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10억짜리 법인 부동산, 종부세만 연 2700만원..."세금 무서워 팔겠다"

기사입력 : 2020년06월19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09:54

6·17 대책 시행되면 내년 종부세 올해比 10배 늘어
개인투자보다 불리해 청주·대전 등 지방서 처분 급증할 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6·17대책'으로 법인 부동산에 세금 폭탄을 때리자 법인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 투자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이번 규제가 시행되면 공시지가 10억짜리 법인 부동산의 종합부동산세가 기존 300만원 수준에서 3000만원대로 껑충 뛴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 앞으로 법인 부동산의 처분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법인 부동산에 대한 세금 강화로 올해 하반기 법인 부동산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것으로 보인다.

법인 부동산을 소유한 이모(46세)씨는 "법인 보유 주택에 최고세율(3~4%)을 적용하고 양도소득세도 추가세율 20%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실질적으로 정부가 법인 부동산을 강력한 투기세력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개인 부동산 거래보다 세금 부담이 커져 내년 이 제도가 시행되기전 보유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8년 장기 임대주택을 등록한 소유자에게도 종부세 비과세 혜택을 없앤 만큼 법인으로 부동산에 신규 취득하려는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소재 J부동산법인 대표는 "법인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면 대출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절세 효과가 있어 인천, 청주 등 최근 이슈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을 대거 사들이는 사례가 많았다"며 "많은 혜택이 사라지게 돼 종부세율 인상분을 적용받는 내년 6월 1일 이전에 서울보다는 대전, 청주 등 지방을 중심으로 법인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매도 시기와 전망을 문의하는 투자자도 많이 늘어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법인 부동산이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분리 과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공시가격이 15억원짜리 두 채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작년 종부세로 약 2600만원을 냈다. 하지만 개인 명의와 법인 명의로 각각 한 채를 보유했다면 종부세 부담은 860만원으로 낮아진다. 종부세 공제(6억원, 1세대 1주택자 9억원)를 각각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런 편법이 힘들어져 세금을 더 내야한다. 최고 구간의 단일세율을 적용하고 종부세 공제를 없애 납부액을 따지면 오히려 개인 거래보다 조건이 불리해졌다. 조정대상지역 내 법인 부동산의 종부세율은 2주택(조정지역 내 1주택 이하 포함) 이하는 3%, 3주택 이상(조정지역 내 2주택 포함)은 4%로 각각 인상해 단일세율로 적용하다. 기존에는 개인·법인 구분 없이 납세자별로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을 합산해 종부세를 부과했다.

예컨대 공시지가 10억원짜리 법인 부동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내년 6월 1일 종합부동세로 2700만원을 내야한다. 현재는 종부세 공제액 6억원을 받고 적용세율 0.8%를 적용받아 288만원은 냈다. 내년 6월까지 처분하지 않으면 1년새 종부세 부담이 10배 늘어나는 셈이다. 법인 부동산 3주택자라면 종부세가 3600만원으로 불어난다. 내년 공정시장비율(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이 현재 90%에서 95% 높아지면 세 부담이 더 커진다.

최근 법인 부동산이 많이 늘어난 것도 규제의 칼날이 향한 이유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개인이 법인에 양도한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42건으로 작년 한해 거래량의 73%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신규 부동산 법인 설립 건수도 5779건으로 작년 한해 설립된 부동산 법인 수(1만2029건)의 48%에 달했다.

부동산 매매·임대업체도 빠르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2만3000개였던 부동산 매매업체는 2019년 3만3000개로, 임대업체는 4만2000개에서 4만9000개로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1%였던 법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3%로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법인 매수 비중이 0.6%에서 8.2%로, 청주는 0.9%에서 12.5%로 뛰었다.

신한은행 우병탁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부동산 법인 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그동안 세금을 줄이는 수단으로 많이 이용했다"며 "종부세율과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이번 대책으로 법인 부동산 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