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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흥청거리니 살맛나네요"...'오징어 전진기지' 부활 죽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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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울릉 중간수역 어장 형성...부산·구룡포·울릉 선박 앞다퉈 찾아
'생산·유통·바다 먹거리·힐링' 원스톱 해양관광 명소 '부상'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7월 두번째 주말인 11일 오전 8시, 경북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죽변항의 정적을 깨트리듯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이어 죽변수협에서 위판을 알리는 방송이 이어진다.

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부둣가 위판장으로 우루루 몰려든다.
죽변수협 유니폼을 입은 수협직원이 널찍한 부두 바닥을 호스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에서 오징어 위판 준비 서두르는 채낚기 어업인. 2020.07.11 nulcheon@newspim.com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위판하기 위한 준비로 죽변항 부둣가 위판장은 금세 어업인들과 주민들로 꽉 찬다.

죽변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기심 많은 눈초리로 폰 카메라를 들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한 2~3일은 바다에서 지낸 듯한 어민들이 부두에 정박한 배 위에서 밤새 잡아 올린 오징어와 문어, 대구, 골뱅이와 고동, 새우, 물곰 등을 빨간색 고무대야에 가지런하게 담아 위판장에 어종별로 진열한다.

위판 준비를 서두르는 어민들의 손길과 발길에 힘이 들어가 있다. 얼굴엔 밤새 거친 바다에서 조업에 시달린 피곤함보다는 웃음이 걸려있다.

죽변항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와 오랜 조업 불황으로 적막이 감돌던 동해안 죽변항이 지난 6월 초 오징어가 다시 찾아들고,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싱싱한 해산 먹거리와 관광명소를 찾는 외지인이 늘어나면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듯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근해채낚기 어업인들이 죽변항에서 위판을 마친 오징어 활어를 수송차량에 옮기고 있다.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최근 들어 죽변항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오징어떼의 출현이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죽변항과 울릉도 사이 해역에 오징어군이 형성되면서 그동안 '금징어'로 불리던 오징어 산지 가격은 종전보다 6~7배 이상 떨어졌다.

오징어조업은 대개 '1박 조업'과 '2~3박조업'의 두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1박조업' 오징어채낚기어선들은 오후 1~2시쯤 출항해 이튿날 새벽 5시무렵 죽변항에 싱싱한 오징어를 풀어놓는다.

또 '2~3박조업' 근해채낚기어선들은 보통 오후 2~3시쯤 출항해 이틀이나 사흘 뒤 오전 10시무렵이면 오징어 위판을 위해 속속 죽변항으로 입항한다.

이때부터 죽변수협과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의 분주한 일상이 시작된다.

오징어 위판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또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3시쯤이면 근해통발어선과 자망어선들이 연이어 죽변항에 싱싱한 대구와 물곰, 새우, 소라,문어를 풀어 놓는다.

여명과 함께 하루종일 죽변항은 위판으로 북적거린다.

죽변항 공개 위판(경매)은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 모습.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어종별로 가지전히 놓인 해산물을 놓고 수협 판매사와 중매인들간 이뤄지는 공개위판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죽변수협 공개위판은 '최고가 낙찰제'이다.

이날 죽변수협 위판을 통해 산 오징어(활어)는 1마리 당 2300~4700원 선에 거래됐다. 종전의 1만원대를 훌쩍 넘어 거래되던 때와 비교하면 산지 가격은 크게 하락한 셈이다.

오징어 위판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어획량이 종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오징어채낚기 선주 A(68) 씨는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하락해도 수입은 괜찮은 편이다. 가격보다 어획량이 많은게 우리 어민들한테는 훨씬 도움이 된다"며 웃음을 띤다.

그는 "죽변항은 옛 부터 오징어 파시로 이름이 났다. '이까 개락'이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지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죽변항을 먹여 살린 것은 오징어와 겨울철 대게였다"며 "그동안 북한수역의 중국어선 오징어 싹쓸이와 트롤어선 등의 불법조업으로 죽변항 소규모 채낚기 어업인들이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불법어업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채낚기어선 선주 B(70) 씨는 "오징어철에 오징어가 돌아와야 죽변항이 산다. 죽변항이 살아야 울진의 경기가 돌아간다"며 "오징어는 선주 등 특정 집단만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변항에 뿌리를 내린 주민들 모두를 먹여살리는 '다수혜 어종'이다"고 강조한다.

실제 죽변항 사람들, 울진사람들은 오징어가 많이 잡혀야 어민들 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다고 말한다. 시장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오징어 선어 갈무리 작업.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오징어는 횟감인 활어와 선어로 위판하며 활어는 횟감으로, 선어는 급냉 과정을 거쳐 마른오징어로 가공된다.

오징어철이면 죽변항 위판장은 오징어 갈무리작업으로 발디딜 틈없이 빼곡하다.

활어는 죽변항을 비롯 울진지방의 횟집 전문식당으로, 활어 수송차량에 실려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동된다. 선어는 죽변항의 오징어 덕장이나 외지로 실려나가 가공업체를 거쳐 마른오징어나 '피데기'로 탄생한다.

