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톤립바' 이후 메이크업 히트작 출시 5년 만
한 달간 4만개·10억원 판매...인플루언서 효과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최근 피부 메이크업 제품인 '네오쿠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라네즈의 메이크업 제품 히트작 출시는 '투톤립바' 이후 5년여 만이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시의적절한 기능성, 유명 인플루언서를 동원한 마케팅이 이 제품의 인기 비결이다. 오프라인에 물량이 풀리기 전부터 찾는 소비자가 많아 아리따움 매장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선출시 기간 '완판' 거듭...'에어팟' 본 딴 디자인에 인기
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능성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 1일자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인 '네오쿠션'을 온·오프라인에 정식 출시했다. 현재까지 약 4만개가 판매됐으며 매출로 따지면 10억원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7.09 hrgu90@newspim.com |
이 제품은 지난달 8일부터 온라인 선판매로 입소문을 모았다. AP몰(아모레퍼시픽 공식몰)에서 사전 예약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1000세트 완판을 기록했다. 네이버 셀렉티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2000세트가 판매 완료됐다. 11번가 전체 카테고리 인기상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쿠션 파운데이션과는 다른 독특한 디자인이 '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쿠션 제품 케이스는 동그란 형태를 띄고 있다. 반면 이 제품 케이스는 경계가 없는 매끈한 네모 형태의 디자인으로 마치 애플의 '에어팟' 케이스와 흡사하다.
시의적절한 기능성 탑재도 인기 비결이다. 수분기가 많은 '글로우' 버전 외에 '매트' 버전을 출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인 이 때 묻어나지 않는 파운데이션인 점을 적극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40도의 사우나 환경에서도 메이크업이 유지되는 '휴미드 디펜스'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사용 후기가 한 몫을 했다. 정식 출시 전 라네즈는 네오쿠션 판매를 위해 레페리 소속 인기 인플루언서 '레오제이'와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 수는 1만3000명을 기록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에서 먼저 인플루언서들에게 협업 라이브 커머스를 제안해 성사되는 경우가 잦다"며 "인플루언서 '극찬템'은 신뢰한다는 소비자들의 반응 덕분에 출시 이전 초기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진행한 '라네즈X레오제이' 라이브 방송 진행 현장 [사진=레페리] 2020.07.07 hrgu90@newspim.com |
◆정식 출시 일주일...아리따움 등 오프라인 판매 실적도 기대
네오쿠션은 라네즈가 오랜만에 선보인 히트작이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5년여 만이다. 라네즈가 수분 기능성 전문 브랜드이다 보니 기초 제품 대비 메이크업 제품은 성공작이 적다.
네오쿠션처럼 초기 판매량부터 남다른 제품은 ▲2018년 출시 3주 만에 10만개가 판매된 '크림스킨' ▲2015년 출시 1개월 만에 8만개가 판매된 '투톤립바' ▲2002년 최초 출시해 공전의 히트작으로 남은 '워터뱅크 에센스' 등이 있다.
네오쿠션의 정식 출시 이후 성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AP몰에서는 네오쿠션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제품 구매시 네오쿠션에 붙일 스티커를 증정해 '쿠꾸배틀'(쿠션꾸미기배틀)도 진행한다. 사전 출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네오쿠션을 선판매를 두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아리따움 매장이 물량이 풀리기 전에 방문 고객들의 문의가 잦자 가맹점주가 본사에 항의를 한 것이다. 아리따움 가맹점주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하니까 고객 한 두 분이 네오쿠션을 찾아도 평소보다 크게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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