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대북 전문가들 "北, 당분간 핵실험·ICBM 시험 않을 듯...긴장상태 유지할 것"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09:28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09:28

"군사행동 보류, 현 수준에서 긴장감 유지 위한 것"
"美 대선 전 협상력 최대한 높이자는 의도일 수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대남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한 가운데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레드라인', 즉 금지선을 넘지 않는 수준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총참모부의 대남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비핵화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현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여 놓을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자립경제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사진=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남북, 미북관계를 자신들이 끌어갈 수 있도록 긴장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며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잘 하면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겠느냐? 일종의 핵 개발 동결상태이고 북한의 핵이 확산만 되지 않는다면 미국으로서는 현재의 상태를 선호할 수 있다. 그럼 대북제재는 유지되는 것이다. 북한이 긴장 상황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국 정부도 움직이고 미국도 대선 직후 한반도 문제에 우선적으로 접근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의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여러 사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한반도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북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난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주목했다. 당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 문제가 미중 간의 협력 영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으로 대규모 미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을 염려한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켰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미국의 암묵적 동의를 얻고 북한에 일정 수준의 경제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이 같은 미중관계를 이용해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미중 갈등이 상당히 격화된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가 미중 간 갈등 요소의 큰 핵이 돼버리면 중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력이 한반도로 동원될 수 있는 불안정한 환경을 야기시키고 미중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협력하도록 만드는 전략을 세워놨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적 조치를 보류한 것은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최근 고강도의 대남압박 전술을 구사했음에도 당장 거둔 실익이 없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이번 행위를 달래주기 보다는 엄격한 대응 입장을 밝혔고 한국 국민들의 대북인식도 악화됐다"며 "북한이 이 같은 상황에서 군사적 행동계획을 실천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박 소장은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김형석 전 차관도 "대남전단이나 확성기 등 북한이 대남 대응수단을 잘못 선택함으로써 벌어질 수 있는 파급력을 고려한 것 같다"며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확성기로 맞대응하면 북한에는 큰 타격이기 때문"이라고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에서 내놓을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라는 점 때문에 북한이 대적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한국 정부에 전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북한이 대내외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차원에서 '레드라인'을 넘지않는 선에서 군사적 조치나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김형석 전 차관은 "북한은 한미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앞서 총참모부가 발표한 4대 군사적 조치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협상을 고려해 관련조치의 수위를 조절하겠으나 현재 시점에서 북한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관측했다.

박영호 소장은 "북한의 대적사업은 끝이 아니라 보류"라며 "한미에 대한 긴장 조성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