조업을 마친 선원들은 다음 조업을 위해 죽변항에 머물며 강도높은 조업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만끽한다. 이들이 죽변항의 식당, 숙박업소, 마트, 술집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죽변항 사람들이 "죽변항에 오징어가 나야 모든 시장경기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다.

최근 죽변항은 오징어뿐 아니라 골뱅이와 소라, 문어, 대구 어획량도 부쩍 늘었다.

죽변수협 위판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8일 기준 올해 오징어 위판금액은 309억7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어획고인 295억원에 비해 14억3500여만원이 늘어난 수치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용고도화사업으로 어항시설이 대폭 확충된 경북 울진 죽변항. 2020.07.11 nulcheon@newspim.com

◆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항구 기반시설 대폭 확충으로 외지 어선 이용 증대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국 최대 규모의 국가어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외지 어선들이 앞다투어 죽변항에 입항해 죽변수협 위판에 참가하면서 죽변항의 위세는 크게 신장하고 있다.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 하반기로 미뤄졌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죽변항에는 1일 120여척의 근해채낚기어선과 오징어채낚기어선이 쉴 새 없이 드나들어 그야말로 '오징어 파시'를 형성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위판장 풍경.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이들 오징어채낚기어선 가운데 100여척은 죽변항 선적이 아닌 멀리 부산과 구룡포, 포항, 강원도 선적이다. 최근에는 울릉도 선적 채낚기어선도 죽변항과 죽변수협 위판에 참여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죽변항이 이용고도화 사업을 통해 물양장과 방파제 등 항구 이용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 외지 어업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죽변수협이 운영하는 제빙공장과 급유소 등 조업에 따른 필수 시설의 현대화와 확충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최근 죽변항과 울릉도 중간수역에 대규모로 형성되기 시작한 오징어 어장이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다.

수산전문가들은 "죽변항 등 울진 연안 해역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탁월한 해양생태계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과거 60~80년대에 이르는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처럼 최근 죽변항 인근 해역에 다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는 것은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죽변수협도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에 맞춰 어항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죽변수협은 국가주도의 이용고도화 사업과 함께 '죽변미항' 사업을 통해 죽변항을 '생산 중심의 어업전진기지화와 바다자원을 활용한 먹거리.힐링 관광자원화'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우선 죽변수협은 기존의 협소한 수협위판장을 대폭 확장해 죽변수산물유통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현대식 자동설비로 개선된 죽변수협 제빙공장 2020.07.11 nulcheon@newspim.com

기존의 죽변수협 위판장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소규모 부대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과 유통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현재 설계에 들어간 죽변수산물유통센터는 오는 2020년 하반기 완공예정이다.

여기에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과 죽변미항사업으로 조성되는 '죽변항 내항'을 체험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생태체험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초 첫 개최한 '죽변항수산물축제'와 함께 올해 하반기 개관과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죽변항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죽변 스카이바이크'는 죽변항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요한 기폭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학형 죽변수협 조합장은 "최근 죽변항과 울릉도 중간 수역에 오징어 어장이 크게 형성되면서 죽변항이 과거 60~80년대 '죽변항 오징어 파시'를 다시 되찾는 징후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 마무리와 죽변미항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죽변항은 전국 최고의 '오징어 어업전진기지'로 다시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4월1일 본격 개통된 36호 국도 직선화도로. 2020.07.11 nulcheon@newspim.com

◆ "36번 직선화 국도는 '죽변항 물회도로'"...평일 죽변항 찾는 먹거리 관광객 부쩍 늘어

여기에 코로나19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잦아들고, '36호 국도 직선화'도로가 지난 6월1일 본격 개통되면서 죽변항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죽변항에서 40년째 회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67) 씨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죽변항에 관광버스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36호 국도가 직선화도로로 뚫리면서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점심시간에는 일손이 모자랄 만큼 손님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호 국도가 뚫린 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내륙지방인 영주, 봉화 등지에서 오는 손님들"이라며 "이들은 주로 평일 점심시간에 물회를 즐겨 찾는다"고 귀뜸했다.

경북 내륙인 영주, 봉화 사람들은 '36호 직선화 국도'에 최근 별칭을 붙였다. "죽변항 물회도로'가 그것이다.

영주에서 왔다는 관광객 D씨는 "36호 국도가 직선화도로로 개통되면서 영주사람들이 주밀은 물론 평일에 점심으로 물회를 먹기위해 죽변항을 많이 찾는다"며 "36호국도를 '죽변항 물회도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36호국도 직선화도로가 개통되면서 '죽변(울진)-영주'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이 1시간대로 대폭 감소됐다.

과거 울진지방은 남북을 잇는 '7번국도' 에만 의존해 포항과 영덕, 삼척과 강릉 등에 비해 열악한 접근성으로 늘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며 천대를 받아왔다.

때문에 울진사람들은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보다 '동서를 잇는 36호국도 4차선 직선화'와 '동서 철도 개통'을 지역발전을 위한 숙원으로 갈망해왔다.

지난 4월1일 본격 개통한 '바다와 내륙을 동서로 잇는 36호국도 직선화'가 각광받는 배경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36호국도 직선화도로 울진구간'이 2차선에 머물면서 울진군민들은 조속한 '4차선 직선화'를 요구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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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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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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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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