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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흥청거리니 살맛나네요"...'오징어 전진기지' 부활 죽변항

기사입력 : 2020년07월11일 19:41

최종수정 : 2020년07월12일 08:38

죽변-울릉 중간수역 어장 형성...부산·구룡포·울릉 선박 앞다퉈 찾아
'생산·유통·바다 먹거리·힐링' 원스톱 해양관광 명소 '부상'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7월 두번째 주말인 11일 오전 8시, 경북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죽변항의 정적을 깨트리듯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이어 죽변수협에서 위판을 알리는 방송이 이어진다.

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부둣가 위판장으로 우루루 몰려든다.
죽변수협 유니폼을 입은 수협직원이 널찍한 부두 바닥을 호스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에서 오징어 위판 준비 서두르는 채낚기 어업인. 2020.07.11 nulcheon@newspim.com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위판하기 위한 준비로 죽변항 부둣가 위판장은 금세 어업인들과 주민들로 꽉 찬다.

죽변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기심 많은 눈초리로 폰 카메라를 들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한 2~3일은 바다에서 지낸 듯한 어민들이 부두에 정박한 배 위에서 밤새 잡아 올린 오징어와 문어, 대구, 골뱅이와 고동, 새우, 물곰 등을 빨간색 고무대야에 가지런하게 담아 위판장에 어종별로 진열한다.

위판 준비를 서두르는 어민들의 손길과 발길에 힘이 들어가 있다. 얼굴엔 밤새 거친 바다에서 조업에 시달린 피곤함보다는 웃음이 걸려있다.

죽변항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와 오랜 조업 불황으로 적막이 감돌던 동해안 죽변항이 지난 6월 초 오징어가 다시 찾아들고,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싱싱한 해산 먹거리와 관광명소를 찾는 외지인이 늘어나면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듯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근해채낚기 어업인들이 죽변항에서 위판을 마친 오징어 활어를 수송차량에 옮기고 있다.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최근 들어 죽변항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오징어떼의 출현이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죽변항과 울릉도 사이 해역에 오징어군이 형성되면서 그동안 '금징어'로 불리던 오징어 산지 가격은 종전보다 6~7배 이상 떨어졌다.

오징어조업은 대개 '1박 조업'과 '2~3박조업'의 두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1박조업' 오징어채낚기어선들은 오후 1~2시쯤 출항해 이튿날 새벽 5시무렵 죽변항에 싱싱한 오징어를 풀어놓는다.

또 '2~3박조업' 근해채낚기어선들은 보통 오후 2~3시쯤 출항해 이틀이나 사흘 뒤 오전 10시무렵이면 오징어 위판을 위해 속속 죽변항으로 입항한다.

이때부터 죽변수협과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의 분주한 일상이 시작된다.

오징어 위판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또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3시쯤이면 근해통발어선과 자망어선들이 연이어 죽변항에 싱싱한 대구와 물곰, 새우, 소라,문어를 풀어 놓는다.

여명과 함께 하루종일 죽변항은 위판으로 북적거린다.

죽변항 공개 위판(경매)은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 모습.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어종별로 가지전히 놓인 해산물을 놓고 수협 판매사와 중매인들간 이뤄지는 공개위판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죽변수협 공개위판은 '최고가 낙찰제'이다.

이날 죽변수협 위판을 통해 산 오징어(활어)는 1마리 당 2300~4700원 선에 거래됐다. 종전의 1만원대를 훌쩍 넘어 거래되던 때와 비교하면 산지 가격은 크게 하락한 셈이다.

오징어 위판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어획량이 종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오징어채낚기 선주 A(68) 씨는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하락해도 수입은 괜찮은 편이다. 가격보다 어획량이 많은게 우리 어민들한테는 훨씬 도움이 된다"며 웃음을 띤다.

그는 "죽변항은 옛 부터 오징어 파시로 이름이 났다. '이까 개락'이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지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죽변항을 먹여 살린 것은 오징어와 겨울철 대게였다"며 "그동안 북한수역의 중국어선 오징어 싹쓸이와 트롤어선 등의 불법조업으로 죽변항 소규모 채낚기 어업인들이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불법어업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채낚기어선 선주 B(70) 씨는 "오징어철에 오징어가 돌아와야 죽변항이 산다. 죽변항이 살아야 울진의 경기가 돌아간다"며 "오징어는 선주 등 특정 집단만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변항에 뿌리를 내린 주민들 모두를 먹여살리는 '다수혜 어종'이다"고 강조한다.

실제 죽변항 사람들, 울진사람들은 오징어가 많이 잡혀야 어민들 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다고 말한다. 시장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오징어 선어 갈무리 작업.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오징어는 횟감인 활어와 선어로 위판하며 활어는 횟감으로, 선어는 급냉 과정을 거쳐 마른오징어로 가공된다.

오징어철이면 죽변항 위판장은 오징어 갈무리작업으로 발디딜 틈없이 빼곡하다.

활어는 죽변항을 비롯 울진지방의 횟집 전문식당으로, 활어 수송차량에 실려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동된다. 선어는 죽변항의 오징어 덕장이나 외지로 실려나가 가공업체를 거쳐 마른오징어나 '피데기'로 탄생한다.

