 도용 등이 두 번째로 큰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와 비교하면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떨어진다"며 "물론 북한을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지만, 다른 중요한 현안이 나타나면 뒤편으로 밀리게 된다. 이는 지난 30년 넘게 겪어 온 일이다. 물론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했지만, 미국의 최우선 현안이 되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photo@newspim.com

"트럼프 재선 시 비건 부장관 역할 주목"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대북정책 차이점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외교 정책팀을 재편성할 것이다. 아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024년 대선을 위해 국무부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물러날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 가지 흥미롭고 역동적으로 생각하는 점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국무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작년 초 스탠퍼드 대학에서 비건 부장관이 했던 연설을 기억하듯이 북한과 협상에 매우 열려있는 인물이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미 행정부 관리 중에서 비건 부장관이 가장 낙관적인 관점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비전을 좀 더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현실적이면서 절제된 외교정책을 펼칠 사람을 찾는데, 비건 부장관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이전 하노이 회담에서 논의됐던 것, 혹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협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카지니아스 선임국장은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을 때 어떤 대북정책을 펼칠지 내다보기 어렵지만, 그의 주변에 잠재적인 강경파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 정책도 예상해볼 수 있다"며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잠재적인 국무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녀는 이미 북한의 핵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나뉜다. 누가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직을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라이스 전 보좌관과 같은 인물이 입성하지 않는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북한도 ICBM, 또는 핵무기 시험 등을 감행하면서 2021년에 또 다른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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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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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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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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