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실물 경제 쪼그라드는데 자본시장은 '호황'

기사입력 : 2020년06월18일 17:51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07:39

산업생산·고용지표 등 악화..."금융-실물경제 불균형 확대"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너진 실물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부분 자본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2141.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직후인 지난 3월 말 최저점 1457.64p보다 46%나 오른 수치다. 이날  보합권에서 마감된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2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개인은 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87포인트(0.23%) 내린 2,133.18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3.47포인트(0.47%) 내린 731.91에 출발했고 달러/원 환율은 4.8원 오른 1,212.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6.17 alwaysame@newspim.com

이 같은 증시 호황에 대한 주요인으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푼 유례없는 자금 투입이 꼽힌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75조원 수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비롯해 현재까지 350조원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는 시장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월 17일 예탁금인 37조7408억원보다 8조4872억원 높은 46조 2280억원이다. 3개월 사이 무려 22%나 증가한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48조 2067억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3월 폭락 이후 개인이 코스피 내 순매수한 누적 금액은 5월 14일 1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6월 18일 기준으로 11조 2667억원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공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이 나타난다. 통계를 살펴보면 4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18조6000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34조원(1.1%) 늘었다. M2가 30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2는 시중에 공급된 자금 유동성을 나타낼 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지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약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돈을 퍼부어서 경기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도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통해 경제 위축을 해소하는 데 무게를 두면서 실제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라며 "이 방향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고 마찬가지로 그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실물 경제는 날개를 잃은 듯 추락하기 시작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만 따져보더라도 호황을 맞은 증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15.6%) 실적이 반영된 광공업 부문은 생산이 6% 줄면서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용지표도 수개월째 어두운 전망만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전달보다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5월 통계로는 최대치다. 5월 취업자 수도 39만명 이상 감소하는 등 석 달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물 경제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자본시장만 폭주하면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또 증시가 실물 경제를 반영하는 상황이 오면 2차 급락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금융리스크 점검반 회의에서 "시중의 유동성이 기존의 우량기업과 금융시장 내에만 머무르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코로나19로 업황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게까지 자금이 충분히 흘러가지 않고 있다"며 "풍부한 시장의 유동성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없다면 금융과 실물경제의 불균형 확대와 자산가격의 버블 등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적 양극화 심화 등 피해가 서민들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 회복에 대한 나름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지수가 많이 회복됐지만 이후 실물 경제 지표가 좋지 않다면 실물과 증시 간 괴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근로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자산은 증식되면서 사회적 양극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