조업을 마친 선원들은 다음 조업을 위해 죽변항에 머물며 강도높은 조업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만끽한다. 이들이 죽변항의 식당, 숙박업소, 마트, 술집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죽변항 사람들이 "죽변항에 오징어가 나야 모든 시장경기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다.

최근 죽변항은 오징어뿐 아니라 골뱅이와 소라, 문어, 대구 어획량도 부쩍 늘었다.

죽변수협 위판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8일 기준 올해 오징어 위판금액은 309억7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어획고인 295억원에 비해 14억3500여만원이 늘어난 수치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용고도화사업으로 어항시설이 대폭 확충된 경북 울진 죽변항. 2020.07.11 nulcheon@newspim.com

◆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항구 기반시설 대폭 확충으로 외지 어선 이용 증대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국 최대 규모의 국가어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외지 어선들이 앞다투어 죽변항에 입항해 죽변수협 위판에 참가하면서 죽변항의 위세는 크게 신장하고 있다.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 하반기로 미뤄졌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죽변항에는 1일 120여척의 근해채낚기어선과 오징어채낚기어선이 쉴 새 없이 드나들어 그야말로 '오징어 파시'를 형성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위판장 풍경.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이들 오징어채낚기어선 가운데 100여척은 죽변항 선적이 아닌 멀리 부산과 구룡포, 포항, 강원도 선적이다. 최근에는 울릉도 선적 채낚기어선도 죽변항과 죽변수협 위판에 참여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죽변항이 이용고도화 사업을 통해 물양장과 방파제 등 항구 이용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 외지 어업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죽변수협이 운영하는 제빙공장과 급유소 등 조업에 따른 필수 시설의 현대화와 확충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최근 죽변항과 울릉도 중간수역에 대규모로 형성되기 시작한 오징어 어장이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다.

수산전문가들은 "죽변항 등 울진 연안 해역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탁월한 해양생태계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과거 60~80년대에 이르는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처럼 최근 죽변항 인근 해역에 다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는 것은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죽변수협도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에 맞춰 어항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죽변수협은 국가주도의 이용고도화 사업과 함께 '죽변미항' 사업을 통해 죽변항을 '생산 중심의 어업전진기지화와 바다자원을 활용한 먹거리.힐링 관광자원화'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우선 죽변수협은 기존의 협소한 수협위판장을 대폭 확장해 죽변수산물유통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현대식 자동설비로 개선된 죽변수협 제빙공장 2020.07.11 nulcheon@newspim.com

기존의 죽변수협 위판장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소규모 부대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과 유통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현재 설계에 들어간 죽변수산물유통센터는 오는 2020년 하반기 완공예정이다.

여기에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과 죽변미항사업으로 조성되는 '죽변항 내항'을 체험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생태체험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초 첫 개최한 '죽변항수산물축제'와 함께 올해 하반기 개관과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죽변항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죽변 스카이바이크'는 죽변항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요한 기폭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학형 죽변수협 조합장은 "최근 죽변항과 울릉도 중간 수역에 오징어 어장이 크게 형성되면서 죽변항이 과거 60~80년대 '죽변항 오징어 파시'를 다시 되찾는 징후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 마무리와 죽변미항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죽변항은 전국 최고의 '오징어 어업전진기지'로 다시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4월1일 본격 개통된 36호 국도 직선화도로. 2020.07.11 nulcheon@newspim.com

◆ "36번 직선화 국도는 '죽변항 물회도로'"...평일 죽변항 찾는 먹거리 관광객 부쩍 늘어

여기에 코로나19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잦아들고, '36호 국도 직선화'도로가 지난 6월1일 본격 개통되면서 죽변항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죽변항에서 40년째 회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67) 씨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죽변항에 관광버스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36호 국도가 직선화도로로 뚫리면서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점심시간에는 일손이 모자랄 만큼 손님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호 국도가 뚫린 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내륙지방인 영주, 봉화 등지에서 오는 손님들"이라며 "이들은 주로 평일 점심시간에 물회를 즐겨 찾는다"고 귀뜸했다.

경북 내륙인 영주, 봉화 사람들은 '36호 직선화 국도'에 최근 별칭을 붙였다. "죽변항 물회도로'가 그것이다.

영주에서 왔다는 관광객 D씨는 "36호 국도가 직선화도로로 개통되면서 영주사람들이 주밀은 물론 평일에 점심으로 물회를 먹기위해 죽변항을 많이 찾는다"며 "36호국도를 '죽변항 물회도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36호국도 직선화도로가 개통되면서 '죽변(울진)-영주'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이 1시간대로 대폭 감소됐다.

과거 울진지방은 남북을 잇는 '7번국도' 에만 의존해 포항과 영덕, 삼척과 강릉 등에 비해 열악한 접근성으로 늘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며 천대를 받아왔다.

때문에 울진사람들은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보다 '동서를 잇는 36호국도 4차선 직선화'와 '동서 철도 개통'을 지역발전을 위한 숙원으로 갈망해왔다.

지난 4월1일 본격 개통한 '바다와 내륙을 동서로 잇는 36호국도 직선화'가 각광받는 배경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36호국도 직선화도로 울진구간'이 2차선에 머물면서 울진군민들은 조속한 '4차선 직선화'를 요구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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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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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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