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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허브, 코리아!] ②해외 OTT가 눈여겨본 한류 콘텐츠, 저력 발휘할까

기사입력 : 2020년07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7월28일 14:25

국내 OTT 시장 급성장...해외 사업자, 한국 진출 가속화
"콘텐츠 사업, 판매처 확보보다 시청 가입자 확보 중요"

[편집자]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홍콩에 거점을 둔 디지털뉴스 편집국 일부 인력을 내년 중 서울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NYT에 이어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다국적 금융기업들도 일부 '홍콩 엑소더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계 쪽도 예외는 아니다. 뉴스핌은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해왔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와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이 '아시아 문화 허브'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점검해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상륙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TV+가 한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치열한 OTT 시장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선점한 가운데, 아시아 문화 허브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전 세계에 '코리아 좀비' 영화로 제대로 인기를 모은 '킹덤' 시리즈부터 '사냥의 시간' '좋아하면 울리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인간수업' '범인은 바로 너!' 등 드라마에서부터 영화, 예능,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를 선사하고 있다. 

[서울·부산=뉴스핌] 특별취재단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pim.com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CJ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5%까지 인수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CJ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거다. 이 계약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1월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21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는다. 190개국 글로벌 유료회원 1억9300만명(올해 2분기 기준)을 보유한 '콘텐츠 공룡'인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한국 드라마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사랑의 불시착'과 '미스터션샤인'을 TV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 공개했고 '하이바이마마'와 '도깨비' 그리고 '나의 아저씨' 등은 종영 후 넷플릭스에 공개하는 계약을 체결해 해외 이용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방영중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스트리밍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동남·동북아시아는 물론이고 브라질과 볼리비아, 페루, 칠레 그리고 나이지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청자도 함께 즐기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 순위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국가다. 특히 창작자의 스토리텔링 기술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K-콘텐츠의 막강한 파워를 인정하고 있다. 넷플릭스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창작자도 소중하다"며 "K-콘텐츠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서울에 넷플릭스 오피스도 있고, 한국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만든다. 한 국가의 콘텐츠를 다른 나라에서 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되는 한국 콘텐츠는 31개 자막으로, 13개 언어로 더빙돼 공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금고에 숨겨진 마이크를 꺼내기 위해 문제를 풀고 있다. 2019.11.08 alwaysame@newspim.com

넷플릭스는 또 지난해 JTBC콘텐츠허브(JTBC스튜디오)와도 3년간 20여개 콘텐츠의 유통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7년 4월 600여 시간 분량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의 글로벌 라이센싱 계약으로 'SKY캐슬'과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등 다수의 드라마를 해외에 소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 계약으로 JTBC에서 프라임 타임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공동 프로덕션하고 스트리밍 등을 이어가게 된다.

복수의 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OTT 업계와의 협업은 내수 시장만으로 이익이 발생할 수 없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서 돌파구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OTT와의 계약으로 전 세계 유통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제작비 400억 중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280억원 이상을 충당했다. 한한령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고,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콘텐츠 시장에 OTT와 협력은 힘이 된다.

업계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가 방송 콘텐츠계에 미칠 영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나, 그럼에도 부담이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중국이 OTT 시청 서비스를 해외 사업자에 개방하지 않는데, 국가보안법이 통과되면서 홍콩을 강하게 규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심정적으로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콘텐츠든 언론이든 콘트롤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OTT 뿐만 아니라 국가간 판권 거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넷플릭스는 국내 판권과 해외 판권을 분리해 구매했는데 현재는 바잉 파워가 워낙 세져 국내와 해외 판권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바잉 파워가 계속 커진다면,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 도매권 시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동시에 서비스를 받고 호흡할 수 있는 국가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면 광고 시장도 동시에 커질 것이다. 예컨대 삼성이 TV 광고를 한다면 한국에만 나가는게 아니라 다른 국가와도 동시에 광고를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포스터 [사진=스튜디오드래곤] 2020.07.23 89hklee@newspim.com

이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은 판매처 확보보다 시청 가입자가 늘 수 있는 조건의 시장과의 협력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중국도 아닌 동남아시아를 공략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동남아는 같은 동양 문화권이고 시차도 한국과 1~2시간 정도이니, 같이 호흡할 여건이 된다"면서 "정부는 공동 제작과 같은 단기적인 성과만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콘텐츠 교류가 가능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세미나와 고류전에서 늘 '교류'를 강조하면서, 현장에서는 우리 콘텐츠를 사달라고만 한다"며 "일방적 거래가 아닌 지속적인 쌍방향 교류가 가능하도록 중장기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애플이 론칭한 '애플tv +(플러스)'는 빠르면 내년 초 한국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한국에서 비디오 사업을 담당할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넷플릭스보다 낮은 가격으로 OTT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현지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또한, 디즈니+는 코로나 확산으로 한국 지사 개소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최근 통신사 SK텔레콤이 콘텐츠 제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류 콘텐츠 확보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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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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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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