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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故 최숙현 선수 사태 대응 오작동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17:24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17:2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불공정행위와 부당행위 근절을 위해 마련한 클린스포츠센터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포츠계 인권 향상 혁신을 약속한 대한체육회가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에서 팀감독과 팀닥터로 불리는 치료사 및 선수들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한 고 최숙현 선수의 피해 사례를 제대로 인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국민의 실망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철인3종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2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방문한 가운데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국민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7.02 89hklee@newspim.com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는 지난달 26일 팀감독과 팀닥터로 불리는 치료사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대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을 외면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당시 조사 자료가 불충분했고, 선수가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신고 건에 대한 증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또한 체육회는 수사권도 없어 자체적으로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경찰 조사도 진행중이라 최 선수도 대한체육회의 조사를 (심리적으로)부담스러워 했다"며 "변호사도 경찰 조사를 기다려보자고 조사관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 선수가 심리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어서 조사관과 조사에서 압박을 느끼기도 했는데, 조사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부분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철인3종 선수 인권침해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 관계기관 긴급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및 대검찰청, 경찰청,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등 인권 침해 관련 조치사항 및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2020.07.07 alwaysame@newspim.com

대한체육회 내 클린스포츠센터는 인권 교육과 체육관련 위법 부당 행위에 대한 진정서와 신고를 접수하는 부서로 분야별 윤리·공정 위반 행위(조직, 경기, 회계, 입학, 성폭력, 민원 등)를 조사할 수 있다. 체육계 비리에 대한 정보 수집과 통계 관리 및 요인도 분석할 수 있다. 클린스포츠 내 스포츠인권센터가 존재하며, (성)폭력 관련 신고 및 접수, 상담 업무, 교육 등을 담당한다.

대한체육회가 조사 자료가 불충분하고 수사권이 없어 이번 사태 진압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뒤늦게 이 사태를 접하고 들끓은 국민의 성화에 못이겨 6일 대처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철인3종경기협회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최숙현 선수에 가혹한 폭행 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여자 선배인 장 모 선수에 영구제명, 남자 선배 1명에 자격정지 10년 징계 처분을 내렸다. 철인3종경기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우선 징계처분)에 따르면 징계사유가 충분히 인정되는 경우 수사기관이 수사 중이라도 징계할 수 있고, 규정 제27조에 따라 최 선수 가해 지도자 및 선수 등은 중징계(출전정지, 자격정지, 해임, 제명에 해당하게 된다.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한 감독과 선수 2명은 최 선수에 대한 폭행을 전면 부인했으나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받은 3인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팀닥터로 불리지만 정작 치료 자격증이 없는 가해자 A씨는 경주시청팀 소속도 아니고 철인3종경기협회에도 소속돼 있지 않아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대구지검은 최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소 소명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0.07.06 pangbin@newspim.com

체육계에서도 최숙현 선수 사태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대응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강영 동서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선수의 심리 상태를 생각했다면, 대한체육회가 이 일에 이 정도로 관대할 수 있었을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라며 "선수들에게 이러한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이 행복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8월 중 문체부 산하 법인 스포츠윤리센터가 설립된다. 대한체육회의 클린스포츠센터 및 인권스포츠센터의 역할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최 선수 사태를 전환점으로 삼고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 및 폐쇄적인 문화를 본격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 송강영 교수는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스포츠 혁신에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 "최근 사태로 스포츠윤리센터도 국민의 관심을 받게됐다. 체육계 혁신을 위해 인식 전환에 중점을 두고 센터를 일궈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제도와 정책은 완비돼 있으니, 더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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